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6년 5월호

CURATED GIFT GUIDE #1

주는 이의 정성과 받는 이의 취향을 고려한 선물을 찾고 있다면 주목할 것. 
이번 5월을 특별하게 만들 브랜드별 가이드를 준비했다.

EDITOR 이수연

선물의 설렘을 표현하는 라임과 차분한 브라운을 패키징 키 컬러로 적용한 ‘더현대 기프트’의 벽면.



A CLEAR CHOICE

브랜드 유산에 개인의 안목을 덧입히는 세심한 과정과 장인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완성된 선물에 귀한 마음을 담는다.


중요한 관계를 위해, 소중한 이를 위해 선물을 준비할 때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백화점으로 향한다. 적어도 실패만큼은 피할 수 있으리라는 묘한 믿음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1층에 오픈한 ‘더현대 기프트’는 바로 이러한 고객의 심리를 정교하게 파고든다.

이곳은 단순히 인기 상품을 모아둔 공간이 아니다. 자체적인 큐레이션 기준으로 엄선한 기프트가 가격대와 선택의 폭 모두에서 균형을 이룬다. 가벼운 마음으로 건네기 좋은 5만~10만 원대 아이템부터, 받는 이의 어깨를 자연스레 으쓱하게 만들 10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라인업까지 촘촘히 구성했다. 여기에 선물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고급 포장 서비스 역시 마련되어 있다. 패키징 키 컬러로 설렘을 표현한 라임과 차분한 브라운을 적용했다.

가장 공을 들인 지점은 큐레이션이다. 상담, 포장 서비스를 담당하는 직원이 상주한다. 가격표를 따라가는 단순한 쇼핑이 아니라, 상황별 테마를 설정해 선물의 맥락에 맞는 맞춤형 리스트를 제안한다. 예컨대 집들이를 앞두고 고민하는 이에게는 공간의 분위기를 바꿔줄 디자인 화병을, 남다른 취향을 나누고 싶은 이에게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유니크한 향의 니치 향수를 권하는 식이다.

매장 곳곳에 비치된 브랜드 스토리와 가이드북은 이러한 선택의 기준이 되어준다. 왜 지금 이 아이템이 주목받는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를 세심하게 짚어주어 고르는 과정마저 즐거운 경험으로 승화시킨다. 직접 매장을 찾기 어려운 고객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더현대 하이’도 오픈했다.



ART OF GIFTING

브랜드 유산에 개인의 안목을 덧입히는 세심한 과정과 장인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완성된 선물에 귀한 마음을 담는다.


LOUIS VUITTON

잘 만들어진 브랜드의 로고와 패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다. 여기에 나만의 취향을 한 겹 더하는 순간, 비로소 세상에 단 하나뿐인 패턴으로 거듭난다. 여행의 미학에서 출발한 루이 비통의 ‘모노그램’은 이러한 개인화의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훌륭한 캔버스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키폴’, ‘호라이즌’ 등 아이코닉한 트래블 라인은 물론, ‘온더고 모노그램’이나 패스포트 커버 같은 시티 백과 소품까지 폭넓게 적용된다. 고객은 원하는 제품을 선택한 뒤, 색상 팔레트와 이니셜, 디자인을 조합해 자신만의 모노그램을 완성한다. 벨 에포크나 아르누보 등 예술 사조에서 영감을 받은 패치에 이니셜을 더하는 옵션은 클래식한 모노그램에 빈티지한 무드를 섬세하게 덧입힌다.


DOLCE & GABBANA

좋은 가방은 흔하지만, ‘나만의 가방’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드물다. 이미 그 자체로 근사한 가방일지라도 그 위에 정갈한 이니셜이 더해지는 순간, 더욱 특별한 이야기를 담게 된다. 돌체앤가바나의 ‘마이 시실리’ 백은 바로 그 지점을 섬세하게 짚는다. 가방을 구매하면 ‘시실리’ 키 체인에 원하는 영문 알파벳 이니셜을 매장에서 무료로 각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키 체인은 단품으로도 구매할 수 있지만, 가방에 자연스럽게 걸린 나만의 이니셜이 주는 만족감은 각별하다. 볼 때마다 소유의 의미를 다시금 환기시키는, 작지만 확실한 개인화의 힘이다.


DELVAUX

조금 더 정교한 배치의 미학을 원한다면 델보의 ‘핫 스탬핑’ 서비스가 주목할 만하다. 이니셜이나 기념일을 가죽 위에 새겨 넣는 이 작업은 단순한 각인의 범주를 넘어선다. 골드와 실버는 물론 화이트와 블랙, 가죽의 결을 드러내는 블라인드 엠보싱까지 선택지는 다채롭다. 장인의 손길을 거친 문구는 마치 가죽에 스며들 듯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 그동안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이 서비스는 이제 온라인에서도 상시 운영된다. 지갑이나 카드 홀더 등 일부 가죽 대상으로, 델보 특유의 조용한 개인화 경험을 집에서도 누릴 수 있게 한 것이다.


MONTBLANC

인생의 중요한 문턱마다 만년필이 선물로 오가는 이유는, 잉크가 지닌 무게만큼 깊고 단단한 응원을 건네기 위해서일 것이다. 손에 쥔 주인의 습관을 따라 닙이 서서히 마모되면서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만년필 위에, 몽블랑은 정교한 맞춤의 가치를 더한다. ‘닙 컨피규레이션’ 서비스는 ‘마이스터스튁’ 만년필 닙에 문구와 기호, 혹은 보석을 더해 취향과 이야기가 깃든 단 하나의 필기구를 완성한다. 약 3개월의 기다림 끝에 완성되는 이 디자인은, 소유자와 가장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사적인 기록의 도구로 자리한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 자리한 ‘하우스 오브 신세계’ 기프트 숍에서는 현대 공예 작가들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생활 문화 소품을 제안한다. 한국인의 의례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도자, 섬유, 신소재를 아우르는 정교한 큐레이션을 선보인다. 실생활의 실용성과 선물의 품격을 모두 갖춘 이곳의 물건들은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일상에 녹여낸다. 색을 머금은 유리 테이블웨어부터 손길이 머무는 데스크 웨어까지, 공예가의 정성이 깃든 소품들은 단순한 물건을 넘어 삶의 태도를 대변한다. 마땅한 선물이 떠오르지 않을 때, 안목 있는 해답을 제시하는 사려 깊은 공간이다.


GOLDEN GOOSE

조금 더 즉각적이고 자유로운 협업을 원한다면 골든구스의 ‘코 크리에이션Co Creation’이 해답이 되어준다. 매장에 상주하는 장인과 직접 소통하며, 스터드와 참 등 다양한 장식을 활용해 자신만의 메시지를 더할 수 있다. 장인이 손으로 그려내는 페이즐리 문양이나 레오퍼드 패턴은 물론, 별 모양 패치를 교체하는 ‘체인지 스타’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더하는 ‘핫 픽스’ 서비스까지 커스터마이징의 폭을 한층 넓힌다. 최근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와 롯데백화점 타임빌라스 수원점 오픈과 함께 그 영역이 의류로까지 확장됐다. 단추를 교체하거나 장인이 직접 자수를 놓는 등 한 벌의 옷에도 개인의 취향과 서사를 담아낸다. 브랜드의 시그너처에 자신만의 안목을 더하는 것, 이보다 근사한 선물은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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