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5년 5월호

WELCOME TO HOME OF ROLLS-ROYCE

롤스로이스를 흠모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문하고 싶어 하는 그곳, 영국 굿우드 ‘홈 오브 롤스로이스’에 다녀왔다. 그리고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건너가 럭셔리와 장인 정신으로 무장한 채 탄생한 ‘블랙 배지 스펙터’ 글로벌 론칭 행사에 참여했다.

EDITOR 박이현



존재하지 않는다면 만들라

“롤스로이스의 타깃은 볼륨이 아닙니다. 장인 정신과 품질이 핵심입니다.” 영국 웨스트 서식스의 평화로운 전원 풍경 속 17헥타르(약 5만 평) 부지에 자리 잡은 롤스로이스의 심장 ‘홈 오브 롤스로이스Home of Rolls-Royce’는 단순한 자동차 제조 공장을 넘어 문화, 예술, 철학의 집합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3년 하루에 단 한 대의 차량 생산으로 출발한 홈 오브 롤스로이스는 이제 2500여 명의 숙련된 장인, 디자이너, 엔지니어들이 정성을 다해 하루에 약 28대의 롤스로이스를 맞춤 제작하고 있다(연간 5500~6000대 생산). 현재 롤스로이스 제품군은 최상위 모델인 ‘팬텀Phantom’ 포함 ‘고스트Ghost’, ‘컬리넌Cullinan’, 순수 전기 슈퍼 쿠페인 ‘스펙터Spectre’로 이뤄진다. 매우 섬세해 보이는 공정이지만, 흥미롭게도 롤스로이스의 판매량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시설과 제품에 관한 지속적인 투자와 공동 창립자인 헨리 로이스 경Sir Henry Royce의 격언 “모든 일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라. 존재하는 것 중 최고를 취해 개선하라. 만약 존재하지 않는다면 만들라”를 가슴에 새긴 채 일하는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자부심이 빛을 발해서일까. 2023년에는 글로벌 총판매량 6032대로 역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해 자동차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맞춤의 정점, 손끝에서 피어나는 감각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롤스로이스 자동차가 설계되고 수작업으로 탄생하는 홈 오브 롤스로이스 제조 시설 탐방은 ‘익스테리어 서피스 센터’, ‘인테리어 트림 센터’, ‘인테리어 서피스 센터’, ‘테스트 및 마감 부서’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익스테리어 서피스Exterior Surface Centre 센터에선 롤스로이스 고유의 도장을 마감한다. 고객은 4만4000여 개의 외장 색상 팔레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자신만의 특별한 미감을 발현하고 싶을 경우 ‘고객의 꿈을 현실로 실현한다’라는 명분으로 조직된 도전하는 ‘비스포크 컬렉티브Bespoke Collective’(고객 취향에 맞는 차를 제작하는 비스포크 프로그램 전담 팀. 전문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공예가로 구성) 팀과 상의해 새로운 색상을 개발할 수 있다. 실례로, 어떤 고객은 아마존에서 본 개구리의 색이 잊히질 않아서, 어떤 고객은 동양 도자기의 무늬에 매료돼서 색상을 결정했다고. 심지어 자신의 집을 롤스로이스와 같은 색으로 칠하고 싶어 하는 고객도 있었다고 한다. 차체 측면을 가로지르는 ‘코치라인coachline’도 추가할 수 있다. 이는 코치라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아티스트 마크 코트Mark Court 사단이 천연 소재의 섬세한 붓을 들고 직접 그린다.

다음으로, 인테리어 트림 센터Interior Trim Centre는 또 다른 예술의 무대다. 최고급 가죽, 금속, 목재 등 여러 소재를 결합해 고객 맞춤형 인테리어를 선사하기 때문. 손과 육안 검사 후 미세한 결함까지 철저하게 제거한 가죽은 두께를 약 1.5mm에서 0.6mm 줄이는 ‘스카이빙skiving’을 통해 봉제선이 정교하고 깔끔하게 드러나도록 가공된다. 가죽 파트는 숙련된 장인이 초정밀 재봉 기계를 이용해 손으로 바느질하며, 고객 요청에 따라 배색 스티칭stitching이나 파이핑piping을 추가할 수 있다. 더욱이 자신의 이니셜을 헤드레스트에 새기는 것, 100만 개가 넘는 스티치로 만든 자수, 흩날리는 벚꽃을 표현한 입체 자수 등 한계가 없어 보이는 황홀한 옵션도 인테리어 트림 센터에선 ‘칠chill’ 그 자체다.

