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호

MORE IS MORE

밝고 찬연한 색과 웃음이 번지는 디자인, 혁신과 실험 정신, 기술력이 결합한 부쉐론의 ‘까르뜨 블랑슈’ 하이 주얼리 ‘모어 이즈 모어’ 컬렉션.

EDITOR 홍혜선

하이 주얼리의 통속적이고 전통적인 문법에서 벗어나 즐거움으로 가득한 컬렉션을 빚어낸 부쉐론의 ‘까르뜨 블랑슈’ 하이 주얼리 ‘모어 이즈 모어More is More’. 팬데믹으로 인해 어두웠던 사회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해답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팝 컬러, 과장된 크기, 기본에 충실한 실루엣, 간결함이라는 키워드로 자유롭게 풀어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건 완벽한 형태 구현과 젬스톤 세팅 방식을 끊임없이 연구해온 스튜디오의 기술적 혁신과 새로운 소재가 바탕에 있었기 때문이다. ‘모어 이즈 모어More is More’ 컬렉션은 기술력과 실험 정신, 가공 실력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다양한 소재와 스톤, 다이아몬드 및 독특한 색감 조합을 대담하게 표현하고 여기에 즐거움과 열정, 감정을 오롯이 투영했다. 이는 부쉐론의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이기도 하다. 이번 컬렉션은 하이 주얼리의 경계를 허물면서 동시에 그 가치를 존중하고, 진귀함의 의미에 대해 고민한 결과다. 아무런 제약 없이 순수한 시각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할 때 황홀함이 오히려 극에 달하는 컬렉션의 면면을 소개한다.



TIE THE KNOT

거대한 리본 형상의 헤어 주얼리 ‘타이 더 노트Tie the Knot’. 한 면은 강렬한 레드 컬러로 물들이고 다른 면은 부쉐론의 상징인 그로그랭 코드를 모티프 삼아 블랙과 화이트 스트라이프로 장식했다. 레드 컬러는 안경 제조에 사용하는 오가닉 아세테이트로 제작해 매우 가볍고 색감 표현이 자유롭다. 블랙과 화이트 스트라이프는 하이 주얼리 분야에서 처음 사용하는 마그네슘 소재를 이용해 만든 것.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금보다 밀도가 높다. 리본의 스트립 형태를 먼저 제작하고 음극 투입 기법인 카타포레시스를 사용해 블랙 컬러를 코팅했으며 다이아몬드를 정교하게 세팅했다. 헤어 장식뿐 아니라 브로치로도 사용 가능해 스타일링에 한계가 없다.




THIS IS NOT A RING

단순한 형태와 선명한 색조로 링을 새롭게 해석한 제품이다. 구체와 정육면체로 기하학적이면서 팝아트 같은 이미지를 완성해 마치 1970년대 미술관에서 나온 듯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링의 안쪽과 바깥쪽은 블랙과 화이트, 레드, 블루 래커로 채우고 링 위에는 섬세하게 세팅한 옐로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구체, 티타늄과 레진으로 감싼 록 크리스탈 및 화이트 골드 큐브, 무라노 유리로 만든 큐브를 장식했다.



부쉐론 CEO 엘렌 풀리 뒤켄



팬데믹이 완화되고 처음 선보이는 컬렉션이다. 사회적 분위기가 업계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코로나19가 다른 분야만큼 주얼리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지만 소비 패턴 측면에서 중요한 변화를 일으킨 건 사실이다. 팬데믹 이전부터 중요했던 이커머스가 최우선의 주제로 떠올랐으니까. 코로나19 위기 때 주얼리를 온라인에서 쉽게 구매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고, 우리는 원거리 판매 방식을 설계해 팬데믹 이후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했다. 컬렉션을 론칭하는 방법도 강구했다. 타 국가의 미디어와 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대담 형식의 라이브 채팅 세션을 택한 것. 고객이 우리에게 올 수 없으니 우리가 그들에게 다가가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나의 모토인 고객 중심성이 이로 인해 강화되었다.


각각의 제품명이 직관적이고 위트가 있다.

