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스트라이프 재킷과 미디스커트, 리본 디테일 스틸레토 힐 모두 돌체앤가바나. 셔츠와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워치는 까르띠에 by 빈티크.
소설 <나주에 대하여>로 2021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년에는 민음사에서 주관하는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문단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공룡의 이동 경로>,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동경>이 있다.
일관되지 않은 마음에 대한 탐구, 소설가 김화진
2021년 <나주에 대하여>로 문단에 등단한 후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공고히 다져온 김화진. 그는 사람들의 다양하고 다층적인 마음에 대해 탐구하고 그것들을 정확하고 섬세한 문장으로 서사화한다. “저는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것들을 글로 표현하는 걸 좋아해요. 눈빛이나 웃음처럼 눈에 보이는 것, 상처나 사랑처럼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요. 어떤 한 사람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자 하는 생각으로부터 소설의 사건이 시작되고, 인물끼리 주고받는 대사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이처럼 그의 소설에는 타인을 궁금해하는 마음, 타인을 이해하려는 마음, 그래서 타인이 되어보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그리고 그 감정들의 행방을 정확하게 추적하는 섬세한 문장과 탄탄한 서사가 더해져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김화진이 ‘타인의 마음’이라는 미지를 집요하게 탐구하기 시작한 것은 남의 책을 만드는 문학 편집자로서의 삶에서 비롯되었다. 낮에는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고 밤에는 소설을 쓰는 그의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생각할까?, 나는 왜 이럴까?, 나라고 안 저럴까?’라는 입장 바꿔 생각하는 습관이 소설에 그대로 투영된 것. 그래서 그의 책에는 단단한 인물과 유약한 인물, 차가운 인물과 따뜻한 인물 등 상반된 입장의 양쪽이 모두 그려진다. “얼마 전에 출간한 <동경>은 지루한 일상에서 미묘하게 울고 싶어지는 마음과 순간순간 느꼈던 기록을 토대로 쓴 장편소설입니다. 울고 싶은 마음은 다시 환하게 웃고 싶어지는 마음과 나란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요. 특별한 이야기나 놀라운 반전은 없지만 우리가 살아오고, 살고 있고, 살아갈 삶의 순간들을 담았습니다.” 김화진은 일상에서 마주한 이야기들에서 힌트를 얻고 고민을 담아둔 메모를 문장으로 기록하며, 지금보다 나은 현실을 담은 소설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단편소설 한 편을 마감했어요. 막 새로 쓴 것은 아니고, 예전에 써두었던 것을 다시 보고 다듬으면서 마무리했습니다. 제 책을 접하는 독자분들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소설의 주인공을 자신의 친구라고 생각하며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가이자 ‘마음 탐구자’인 김화진은 마치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 길어낸 듯한 문장들을 자주 사용한다. 그 문장들을 통해 우리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어느새 빡빡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잔잔한 위로를 받게 된다.

내 인생의 책
<쇼코의 미소>, 최은영 어느 날이면 문득 최은영 작가의 소설 한 페이지를 펼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쇼코의 미소>와 더불어 <내게 무해한 사람>의 ‘고백’,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가 그렇다. 읽었던 소설을 다시 읽고 싶어지는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인생에서 그런 소설이 있다는 것은 참 뜻깊은 일 같다.
<박완서의 말>, 박완서 박완서 작가의 소설은 언제 어느 작품을 골라 읽어도 실망하는 일이 없다. 감탄할 준비만 하면 된다. 그 많은 소설을 읽고 난 뒤 마음속에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던 것은, 줄거리나 빛나는 대사보다도 결국 쓰기에 몰두하는 작가의 태도 덕분이었다. 그런 태도를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인터뷰집이다.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할 것이다.
<오늘의 거짓말>, 정이현 정이현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인 <낭만적 사랑과 사회>를 읽고 <오늘의 거짓말>을 읽으면 작가가 쓰기로 한 것, 더 잘 쓰게 된 것, 변하지 않은 채 고집하는 것 등을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집에 묶인 소설들을 읽으면 소설이 시간을 담는 장르라는 점이 좋고, 실제로 소설집에 작가의 시간이 담긴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배로 좋다.
HAIR & MAKEUP 황령경 STYLIST 이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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