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4년 7월호

해양 액티비티의 세계로!

찬란한 여름의 바다, 드넓게 펼쳐진 바다는 언제나 새로운 경험과 모험을 선사한다. 때론 짜릿하게, 때론 여유롭게 바다를 만끽하는 전 세계 해양 액티비티 명소와 리조트를 모아봤다.

EDITOR 이연우

눈부신 햇살 속 지상낙원

호주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호주는 빼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기후변화가 적고 공기가 맑아 청량한 날씨와 적당한 파도를 누릴 수 있다. 눈 돌리는 곳마다 낭만을 자극하는 풍경이 펼쳐지는 이곳은 당연히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가 발달할 수밖에 없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산호초 군락을 목격할 수 있는 스노클링을 비롯해 서핑, 스쿠버다이빙, 심지어 해양 생물과 함께 수영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유네스코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는 산호초의 화려한 춤을 볼 수 있다. 다이빙 외에도 바닷속을 걷는 ‘시 워커’, 산소 헬멧이 달린 오토바이 ‘스쿠바두’ 등의 체험도 인기가 높다. 수중 전망대와 반잠수함 투어도 있기 때문에 수영을 잘 못하거나 물을 무서워하는 이들도 걱정할 것 없다. 황금빛 햇살이 쏟아지는 골드코스트에서 서핑을 즐긴 후 해변에 자리한 펍에서 맥주 한 잔으로 마무리한다면 완벽한 하루가 될 것이다.




공존을 위한 친환경 여행

말레이시아


세계 3대 석양 명소로 꼽히는 코타키나발루는 청정한 대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액티비티가 발달되어 있다. 특히 5개 섬으로 이루어진 툰쿠 압둘 라만 해양국립공원은 자연보호 지역이면서 세계적인 해양 관광지로 꼽히는데 그중 가장 큰 섬인 가야섬은 전 세계 다이버들이 즐겨 찾는 다이빙 포인트다. 풀라우 가야 해안에 자리한 ‘가야 아일랜드 리조트’에서는 다양한 콘셉트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열대 맹그로브숲과 웅장한 키나발루산, 그리고 말로홈 베이의 모래사장에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열대의 섬을 완벽히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현지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친환경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도 의미가 깊다. 리조트의 스노클링 프로그램은 해양생물학자의 안내하에 해양 세계의 숨겨진 경이로움을 탐험하는 동시에 환경보호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체험을 진행한다. 소수의 인원으로 실시하며, 산호초를 훼손하지 않도록 핀을 사용하지 않는 방식을 따른다.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을 보호하는 ‘거북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바다거북의 구조, 재활, 방류에 중점을 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여유로운 파도의 리듬_인도네시아


바다의 품 안에서는 짜릿하고 역동적인 체험만 가능한 게 아니다. 숨막히는 도시와 각박한 일상을 벗어나 모처럼의 휴식을 계획했다면, 유유히 흐르는 파도의 리듬과 더불어 복잡한 생각들을 흘려보내는 것도 좋겠다. 아만 그룹의 특별 맞춤 플래그십 요트, ‘아만디라’에 올라 맞춤형 액티비티를 즐겨보는 거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아득한 물결의 일렁임, 느리게 스쳐 지나가는 주변 풍경들. 산스크리트어로 ‘평화로운 용맹함’이란 뜻을 지닌 아만디라는 해역을 떠돌던 인도네시아 전통 목선인 ‘피니시’ 무역선에서 영감을 얻어 콘조 부족 장인들이 맞춤 설계하고 수작업으로 제작했다. 고대의 낭만에 최첨단 편의 시설을 결합해 부족함 없이 항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이곳에서 최첨단 다이빙 장비를 활용해 하루 종일 스노클링, 카약, 패들보딩 등을 하며 모험을 떠나볼 것. 깨끗한 산호초와 해양 생물 다양성으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해역이니 말이다.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모요 사톤다 국립공원의 일부인 모요섬에 위치한 ‘아만와나’ 리조트는 다이빙의 성지로 손꼽힌다. 최초의 프라이빗한 텐트 스타일 리조트로, 투명한 물빛이 찰랑이는 바다 위에 총 15개의 독립 텐트를 갖추고 있어 자연의 야생성을 온전히 느끼면서도 쾌적하고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 아만와나는 고래상어 등 쉽게 보기 힘든 해양 생물을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모요섬 근처의 살레만은 고래상어의 주요 서식지로, 연중 내내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 특별한 곳 중 하나다. 아만와나의 숙련된 가이드와 함께 이른 새벽 일출을 감상하며 고래상어와 아침 인사를 나눠볼 것. 이곳에서는 일생에 다시없을 수중 탐험도 해볼 수 있다. 11월부터 4월까지는 초록바다거북과 대모바다거북이 모요섬 주변에 알을 낳는데, 구조된 거북의 둥지를 수용하기 위해 특별 지정한 구역에서 거북이 알에서 부화하고 새끼가 되어 떠나는 감동적인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물살을 가르며 완성하는 꽉 찬 하루

하와이


태평양의 낙원, 하와이를 빼놓고는 해양 액티비티를 논할 수 없을 거다. 특히 하와이는 현대 서핑이 시작된 곳으로, 와이키키 해변에는 ‘현대 서핑의 아버지’ 듀크 카하나모쿠의 동상이 세워져 있을 정도다. 하와이의 해변 곳곳에서는 손쉽게 서핑 강습을 받을 수 있으며 서핑 외에도 윈드서핑, 스노클링, 카누, 제트스키 등 각종 액티비티를 즐기며 꽉 찬 하루를 완성할 수 있다. 하와이에서도 가장 큰 섬인 하와이섬(빅 아일랜드)의 코할라 코스트를 찾는다면 ‘웨스틴 하푸나 비치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액티비티에 참여해볼 것을 권한다. 미국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하푸나 해변의 경치를 감상하며 패들링을 연습해보자. 이 외에도 하와이섬에는 한밤에 스노클링을 하며 가오리를 구경하는 야간 투어 등 여러 가지 투어 상품이 있으니 알차게 계획을 세워보길 바란다.