한편, 인테리어 서피스 센터Interior Surface Centre는 트림 센터의 진화된 버전으로 다가온다. 래커, 목재, 탄소섬유 등이 탈바꿈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이곳에선 차량 인테리어가 예술 작품으로 승화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눈길을 사로잡는 건 롤스로이스의 모든 목재 인테리어의 근간인 베니어Veneers라는 얇은 나무판. 굿우드 본사에 도착한 베니어는 ‘휴미더Humidor’라는 공간에 옮겨져 최소 3일간 23°C, 75% 습도로 유지되는데, 잠시 들어가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롤스로이스 특유의 중후한 분위기가 오감을 자극했다. 개인적으로 이날의 백미는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Starlight Headliner’의 디테일을 살펴본 것이었다.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는 최대 1600개의 광섬유를 서로 다른 깊이와 각도로 정밀하게 배치해 실제 밤하늘의 별자리를 재현한 것이 특징인 비스포크 요소다. 특정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의뢰할 수 있으며, 별똥별 효과도 추가할 수 있다. 인테리어 서피스 센터의 결과물은 ‘마케트리marquetry(나무, 금속, 상아, 자개 등의 재료를 얇게 깎아 끼워 그림을 만드는 공예 기법)’와 ‘파케트리 parquetry(기하학적 패턴을 형성하는 기법)’, 샌드블라스팅 등을 활용하는데, 부서 담당자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 ‘장미 꽃잎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묘사한 파케트리’(1603개의 개별 나뭇조각 사용), 깨진 얼음 패턴을 재현한 페인팅 기법, 자녀의 발자국을 적용한 일 등을 꼽았다.

이러한 체계적인 단계를 거친 롤스로이스 자동차는 마지막으로 물 유입 여부 확인, 롤링 로드Rolling Road 테스트, 도로 주행, 마지막 마감 및 폴리싱 등을 마친 뒤 세상에 등장한다. 인상적인 점은 고객이 내 차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위스퍼스Whispers 앱을 설치하면, 언제 어디서든 주문한 차량이 어느 정도 완성됐는지 눈으로 관찰할 수 있다.


인테리어 트림 센터 가죽 파트는 숙련된 장인이 초정밀 재봉 기계를 이용해 손으로 바느질한다. 이곳에선 자신의 이니셜을 헤드레스트에 새기는 것부터 달의 표면을 묘사한 자수 패턴, 가죽을 캔버스로 활용한 핸드 페인팅 아트워크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영국 웨스트 서식스 17헥타르(약 5만 평) 부지에 자리 잡은 롤스로이스의 심장 ‘홈 오브 롤스로이스’.



지역 주민과 더불어 산다는 것

롤스로이스가 정의하는 진정한 럭셔리는 완벽을 향한 집념을 넘어, 자연과의 조화와 미래 세대를 생각하는 책임 있는 선택에 닿아 있다. 굿우드 본사는 자연광을 극대화하는 유리 파사드, 재활용 에너지 시스템 같은 지속 가능한 설계 위에 세워졌으며, 부지 내에는 야생동물을 위한 정원, 양봉 등 생태계 보존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희귀 박쥐의 비행경로를 연구하고, 토종 식물 종자를 심는 시도는 ‘생산’이라는 행위를 생명의 순환 안에 놓고자 하는 브랜드의 철학을 보여준다. 소재 역시 예외가 아니다. 가죽과 직물은 AI 기반 최적화 시스템과 장인의 손길 덕에 최소한의 자재로 최고의 품질을 낳으며, 남는 소재는 기부 혹은 재활용해 소형 가죽 제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뿐만 아니라 전기차 스펙터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생산 역량과 교육 인프라를 강화하고자 대규모 시설 확장 계획도 공식화했다. 비스포크·코치빌드 공정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차세대 기술을 담아낼 수 있는 구조를 준비하는 전략적 전환인 셈. 청년 견습생 프로그램(헨리 로이스 인스티튜트, 매년 100여 명의 인턴 참여)과 지역사회와의 협업은 브랜드가 자동차라는 틀에서 벗어나 삶과 사회, 환경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처럼 롤스로이스는 기술과 예술, 사람, 환경이 더불어 사는 방식으로 브랜드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으며, 그것은 곧 시간마저 황홀하게 다루는 럭셔리 하우스의 궁극적 태도라 할 수 있다.


