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석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호스팅하우스의 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각각의 취향과 요구에 맞는 색깔과 분위기로 공간을 연출하는 공간 스타일링을 전개하고 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에 머물며 편안하고 행복한 기분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남다른 감각의 소유자, 장호석 대표는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고 뉴욕에서 일하며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호스팅하우스’를 이끌고 있다. 여러 인종과 국가의 사람들이 모여 살며 다채로운 문화를 형성한 뉴욕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호스팅하우스는 클라이언트와 프로젝트의 색이 명확히 묻어나는 결과물을 추구한다. 또한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각각의 철학, 역사, 이야기를 반영한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일을 맡기 전 누구보다 많은 자료를 찾고 심도 깊게 공부해요. 공간을 꾸미고자 하는 사람이, 브랜드가 어떤 색깔과 취향을 갖고 있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죠.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조화로움을 덧입혀요. 여러 아이템과 스타일을 조합해 가장 아름답고 조화로운 지점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저희의 강점이면서 또 계속해서 지켜나갈 방향이에요.” 설립 이후 수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치열하게 달려온 호스팅하우스는 현재 또 다른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컨설팅, 인테리어, 디자인을 아우르는 종합 기업에서 좀 더 아틀리에의 성격을 띤 스튜디오로 변화를 꾀하는 중. 장호석 대표의 뿌리이자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인 인테리어 스타일링에 더욱 집중하려는 것이다. “공간을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구성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가구, 소품 등을 활용해 공간을 연출하는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는 사실 서로 다른 직업이에요. 제가 한국에서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그 구분이 모호했는데 지난 몇 년간 인테리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보다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발휘해야 하는 때가 온 것 같아요. 앞으로는 제 색깔을 살려 더욱 과감하고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이고자 해요.”

뉴욕을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호스팅하우스 카페는 특히 애착이 깊은 공간이다.
지난 8월 열린 개인전
내 스타일의 ‘한 끗’은?
체형과 몸 선을 관리한다. 어떤 스타일이든 아름답고 보기 좋은 모양새가 나려면 그에 맞는 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옷에 맞게 늘 몸을 만들어둔다.
나를 매료시킨 스타일 아이콘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켈리 웨어스틀러Kelly Wearstler. 그의 독특한 취향과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가 작업한 공간을 볼 때마다 절로 감탄이 날 정도. 각각 다른 콘셉트 안에서 자신만의 느낌을 절묘하게 녹여내는 감각이 탁월하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배울 점이 참 많다.

캔들, 향수, 프레이그런스 오일 등 향과 관련된 제품을 일상 곳곳에 두고 즐긴다. 공간마다 다르게 배어 있는 향은 만족과 행복감을 준다.
옷장에서 가장 오래된 아이템은?
몽클레르의 ‘감마블루’ 그린 재킷. 거의 10년 전에 구입했는데 겨우 두 번 정도 입었나? 지금은 옷에 비해 몸이 커져서 안타깝게도 입지 못하지만, 재킷의 남다른 디테일과 원단의 묵직함이 마치 아트워크처럼 느껴져 계속 간직하고 있다.
단 한 벌만 챙겨야 한다면?
큰 주머니가 있는 카고 바지와 티셔츠, 그리고 편안한 운동화와 모자.
늘 지니고 다니는 가방 속 필수품은?
나만 알아볼 수 있는 메모와 낙서를 하는 노트 그리고 맥북, 휴대용 향수, 민트 캔디를 챙긴다.
옷을 쇼핑할 때의 기준은?
예전에는 독특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에 끌렸는데, 점점 나이가 들수록 편안함을 우선으로 생각하게 된다. 지나치게 튀지 않으면서도 나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는 편이다.
가장 최근에 구입한 것은?
최근 한남동에 새로 매장을 연 렉토에 가서 한 바퀴 둘러보면서 스웨트셔츠를 샀다. 매년 나오는 기본 아이템인데 착용감이 좋으면서도 멋스러워 구입해봤다.

다양한 공간을 작업했지만 ‘BGZT 콜렉션 by 번개장터’의 라이프스타일 스토어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기존의 중고 편집숍 개념을 바꾼 공간으로, 미국의 타운 하우스를 콘셉트로 스타일링했다.
요즘 가장 갖고 싶은 것은?
나의 색깔이 반영된, 내 이름으로 된 집. 크진 않더라도 내가 꼭 살고 싶은 좋은 집을 구해 직접 공간을 꾸며 살고 싶다.
나의 시그너처 향은?
향수를 무척 좋아한다. 다양한 향을 즐기다 보니 오히려 시그너처라 특정할 향이 없다. 그날의 날씨와 기분에 따라 2가지 이상의 향수를 믹스해 사용한다.
요즘 즐겨 듣는 음악은?
현대음악 작곡가 필립 글래스Philip Glass의 음악을 들을 때면 마치 유럽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근래 가장 인상 깊었던 책은?
최근 전시 준비를 하면서 영감을 얻기 위해 <조각의 세계사>를 읽었다. 작업 콘셉트에 따라 유럽의 건축양식과 조각상 등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싶어서 본 책이다.
근래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개봉 당시 극장에서 세 번을 봤는데 영화의 OST로 나오는 정훈희의 ‘안개’가 너무 좋았다. 그 음악이 듣고 싶어 얼마 전 OTT로 한 번 더 보기도 했다. 여러 번 봐도 볼 때마다 가슴이 아린 영화다.

