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5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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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향수 브랜드와 비슷한 향조가 난무하는 지금, 매력적인 향의 지표가 되는 4가지의 흐름을 포착했다. 후각적 혁신과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아 업계의 향수 신을 주도하고 있는 요즘 향수에 관하여.

EDITOR 정두민 PHOTOGRAPHER 염정훈

NEW ICONS

현재 국내 향수 시장에서는 기존의 정형화된 브랜드를 넘어 ‘나만의 향수’, 개성을 반영한 신생 니치 퍼퓸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요즘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말하는 세계관과 스토리가 자신과 얼마나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중요시 여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을 토대로 국내외 니치 퍼퓸 브랜드들이 연이어 그 모습을 드러내고, 규모가 작더라도 정체성이 뚜렷한 면모를 보여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오 프레쉬 델리케이트 오 드 퍼퓸  ‘향수는 감정을 담은 예술’이라는 철학을 내세워 활기찬 에너지를 향으로 표현했다. 꽃과 과일의 달콤함을 적절히 매치한 프루티 향수. 아이젠버그 파리.

드렁크 러버스  최근 국내에 론칭 소식을 알린 본투스탠드아웃 브랜드의 대표 아이템. 바닐라와 샌들우드가 어우러져 부드러운 잔향을 남긴다. 본투스탠드아웃.

리버티 메이즈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런던 리버티 백화점에서 론칭한 향수로 브랜드의 독창적인 패브릭 감성을 패키지에 담았다. 리버티 뷰티.



래디컬 로즈 오 드 퍼퓸  장미 중심의 플로럴 향과 우디 향이 만난 은은한 향취가 인상적이다. 자연 원료의 본질을 감각적인 향으로 재해석하는 프랑스 니치 퍼퓸 브랜드의 향수. 마티에 프리미에르.

패시네이팅 오우드 오 드 퍼퓸  독일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마이바흐가 하이엔드 퍼퓸 라인으로 선보인 ‘더 오트 퍼퓨머리’ 컬렉션 제품으로 화려한 오우드 향을 담았다. 마이바흐 프래그런스.



COUTURE CODES

패션 하우스의 쿠튀르 향수는 브랜드의 단순한 부속 아이템이 아닌 하우스의 정신을 향으로 구현한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브랜드가 컬렉션에서 전달하는 미학과 메시지를 후각적인 언어로 재해석하며 이를 통해 고객들이 브랜드의 정체성에 깊이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것. 또한 섬세하면서 인상 깊은 후각적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도구로서 적극 활용 중이다.



아르마니 프리베 레 조 컬렉션 아이리스 블루  새벽 하늘과 바다가 푸른빛을 만들어내는 평온한 순간을 향으로 표현했다. 아이리스 플로럴 노트가 싱그러움을 선사한다. 아르마니 뷰티.

레 젝스클루시프 드 샤넬 꼬메뜨 오 드 빠르펭  샤넬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서 영감받은 향수로 포근한 파우더리 향과 아이리스, 체리 블라섬 향이 풍성하게 어우러진다. 샤넬.

골든 헤이즈 오 드 퍼퓸  탁한 물 위로 피어나는 밝은 노란빛 마시 메리골드를 모티프로 한 향기로 습지에서 피어나는 흙 내음과 꽃 향이 자연의 풍경을 떠오르게 한다. 버버리 뷰티.

레이지 선데이 모닝  릴리 오브 더 밸리, 화이트 머스크가 섬세하게 어우러져 깨끗하고 순수한 느낌을 자아낸다. 메종 마르지엘라.

라이트 블루 오 드 뚜왈렛  지중해 햇살을 머금은 상큼한 레몬 향을 시작으로 사과의 싱그러움, 시더우드의 은은한 잔향이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돌체앤가바나 뷰티.



알케미스트 가든 컬렉션 피오리 디 네놀리 & 티어스 프롬 더 문  연금술에 대한 영감과 현대적인 향조가 구찌 뷰티의 혁신적인 향수 라인을 탄생시켰다. 각각 진귀한 네롤리와 다마스크 로즈를 메인으로 담았다. 구찌 뷰티.

라 콜렉시옹 프리베 컬렉션 그리 디올 & 쟈스망 데 쟝주 오 드 퍼퓸  프랑스의 리비에라를 사랑한 크리스챤 디올에게 헌정하는 의미를 담아 탄생한 컬렉션. 대담한 향부터 부드러운 향까지 취향에 맞게 선택 가능하다. 디올 뷰티.



