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6년 1월호

BELT POWER

옷 속에 숨겨져 단순한 기능에 머물던 벨트.
이제 과감한 디자인 변주를 통해 스타일을 완성하는 결정적 키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EDITOR 오경호 PHOTOGRAPHER 최승혁

(위부터) 블랙 ‘팬더 드 까르띠에’ 벨트는 까르띠에. ‘꼴리에 드 시앙’ 장식이 시선을 사로잡는 벨트는 에르메스. 볼드한 버클 옆 LV 로고가 돋보이는 와이드 벨트는 루이 비통. 브라스 주얼 장식이 글래머러스한 매력을 배가하는 벨트는 알라이아.


THE PRESENCE OF BELT
2025 F/W 시즌, 수많은 패션 트렌드 가운데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아이템은 다름 아닌 벨트다. 한때 상의 아래에 가려지거나 바지 허리춤에 머물며 기능적 역할에 국한되던 벨트가 이번 시즌, 과감한 실루엣과 새로운 스타일링 방식으로 런웨이를 장악했다. 미니멀한 스타일부터 볼드한 디자인, 그리고 진주·태슬·체인 등 이질적 소재를 적용한 스테이트먼트 벨트에 이르기까지, 벨트는 겨울 스타일링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핵심 액세서리로 자리매김했다.

가장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멀티플 벨트’다. 막스마라는 유려하게 늘어진 롱 벨트를 두 번 감아 잘록한 허리 라인을 강조했고, 디스퀘어드2는 여러 개의 벨트를 레이어링해 하나의 톱으로 연출했다. 샤넬은 아이코닉한 진주를 활용해 슬림한 디자인 속에서도 하우스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냈으며, 돌체앤가바나는 슬립 웨어에 체인 벨트를 더해 우아한 반전을 완성했다. 흥미로운 건 루이 비통과 페라가모가 벨트에 가방을 장착한 형태의 새로운 ‘벨트’ 백을 선보이며 벨트의 활용도를 한층 확장했다는 것이다.

벨트의 변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허리를 고정하는 장치라는 전통적 역할에서 벗어나, 장식적 오브제로 재해석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졌다. 프라다의 수장 미우치아 프라다는 벨트 장식을 하우스의 아이코닉 백 곳곳에 더했고, 로에베 역시 브랜드를 상징하는 ‘퍼즐’ 백에 벨트 디테일을 적용한 새로운 버전을 선보였다. 스키아파렐리는 다양한 형태의 벨트를 부츠에 결합하며 하우스 특유의 초현실적 미학을 극대화했다. 이처럼 벨트는 더 이상 보조적인 액세서리에 머무르지 않고, 룩의 구조와 균형을 결정짓는 중심 장치로 진화하며 그 위상을 스스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MAX MARA


(왼쪽부터) LOUIS VUITTON, DOLCE&GABBANA, CHANEL


@dsquared2



ASSISTANT 김채현 COOPERATION 까르띠에(1877-4326), 루이 비통(3432-1854), 알라이아(6905-3413), 에르메스(542-6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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