늘 다양한 시도를 하고자 한다. ‘구도피부과의원’은 방문한 이들이 병원이 아닌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받도록 디자인했고,
많은 호평을 받았다.

호스팅하우스의 스타일을 집약해 선보인 성수동 편집숍. 장 대표의 감각으로 선별한 고감도 브랜드와 자체 제작한 소품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작품을 소장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장 미셸 오토니엘의 작품. 작품 안에서 구슬이 서로를 반사해내는 빛이 정말 아름답고, 빛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이 매우 매력적이다.
내 인생의 스타를 꼽는다면?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고 하지 않나. 어머니는 내게 최고로 멋진 사람이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내가 어머니의 성격과 취향을 고스란히 물려받았음을 느낀다.

몽클레르의 ‘감마블루’ 그린 재킷.
비록 지금은 사이즈가 맞지 않아
입지 못하지만 옷장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가장 먼저 프로틴과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 밤사이 손실된 근육을 살리기 위해서.(웃음)
잠들기 전 하는 일은?
최대한 편안한 상태로 누워 머리를 비우고 몸의 힘을 빼는 호흡을 한다.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잠들어 있다.
절대 빼먹지 않는 자기 관리법은?
하루에 한 번 운동하는 것.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운동 루틴만큼은 지키려 한다.
냉장고 속 필수품은?
운동을 좋아하는 만큼 프로틴 음료를 쟁여둔다. 일상에서도 커피 대신 프로틴이 함유된 음료를 즐긴다.
평생 하나의 음식만 먹는다면?
덩치에 비해 먹는 데 그다지 욕심이 없다. 만약 삶을 영위하는 데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다 들어 있는 알약이 있다면, 그걸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 의미 있는 장소는?
뉴욕에서 거의 10년을 살았다. 20대와 30대, 젊음을 보낸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요즘 들어 특히 그립다.
최고의 여행 기념품은?
여행을 가면 각 나라의 앤티크 마켓을 꼭 들른다. 오랜 세월을 품은 물건들을 구경하고 하나씩 사오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파란 셔츠를 입은 소년의 자화상 그림을 아낀다. 그림이 그려질 당시 소년은 알았을까? 자신의 자화상이 수십 년이 지난 후 한국에 있게 될 줄을. 이런 상상과 이야기를 그려보는 것이 즐겁다.
내가 받은 최고의 선물은?
지금은 무지개 다리를 건넜지만 앞으로도 영원할 나의 보물, ‘걸Grrrl’이라 불렀던 강아지. 처음 데리러 갔을 때 눈이 하얗게 덮인 정원에서 나를 향해 뛰어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요즘 내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것은?
작품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8월 개인전을 열고 작가로서 데뷔전을 치렀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그동안 내가 생각하고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많은 분이 축하와 관심을 보내주어 감사할 따름이다.

여행을 가면 꼭 시간을 내서 앤티크 마켓을 둘러본다. 시간의 흐름을 간직한 멋진 물건을 만날 수 있다.
애정하는 빈티지 소파는 5년 전, 뉴욕 빈티지 마켓에서 구입했다.
인생에서 포기할 수 없는 즐거움은?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는 즐거움. 세상에는 너무 많은 아름다운 것들이 존재한다.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조언은?
전시를 준비하면서 믿고 따르던 분에게 “어떤 작업을 하는 작가가 되어야 하나”라는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자기 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을 때까지 시도해라”라는 말을 들려주셨다. 주변의 말이나 평가에 휘둘리기보다는 냉철하게 스스로를 만족시킬 수 있을 만큼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만약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면?
의외로 나의 어릴 적 꿈은 천주교 신부였다. 만약 그 꿈을 계속 품었다면 아마 지금쯤 작은 성당에서 사회와 종교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비록 조금 철없는 신부라는 소리를 듣긴 하겠지만 말이다.
내가 가장 편안함을 느낄 때는?
오랜 시간 동안 알고 지낸 친구들과 격의 없는 이야기를 나눌 때. 굳이 잘 보이려, 잘 해주려 애쓰지 않아도 되니까.
나의 영감의 원천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모든 풍경과 사람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아름다움이 있고, 그것들이 내게 크고 작은 영감을 준다.

나만의 작업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직접 표현한 회화와 오브제 작품을 모아 지난 8월 전시회를 열었다.
다행히 많은 이가 좋아해줘서 큰 자신감과 동력을 얻었다.
내가 생각하는 ‘럭셔리’란?
자신에게 맞는 것들과 취향을 정확하게 알고, 그것을 바탕으로 성실히 생활을 가꾸어나가는 것.
답변을 마치는 소감은?
일의 특성상 클라이언트에게 맞는 스타일을 소개하고 제안하는 데 익숙해진 탓에 정작 나에 대해 돌아볼 기회가 적었던 것 같다. 인터뷰를 하며 다시금 나의 색깔과 취향에 대해 고민하고 꺼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내가 그렇듯 모두에게 스타일과 취향은 먼 이야기가 아니라 가장 가까운 자신을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스스로를 좀 더 궁금해하고, 돌아보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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