ARTISTIC BOTTLE

향수는 단순한 착향을 넘어 공간에 놓이는 예술적 가치와 정서적 감흥을 주는 오브제로서 역할을 한다. 뷰티와 예술의 영역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결과물은 안목 있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킨다. 실제로 많은 브랜드가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조형적인 보틀과 캡을 선보이고 있으며, 마치 하나의 아트 피스 같은 모습과 후각의 융합을 통해 향수를 감각적인 컬렉터블 아이템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데이지 와일드 오 쏘 인텐스 오 드 퍼퓸  꽃을 형상화한 아이코닉한 향수 보틀이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다양한 컬러의 와일드 플라워 부케가 화려하게 어우러진 캡이 인상적이다. 마크 제이콥스.

2025 익셉셔널 피스 셀레스트 아무르  겔랑이 중국의 전통 축제 칠석을 기념하며 선보인 향수로 사랑을 테마로 한 달콤한 플로럴 향과 앰버, 스모키 티 노트가 신비로운 잔향을 남긴다. 겔랑.



알레그라 인시에메  고대 로마 건축물의 기둥에서 영감받은 불투명한 캡과 투명한 보틀이 대비를 이루며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관능적인 우디 플로럴 향이 특징. 불가리.

오 뒤 스와르  폴란드 조각가 브로니슬로 크리지스토프가 우아한 여성을 모토로 삼아 디자인한 보틀이 특징이다. 꽃향기와 과일의 향이 어우러진 세련된 향이 장점. 시슬리.

디올 쟈도르 오 드 퍼퓸  유려한 라인의 보틀과 섬세하게 세공한 골드 디테일, 투명한 물방울 장식의 캡이 어우러져 향이 지닌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디올 뷰티.

문밀크 오 드 퍼퓸  커다란 원형 캡이 둥근 달을 연상케 하며 밤에 뜬 달의 모습을 재해석한 감각적인 향이 특징이다. 스토라 스쿠간 by 리퀴드 퍼퓸바.



RARE NOTES

향수는 더 이상 단순히 ‘좋은 냄새’와 ‘어디서 맡아 본 듯한 향’으로 선택되지 않는다. 조금 더 특별한 향을 원하는 이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 그대로의 원료나 익숙하지 않은 원료를 담은, 기존 향수의 틀을 깬 제품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지속 가능한 소비를 중시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무언가 ‘의미 있는 것’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심리와도 맞닿아 있다. 뻔한 향이 지루하다면 고구마나 오이, 고수, 와사비 등 실험적인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시도해볼 것.



다프네 부케 오 드 퍼퓸  블랙커런트잎, 다프네 플라워 어코드를 주조로 한 싱그러운 노트가 흙 내음, 베티베르와 어우러지며 감각적인 향을 선사한다. 펜할리곤스.

플레르 드 뽀 오 드 퍼퓸  사람의 체취를 떠오르게 하는 머스크 향기를 재해석한 향수로 핑크 페퍼콘의 도발적 향기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딥티크.

와사비 홈 프레그런스  와사비 특유의 향에서 영감받은 향수로 적당한 강도의 와사비 향이 은은한 생강 향과 만나 그린 & 스파이시 노트를 완성한다. 로에베.



아쿠아 알레고리아 로사 베르데  오이의 프레시한 노트를 가득 담은 향수로 싱그러운 로즈 향을 가미해 상쾌함을 극대화했다. 무더운 여름 청량한 느낌을 주기에 제격. 겔랑.

오 드 바질릭 뿌프르 오 드 코롱  단순한 식용 허브가 아닌 퍼플 바질이 주는 풍성함을 향으로 재해석했다. 여기에 베르가모트, 제라늄이 합세해 정교함을 더한다. 에르메스.

크레송 도리앙 에 페르실 데 사르데냐  파슬리의 신선한 그린 향이 제라늄, 베티베르 그리고 고수 향과 어우러져 신선하면서도 건강한 기분을 선사한다.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



COOPERATION  겔랑(080-343-9500), 구찌 뷰티(080-850-0708), 돌체앤가바나 뷰티(6905-3470), 디올 뷰티(080-342-9500),

딥티크(3479-6049), 마이바흐 프래그런스(080-363-5454), 마크 제이콥스(080-850-0708), 마티에 프리미에르(2185-9581),

메종 마르지엘라(772-3991), 버버리 뷰티(080-850-0708), 본투스탠드아웃(070-8019-0995), 불가리(6105-2120), 로에베(3479-1484),

리버티 뷰티(3443-1805), 리퀴드 퍼퓸바(1800-5700), 샤넬(080-805-9638), 시슬리(080-549-0216), 아르마니 뷰티(080-022-3332),

아이젠버그 파리(070-7424-1253), 에르메스(310-5174),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511-3439), 펜할리곤스(3443-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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