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바젤 홍콩 2026이 열린 홍콩 컨벤션 센터에 자리 잡은 루이 비통 부스. 루이 비통과 프랭크 게리의 협업 결과물을 8개의 챕터로 나눠 소개했다.
지난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아트바젤 홍콩에서 루이 비통 부스는 관람객의 분주한 발걸음을 단번에 멈춰 세웠다. 중심에는 ‘루이 비통 x 프랭크 게리 핸드백 컬렉션’이 있었다. 가까이에서 마주한 백은 마치 정교한 소형 건축물 같았다. 굴곡진 선과 입체적인 표면, 조형적인 손잡이가 각기 다른 표정을 빚어냈기 때문.
이번 부스는 프랭크 게리의 건축 언어가 루이 비통의 장인 정신 안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20년이 넘는 협업의 시간을 되짚는 자리였다. 건축 프로젝트부터 리미티드 에디션 핸드백, 무라노 글라스 블라썸 스토퍼, 타임피스에 이르기까지, 두 세계가 만나 만들어낸 결과물은 8개의 챕터 안에 펼쳐졌다. 특히 마케트 maquettes(축소 모형)와 완성된 작품을 병치한 구성은 스케치북 위의 드로잉이 견고한 구조물로 탄생하고, 다시 손안에 들어오는 크기의 대상으로 변주되는 흐름을 생생하게 전했다.

루이 비통 x 프랭크 게리 핸드백 컬렉션. Photo: Mario Kroes
그중 핸드백 컬렉션은 패션을 넘어 조각품에 가까웠다. ‘카퓌신 MM 콘크리트 포켓’ 백에는 게리 건축의 거친 질감이 스며 있었고, ‘카퓌신 BB 크록’ 백은 악어 조각품에서 착안한 손잡이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 ‘카퓌신 MM 플로팅 피시’ 백과 ‘카퓌신 미니 드로운 피시’ 백은 게리가 오랫동안 탐구해온 물고기 모티프를 재해석했으며, ‘카퓌신 BB 아날로그’ 백은 뉴욕 IAC 빌딩의 각진 파사드에 경의를 표했다. 이 외에도 게리와 루이 비통의 완벽한 호흡은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과 게리의 한국 최초 건축 작업인 ‘루이 비통 메종 서울’, 그리고 ‘트위스티드 박스’ 백과 ‘땅부르’ 워치 등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루이 비통은 프랭크 게리의 건축 언어를 섬세한 형태로 옮겨왔고, 게리는 메종이 축적해온 기술과 감각 위에 대담한 선을 더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호기심을 잃지 않는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끊임없는 질문과 혁신으로 이어진 건축가와 브랜드의 아름다운 궤적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프랭크 게리(1929~2025)의 조형 세계를 떠올리게 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COOPERATION 루이 비통(3432-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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