블랙 배지 스펙터, 예상 밖의 에지

“진한 검은색과 보라색이 조화를 이룬 ‘베이퍼 바이올릿Vapour Violet’을 신규 색상으로 도입했습니다. 네온 불빛이 가득한 1980~1990년대 클럽 문화에서 영감을 받았죠.”

고딕풍 석조 건물과 유려한 곡선의 가우디 건축이 어우러진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전통과 파격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도시다. 롤스로이스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기차 ‘블랙 배지 스펙터Black Badge Spectre’ 론칭 행사를 이곳에서 개최한 데에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 바르셀로나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끊임없이 파격을 수용해온 도시다. 이런 정서는 럭셔리를 재해석하고 싶어 하는 블랙 배지 고객의 감성과 완벽하게 맞닿아 있다. 아마 브랜드가 내세우고자 한 ‘다른 방식의 아름다움’이 도시의 공기 속에 살아 있는 까닭일 테다. 실제 바르셀로나에 있는 동안 머문 라푸스타 항구Moll de la Fusta 주변은 낮에는 고즈넉하던 정취가 밤에는 유로댄스 바이브로 뒤바뀌어 반전 매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블랙 배지 스펙터 공개 소식이 들렸을 때 에디터는 다음 문장을 쓴 적이 있다. “거친 엔진의 포효 대신 은은하고 정숙한 움직임이 마치 미래의 문을 여는 열쇠처럼 신비롭다. 그리고 어둡게 빛나는 차체를 스치는 도심의 불빛은 꿈결을 연상시킨다. 이토록 화려한 풍경은 롤스로이스가 전통과 혁신을 뛰어넘어 또 다른 장을 써 내려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만 같다.” 사실 처음 블랙 배지 스펙터의 액셀을 밟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지난해 스펙터를 탔던 기억이 되살아나고, 영국과 스페인으로 떠나기 전 미리 받아본 사진만으로도 이 차량이 주는 기운을 예감했으니까.

엔지니어링 디렉터 베른하르트 드레슬러Bernhard Dressler는 말했다. “블랙 배지 스펙터는 블랙 배지 특유의 타협 없는 성능을 구현하기 위한 엔지니어링 기술과 고객 피드백, 고객의 주행 스타일에 대한 분석을 결합하여 탄생한 모델입니다.” 시승을 앞두고 브리핑하는 시간, 롤스로이스 담당자들은 모두 블랙 배지 스펙터에 관해 확신을 보였다. 지난 6개월간 극비리로 고객 시승을 진행했는데, 만족감이 높았다고. 나아가 ‘롤스로이스 DNA’와 ‘예상 밖의 에지’의 만남이니 기대할 만하다고.

단언하건대 기대 이상이었다. 첫인상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23인치의 5-스포크 단조 알루미늄 휠은 단단하게 땅을 움켜쥐었고, 와프트waft 코치 라인은 정지 상태에서도 당장 튕겨 나갈 듯한 날렵한 맵시를 자랑했다. 또 환희의 여신상과 판테온 그릴, 더블 R 배지 등에 블랙 배지 특유의 어두운 마감을 적용했음에도 이들은 저마다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외관에서 마주한 날카로움은 차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뒤집힌다. 세련된 디자인이 빚어낸 강렬한 긴장감.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에는 5500개의 별이 수놓아져 있고, 중앙엔 무한대(∞) 심벌이 반짝인다. 계기판도 짚고 넘어갈 만하다. 비비드 그렐로우Vivid Grellow, 네온 나이트Neon Nights, 시안 파이어Cyan Fire, 울트라바이올렛Ultraviolet, 신스 웨이브Synth Wave 색상을 제공해 외관의 색감에 맞춰 자신의 개성을 뽐낼 수 있기 때문. 이는 차량에 탑재된 스피릿Spirit 운영 체제 덕분으로, 첨단 디지털 아키텍처가 무선 연결, 충전소 정보 제공 등의 차량 관리는 물론, 롤스로이스 전용 디지털 멤버십 위스퍼스 앱과 완벽하게 연동된다. 스피릿이 자리 잡은 센터페시아는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 있다. 그 결과 버튼을 하나씩 누르다 보면 운전석이 디자이너의 감각과 엔지니어의 수치가 서로 충돌하면서 탄생시킨 정서와 데이터의 교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세련된 디자인이 빚어낸 강렬한 긴장감으로 가득한 인테리어.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에는 5500개의 별이 수놓아져 있고, 중앙엔 무한대(∞) 심벌이 반짝인다.