클레어 슈완은 록다운이 지속된 2020년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컬렉션을 통해 작은 기쁨을 전하고자 했다. 진귀하면서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는 부쉐론의 하이 주얼리에 대한 비전이기도 하다. ‘모어 이즈 모어More is More’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유쾌한 제품명은 클레어가 의도한 즐거움을 반영하기 위한 장치다.


자석으로 옷에 부착하는 주얼리 ‘인 더 포켓In the Pocket’이나 후디 스트링 ‘풀 미Pull Me’ 등 패션과 접목한 피스가 독특하다. 부쉐론은 늘 ‘주얼리의 새로운 착용 방법’을 제시하는 것 같다.

우리는 스타일과 자유로움을 강조한다. 멀티 웨어의 기능은 하이 주얼리 분야에 내재되어 있다. 헤어피스를 브로치로, 펜던트를 이어링으로 착용하는 등 클레어 슈완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적극적이다. ‘까르뜨 블랑슈, 모어 이즈 모어More is More’ 컬렉션의 3개 제품을 멀티 웨어로 제작했다. ‘풀 미Pull Me’ 후디 스트링은 이어링으로, ‘하루 사과 한 개An Apple a Day’ 브레이슬릿은 2개의 링으로, ‘타이 더 노트The the Knot’ 리본은 헤어 주얼리나 브로치로 응용할 수 있다. 특히 자석으로 부착하는 제품은 옷의 어느 부분에나 착용할 수 있어서 스타일링에 한계가 없다.


이번 컬렉션은 유독 패션과 긴밀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컬렉션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패션은 부쉐론 주얼리의 창작 과정 전반에 개입되어 있다. 단적인 예로 스케치를 할 때도 전통적 방식을 따르지 않고 여성과 남성의 실루엣에 제품을 그린다. 이번 컬렉션뿐 아니라 부쉐론 캠페인이 패션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클레어 슈완은 이번 컬렉션에서 자신의 창의적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주얼리 분야의 통속적인 코드를 벗어나 형태와 컬러, 볼륨감을 이용해 대비를 강조한 팝 주얼리를 고안했다. 새로운 기술, 새로운 소재를 통해 하이 주얼리의 한계를 넘어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느낌을 완성한 것이다.


몇 시즌 전부터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남성 버전을 줄곧 선보이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최근 남성 셀러브러티들이 레드 카펫에서 하이 주얼리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는 추세가 증명하듯, 확실히 남성 시장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미 역사적으로 다양한 문화에서 남성들이 화려한 주얼리를 착용해왔다. 유럽의 왕부터 인도의 마하라자, 러시아의 황제, 이집트의 파라오에 이르기까지 영겁의 시간 동안 주얼리와 스톤은 힘과 부의 상징이었다. 클레어 슈완과 나는 파인 주얼리와 하이 주얼리가 성별과 무관하게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라고 여기며 늘 남성이 주얼리를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전략이나 계획이 아니라 진정한 믿음을 가지고. 우리는 특정 성별과 연령, 국적에 관계없이 오롯이 개인을 위한 컬렉션을 만든다. 모든 피스는 모두를 위한 것이다.


‘퀘스천 마크’ 네크리스나 다이아몬드 아카이브 피스를 재해석한 작품을 보면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려는 흔적이 보인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창조와 혁신, 2가지 상반된 개념을 중첩시키는 노하우는?

방돔 광장의 모든 하이 주얼리 브랜드는 강력한 역사와 풍부한 유산을 지니고 있다. 그 속에서 부쉐론이 가진 차별점은 작품 속에 그것을 해석해 넣는 방식이다. 우리의 아카이브는 현대적 작품을 위한 영감의 원천이다. 하지만 그것을 재해석하고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모티프를 얻어 하이 주얼리의 전혀 새로운 미래를 창조한다. 아카이브와 혁신은 상반된 개념이 아니라 보완의 개념이라 생각한다.


컬렉션에서 개인적 취향과 가장 가까운 주얼리를 꼽는다면?

