<럭셔리> 2024년 11월호

CRAFT SPECTRUM

이번 럭셔리위크에서는 여러 색의 빛이 하나의 스펙트럼을 이루듯, 각색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공예 작가 14인의 매력적인 하모니 역시 펼쳐질 예정이다. 미학적인 공예의 향연을 한발 앞서 포착했다.

EDITOR 이호준 PHOTOGRAPHER 민가을

GEOMETRIC REFLECTION


스틸 프레임 안에 각기 다른 색의 레진을 부어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형상의 아치형 거울 ‘테크니컬러 플로우 미러’와 형형색색의 지층 같은 ‘테크니컬러 스툴’은 설희경 작가의 작품. 바닥에 놓인 거울 작품 ‘컬러 레이어_B’는 어두운 파란색과 붉은색 인조 스웨이드를 레이어드해 패턴화한 것이 특징으로 서경신 작가의 작품.



DAZZLING GRADATION


총 3단으로 구성한 수납장 형태의 작품 ‘프린티드 라이트’는 각 층의 패널마다 컬러와 표현법 등 디테일이 모두 다르게 보이며, 빛을 받으면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벽에 걸린 작품은 조그만 원 형태의 픽셀을 일정하게 배치한 ‘해피 픽셀’로, 각 픽셀의 크기와 색이 조금씩 달라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인상을 받을 수 있다. 모두 박은지 작가 작품. 수납장 가장 위 칸과 중간에 비치한 유리 작품은 박선민 작가의 손에서 탄생했다. 폐유리병을 절단해 수차례의 연마 작업과 조형성에 대한 고민을 거쳐 만들어낸다. 맨 아래 칸에 놓인 커다란 화병과 볼 모두 이와사키 류지 작가의 작품. 도자 표면에 구현한 강렬한 컬러 그러데이션은 자연에서 채취한 각종 꽃과 나무뿐만 아니라 과실, 화산재 등을 혼합해 구현한 것.



RAINBOW ILLUSION


유리에 여러 색상 레이어를 적용해 시각적 일루션이 발생하는 스툴은 투명한 유리에 색을 덧입히거나 각진 사물의 형태를 둥글게 바꿔 새로운 물성을 부여하는 차신실 작가의 작품. 스툴 가운데에 놓인 붉은색 ‘모틀리 볼’과 도형, 색 배합으로 포인트를 준 화병 형태의 도자 ‘핸들드 버블 스퀴즈’는 미국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마리아 이노모토의 작품. 표면에 각기 다른 색으로 붓칠해놓은 듯한 3개의 유리잔은 부녀이자 2인조 유리 아티스트 듀오 피터 & 아이리스의 작품. 일관적이지 않은 형태와 다양한 광물을 섬세하게 조합해 만든 컬러는 그들의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이다.



THE COLOR OF DANCING


좌우로 열리는 수납장과 다각형 스툴은 ‘렌티큘러’를 소재로 한 작업을 주로 선보이는 서현진 작가의 작품. 각도나 방향에 따라 색상이 달라 보이는기술이 접목된 소재인 만큼 작품에서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 수납장 위에 둔 위트 있는 형태의 잔은 일본 유리공예가 이토 미와가 만화나 영화, 빈티지 장난감 등의 팝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블로잉 기법으로 만들었다. 스툴 위에 올려둔 3개의 도자는 한수영 작가의 작품. 마치 가시가 돋힌 듯한 외관은 철사처럼 뻣뻣한 코끼리 털을 만졌던 촉각적 경험을 작품으로 구현한 것. 작은 쌀알 형태의 흙 조각을 오밀조밀하게 붙여 제작한다.



GLARING PATTERNS


각기 다른 색과 패턴을 지닌 4개의 유리 도자는 모두 서성욱 작가의 작품. 작가는 세포가 반복적으로 분열하는 현상에서 시각적 영감을 받아 유리 도자에 다양한 색, 비정형적이고 불규칙하며 다변적인 패턴을 입히는 작업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여러 색의 유리 막대를 조합한 다음 열을 가해 합친 뒤 재단해 일종의 패턴 유닛인 머린Murrine을 만들고, 이를 다양하게 배열한 다음 블로잉 기법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TRANSFORMED SPACE


비정형의 나무 덩이나 레진을 사용한 원형의 덩어리에 무수한 자개 조각을 상감기법으로 붙여 만든 ‘옥토퍼스’ 시리즈는 이삼웅 작가의 작품.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형태는 물론 자개의 빛깔까지 달라지는 모습이 환경에 따라 몸 색깔을 바꾸는 문어의 특징을 닮았다. 종이 속 드로잉을 현실화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사이드 테이블과 조명 형태의 작품은 박진일 작가의 ‘드로잉’ 시리즈다. 친구와 함께 그린 낙서에서 시작된 시리즈로, 가는 철사를 소재로 삐뚤빼뚤한 드로잉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망치질을 한 다음 이음매를 용접해 탄생시킨다.



STYLIST  장세희(MUYONG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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