롤스로이스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 있는 센터페시아는 디자이너의 감각과 엔지니어의 수치가 서로 충돌하면서 탄생한 듯하다. 스티어링 휠에 자리한 ∞ 버튼을 터치하면, 인피니티 모드가 작동한다.



우아하게, 저항적인

시승은 도로 주행과 서킷 주행 두 가지로 구성됐다. 마리나 포트 벨Marina Port Vell~스튜디오 시체스Studio Sitges~파르크 모터 서킷ParcMotor Circuit을 운전하는 약 160km 도로 주행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몸소 체감하는 서킷 주행이 바로 그것. 도로 주행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얄궂은 날씨 탓이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것까진 괜찮았지만, 고지대 와인딩 코스를 지나갈 때 자욱하게 내려앉은 안개는 시야를 방해해 식은땀을 나게 했다. 하지만 걱정은 금세 수그러들었다. 이제는 너무 익숙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이 제어를 해줬기에 보이지 않아도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했다. 코너링 시 롤링이 줄어든 건 덤. 이후 해안가 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햇빛이 내리비치는 걸 핑계 삼아 속도를 내보았다. 극도의 정숙함, 가속페달을 살짝 밟았을 뿐인데 속도가 빠르게 올라갔다는 표현은 클리셰일 뿐이다. 멀린 항공기 엔진에서 영감을 얻은 주행 모드 중 하나인 ‘인피니트 모드Infinity Mode’(스티어링 휠에 자리한 ∞ 버튼 터치)를 작동했더니, 블랙 배지 스펙터가 마치 속으로 깊은숨을 들이마신 것마냥 조용하게 달라졌다. 출력은 659마력으로 치솟고 반응성은 민첩해지지만, 변화는 우아하게. 차량은 운전자의 예측보다 반박자 빠르게 움직이는 듯했고, 노면의 굴곡을 거의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매끈하게 흡수해냈다. 브레이크와 액셀 사이의 흐름, 곡선에서의 하중 이동이 소리 없는 음악으로 정돈됐다고나 할까.

반면, 서킷 위를 달릴 때는 내면에 숨겨진 저항 본능이 깨어났다. 브레이크와 액셀을 함께 밟으면 블랙 배지 스펙터는 미세한 진동을 전달하며 새로운 생명체로 변신한다. ‘스피리티드 모드Spirited Mode’ 발동이다. 앞서 들이마신 숨을 한꺼번에 내뱉으려는 듯 최대토크는 1075Nm(약 109kg·m)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제로백은 4.3초다. 강력한 속도감 속에서 롤스로이스다움을 잃지 않는 감각적 조율이 감탄을 자아낸다. 개선된 댐퍼는 차체 앞쪽은 들리고 뒤쪽은 기울어지는 현상을 최소화해 자이로스코프처럼 안정된 추진력을 선보인다.

차에서 내린 뒤 한동안 손끝이 저렸다. 거대한 무언가를 지나온 환상에 빠져 “와!”라는 감탄사만 내뱉었다. 고요했고, 폭발적이었고, 아름다웠다. 이 모든 것이 공존할 수 있음을 블랙 배지 스펙터는 아무런 과장 없이 증명했다. 완벽히 설계된 균형, 반응을 넘어선 직관, 운전자의 감정을 미리 읽은 것 같은 움직임. 드라이빙이란 기술을 체험하는 것일까, 속도를 높이는 일일까, 아니면 감정을 움직이는 또 하나의 예술일까. 블랙 배지 스펙터는 그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내놓지 않는다. 대신, 그 답을 스스로 발견하게 만든다.


롤스로이스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모델 ‘블랙 배지 스펙터’.


블랙 배지 스펙터

최고출력  659마력  최대토크  1075Nm(약 109kg·m)  최고속도  250km/h  제로백  4.3초



COOPERATION  롤스로이스 모터카(512-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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