‘타이 더 노트Tie the Knot’. 만화에서 나온 듯한 2차원적 디자인과 기술적 혁신이 완벽한 합을 이룬 제품이다. 거대한 리본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다. 가볍게 제작해야했기에 클레어 슈완과 그녀의 팀은 새로운 소재를 찾아야 했다. 하이 주얼리 업계에서 마그네슘을 처음으로 시도한 게 바로 이 때문이다. 리본에 섬세한 줄무늬 형태를 만들고 카타포레시스 처리를 통해 검은색으로 염색한 뒤 스톤을 장식했다. 처음 접하는 소재라 장인의 뛰어난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었지만 훌륭히 해냈다. 혁신과 감성의 완벽한 조화, 부쉐론의 하이 주얼리 정신이 바로 이런 것이다.


CEO로서 실제 라이프스타일은 어떤가, 일과 일상을 분리시키는 편인가?

엄마와 CEO로서의 균형을 맞추는 것, 일상과 일의 영역을 분리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확실한 것은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들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고, 일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그것 또한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언젠가 아들에게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물었을 때, “엄마처럼 즐거운 일을 하고 싶다”라고 답한 적이 있다. 내가 행복하면 가족도 행복하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다. 서로의 행복을 위한 길을 찾으며 아이들과 함께할 때는 오롯이 그 시간에 집중한다. 그래서 주말에는 늘 가족과 함께 노르망디의 휴양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 양보다는 질에 초점을 맞추는 것, 이것이 내가 꼭 지키는 원칙이다. 또한 내 자신을 잃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한 요소다.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 등 누구에게나 진정성을 보이면서 스스로에게는 물론 모든 이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 일과 일상을 분리하기보다 일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부쉐론을 이끌면서 당신이 생각하는 가치와 브랜드의 비전을 알려달라.

혁신은 물론 브랜드의 우수함과 팀의 가족 정신, 결속력 그리고 창의력을 우선적 가치로 여긴다. 공감과 포용력으로 이 가치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목표고. 우리는 브랜드가 설립했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165년이라는 시간 동안 스타트업 기업이라고 생각하며 주얼리를 만든다. 이유는 앞선 가치를 중히 여기기 때문. 또한 컬렉션을 창조하는 과정 안에 ‘개인’을 핵심에 두고 있다. 특정한 누군가를 위한 컬렉션이 아니라 스타일과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도록 개인의 개성을 극대화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프레데릭 부쉐론이 그랬던 것처럼. 더불어 부쉐론에 소속된 모든 개인이 마음껏 자신을 펼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 역시 중요한 임무다.


마지막으로 부쉐론에게 럭셔리란?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만드는 것. 쇼핑의 경험이 디지털화하면서 실제 경험에 대한 기준도 높아지고 있다. 무작정 판매를 위한 경쟁이 아니라 차별화된 요소를 통해 특별한 무언가를 전달해야한다는 거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쉐론(Boucheron) 글로벌 앰버서더 한소희,

파리 까르뜨 블랑슈(Carte Blanche) 프레젠테이션 참석


프렌치 하이주얼리 메종 부쉐론(Boucheron)의 글로벌 앰버서더, 배우 한소희가 파리에서 열린 2023 까르뜨 블랑슈(Carte Blanche) 하이주얼리 컬렉션 런칭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했다. 파리 방돔 26번지에 위치한 부쉐론 하우스에서 처음 공개된 2023 까르뜨 블랑슈 <MORE IS MORE>컬렉션은, 자유롭고 신선한 디자인과 다양한 소재 및 스톤의 사용, 유니크한 컬러 조합으로, 남다른 하이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한소희가 착용한 ‘솔브 미(SOLVE ME)’ 네크리스는 큐브 퍼즐을 해체하고 재해석하여 완성하였고, 이 외에도 거대한 헤어 리본 주얼리 ‘타이 더 노트(TIE THE KNOT)’, 의류 패치를 하이주얼리로 탈바꿈시킨 ‘두 낫 아이론(DO NOT IRIN)’ 등 대담하고 기존 하이 주얼리 전통에서 벗어난 신선한 컬렉션으로 메종의 독창성과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편 한소희가 부쉐론의 CEO 엘렌 풀리-뒤켄느(Hélène Poulit-Duquesne)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Claire Choisne)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공개되어, 앞으로 선보일 다양한 협업에 기대감을 더했다.



COOPERATION  부쉐론(3467-8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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