남다른 품격의 로맨틱 액티비티

하와이


하와이의 심장이라 불리는 오아후섬은 하와이에서도 가장 많은 액티비티 옵션과 명소를 자랑한다. 노스 쇼어부터 섬 남동쪽 끝 마카푸우 전망대까지, 전 지역에 걸쳐 취향에 따라 호쾌한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다. 한 번쯤 롱보드를 타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면 와이키키 해변에서 그 꿈을 실현하면 된다. 파도가 높지 않아 초보자에게 적합하고, 너그러운 파도를 잘 만난다면 금세 서핑에 재미를 붙일 수 있다. 친구들과 여럿이 이곳을 찾았다면 단체로 아우트리거 카누를 타보는 건 어떨는지. 가족과 함께라면 스노클링과 수영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최근 특히 각광받고 있는 코올리나 지역을 방문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기쁨의 땅’이라는 의미의 코올리나에는 고급 리조트 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남다른 품격의 휴양과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다. 세계적인 호텔 그룹 포시즌스의 ‘포시즌스 리조트 오아후 앳 코올리나’는 단연 돋보이는 명소. 이곳에서 운영하는 럭셔리 요트 투어 ‘마나 크루즈’는 오아후 서해안의 비경과 함께 야생 돌고래와 혹등고래를 만나는 행운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전통 세일링 보트 ‘와아’를 타고 세일링 및 패들링을 즐길 수도 있어 더욱 색다르다.




만타가오리와 수영을

몰디브


친숙하지만 신비로운 몰디브는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특별한 곳이다. 수많은 섬이 광활한 바다 위에 평화롭게 떠 있는 곳. ‘바다’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모든 것을 이곳, 민트색 물빛이 반짝이는 몰디브에서는 모두 현실로 이뤄낼 수 있다. 하나의 섬이 하나의 리조트가 되는 몰디브에서의 해양 액티비티는 일단 리조트를 선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메두파루 라군에 위치한 ‘소네바자니’는 메두파루 석호초와 누누 환초를 탐험하는 스노클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스탠드업 패들보딩, 카이트서핑, 카타마란 요트, 카약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포시즌스 리조트 몰디브’는 지난 5월부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중 이벤트인 만타가오리 시즌을 맞아 관련 패키지를 내놓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란다 기라바루의 만타가오리 무리를 아주 가까이서 만나고 인사를 나눌 수 있다. 근처 해역에서 만타가오리가 목격되었을 때 바로 ‘만타 전화’를 받고 상시 대기 중인 쾌속정에 탑승해 스노클링을 하는 ‘만타-온-콜’ 서비스도 제공한다. 몰디브 최초의 실물 크기 홀로그램 룸에서는 물에 들어가지 않고도 만타가오리와 수영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 물과 친하지 않은 이들도 행복한 시간을 공유할 수 있다.




산호초를 지키는 특별한 여정

베트남


최근 몇 년간 부쩍 찾는 이들이 많아진 베트남도 다채로운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다. 베트남 중부 지방에 위치한 냐짱은 그야말로 해양 액티비티의 천국. 끝없이 펼쳐진 하얀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반짝이는 아름다운 풍광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연중 대부분 습도가 낮고 온화한 날씨를 유지하기 때문에 마음껏 바다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아시아의 나폴리’라 불릴 만큼 이국적인 분위기도 여행의 특별함을 더한다. 냐짱에서 꼭 해봐야 할 액티비티 중 하나는 바로 호핑 투어다. 섬과 섬을 옮겨 다니며 천혜의 자연을 만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럭셔리 해변 휴양지로 잘 알려진 ‘그란 멜리아 나트랑’에서는 프라이빗한 해양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는 ‘카타마란’ 요트를 선보인다.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열대 섬을 투어하고 스노클링, 바다낚시, 스탠드업 패들보딩을 할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며 동시에 수중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동참할 수 있는 코럴 디스커버리 프로그램도 알차다. 숙련된 다이버와 함께 바다에 뛰어들어 지구를 구성하는 생태계의 소중한 생물인 산호초를 심고 지키기 위한 가치 있는 체험을 진행한다.




청정 구역에서 누리는 특별한 한때

베트남


‘동양의 진주’라 불리며 떠오르고 있는 섬, 베트남 남서부의 푸꾸옥.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푸꾸옥은 사람의 손길이 비교적 덜 닿은 자연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리젠트 호텔 & 리조트는 이곳에 천혜의 자연을 훼손하거나 변형하지 않은 리조트 ‘리젠트 푸꾸옥’을 지었다. 청록빛 파도가 넘실대는 이곳에서는 바다와 해양생태계를 각자의 맞춤형 모험으로 즐길 수 있는 럭셔리 카타마란 요트 ‘세레니티호’의 체험을 제공한다. 맑고 푸른 바다와 하얀 모래로 청정 구역을 유지하고 있는 안 토이 군도를 찾아 해수욕, 스노클링 등을 할 수 있고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 오징어 낚시도 경험할 수 있다. 파도가 세지 않고 물결이 잔잔해 능숙하지 않아도 쉽게 패들보드를 탈 수 있다. 해 질 녘 석양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될 멋진 사진도 남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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