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워커 블루 라벨 최소 12년 이상 숙성한 원액을 블렌딩해 풍부한 스모크 향과 복합적인 풍미가 특징인 스카치위스키다. 향과 맛은 강렬하나 텍스처는 벨벳만큼 부드럽다. 한 입 머금는 순간 가을바람에 쓸쓸하고도 유유히 휘날리는 낙엽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 것. 휘슬피그 12년 호밀의 첨가율이 95%나 된다는 점이 주요한 특징으로,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12년간 숙성한 후 마데이라, 소테른, 포트 등 3개의 캐스크를 사용해 추가 숙성 과정을 거친 원액을 블렌딩해 탄생한다. 휘슬피그의 메이플 시럽과 함께 칵테일로 음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_ 콘래드 호텔 ‘37그릴 앤 바’ 바텐더 박찬석
깎고 다듬는 과정을 수없이 거듭해 나무를 마치 돌멩이 같은 형상으로 만들어낸 ‘목멩이’ 시리즈와 2개의 사각 나무 함은 모두 임형묵 작가가 만든 작품이다. 단순한 나무 동강이였던 근원의 모습에서 벗어나 작가의 손에 의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했지만, 작품의 표면에 살아 있는 나뭇결은 소재의 근간이 무엇임을 알려주는 듯하다.
오반 14년 균형 잡힌 맛과 복합적인 향이 돋보이는 위스키로, 달콤한 과일 향과 함께 약간의 짠맛, 스파이시한 마무리가 매력적이다. 마치 하나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듯한 풍성한 맛의 연속이 추수의 계절인 가을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 라가블린 16년 스코틀랜드 아일라 위스키 특유의 강렬한 피트 스모크가 무엇보다 매력적이다. 깊고 복합적인 피트 향과 스모키함이 가을의 서늘한 날씨와 만나는 순간 더욱 감각적으로 와닿는다. 바닐라와 과일의 미세한 단맛에도 매료될 수 있을 것. _ ‘포체어스’ 대표 심성철
커다란 나무 동강이 사이에 자리한 자그마한 모빌은 모두 소호수 아틀리에를 운영하는 김성희 작가가 제작한 것. 그는 꽃과 줄기, 잎사귀 같은 식물이나 과일의 형태에 영감을 받아 나무 조각 모빌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드 폴트니 15년 해안가 근방에서 부는 바닷바람의 짭짤함과 과일의 달콤함이 섬세하게 어우러진 것이 특징. 15년에 걸친 숙성 기간 동안 깊고 정교하게 형성된 맛의 레이어를 느낄 수 있다. 특히 건포도와 시트러스가 어우러진 밝은 노트의 조화가 인상적이며 버번 오크와 셰리 오크에 숙성해 진한 건과일 향을 품고 있다. 맥캘란 하모니 리치 카카오 초콜릿과 커피가 자아내는 묵직함이 돋보이는 위스키로, 맥캘란 증류소에서 선보이는 스페셜 에디션 위스키이기도 하다. 오크통에서 숙성을 거쳐 완성된 다크 초콜릿과 헤이즐넛의 풍미를 맛본다면 저녁에 부는 쌀쌀한 바람에도 몸이 쉬이 움츠러들지 않을 것. 1792 풀 프루프 조선호텔 에디션 강렬한 타격감과 함께 달콤한 캐러멜과 바닐라 향이 돋보이는 프리미엄 버번위스키.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깊고 부드럽게 전해지는 맛이 사색의 계절인 가을의 정취와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_ 웨스틴 조선 서울 라운지 앤 바 바텐더 김동희
구불구불한 형태가 인상적인 두 스툴은 목가구를 제작하는 ‘워크샵파머스’의 유정민 작가가 만들었다. 그는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플렉시블 합판(일명 오징어 합판)을 주 소재로 아트 퍼니처를 만드는데, 이는 농부가 모내기를 하듯 반복과 변형의 과정을 거쳐 비로소 완성에 이른 결과다.
글렌모렌지 시그넷 달콤한 초콜릿과 쌉싸름한 커피의 매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글렌모렌지 시그넷.’ 약간 쌀쌀한 찬 공기의 냄새가 온몸의 감각으로 느껴져 낙엽이 하나둘 지는 완연한 가을에 문득 생각나는 위스키다. 한 모금 입에 머금는 순간 잠식하는 보드랍고 오일리한 액체의 텍스처와 스멀스멀 피어나는 풍미는 혼자 즐겨도, 소중한 인연과 함께해도 좋을 것. _ ‘보이드’ 바텐더 조정현
이수빈 작가는 주로 버려진 폐목재를 소재로 삼고 우드 카빙을 통해 사람이나 부엉이, 알파카, 기린, 고양이 등 동물 형상의 오브제로 그 모습을 탈바꿈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작품의 표면을 보면 나무의 결을 따라 형태를 깎아낸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다. 그 결과가 생명체의 형상을 띤다는 점에서 목재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만 같은 기묘한 숭고함도 느껴진다.
노마드 하이볼이 잘 어울리는 위스키로도 유명하다. 계절에 맞게 하이볼의 묵직한 베이스가 될 위스키를 찾는다면 ‘노마드’가 제격이다. 블렌딩 스카치위스키로, 스페인 헤레스에 자리한 셰리 오크에 추가 숙성을 거쳤다는 점이 상당히 놀라운데, 쉽사리 행해지지 않는 과정을 거친지라 보다 농염하고 복합적인 과실의 풍미를 품고 있어 흥미롭다. 달모어 18년 가을의 분위기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깊고 중후한 마호가니 컬러의 수색이 눈을 사로잡는다. 마투살렘 올로로소Matusalem Oloroso 캐스크를 사용해 묵직한 보디감에 체리와 초콜릿의 달콤함, 견과류의 고소한 풍미가 알맞은 균형감을 이룬 점이 특징. 하일랜드 파크 18년 스코틀랜드 최북단에 위치한 오크니섬의 서늘한 기후와 토양에 퇴적된 헤더 피트는 하일랜드 파크 18년만의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낸 일등 공신이다. 버번 캐스크와 셰리 캐스크를 통한 숙성을 거치며 자두와 건포도 그리고 꿀과 같은 풍미를 발산하는데, 선명한 맛을 자랑하는 아일라 피트 위스키와는 다르게 헤더 피트 특유의 꽃 내음과 훈연한 계피의 여운을 경험할 수 있다. _ 포시즌스 호텔 서울 ‘찰스 H’ 바텐더 정완욱
사진 속에 등장하는 콘솔 테이블은 강우림 작가의 작품. 작가는 유기적인 구조 디자인을 선보이며 작품과 가구의 경계선상에 놓인 듯한 작업을 선보여왔다.이는 여러 겹으로 쌓아 붙인 목재를 통째로 깎아내 형태를 만든 것.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색과 결을 지닌 목재의 물성 또한 강 작가의 작품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글렌 스코티아 머메이드 12년 머금자마자 해초류 향이 느껴진다는 점에서 여타 위스키와는
사뭇 다르다. 해안가 마을인 스코틀랜드 캠벨타운의 독특한 환경과 기후 조건에
영향을 받은 흔적과도 같다. 바닐라, 오크 향이 감돌며 더 깊이 향을 맡아보면 꿀과 말린 과일의 달큼함도 뒤따른다.
아티스트콜렉티브 부나하벤 스토이샤 8년 눈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디자인의 라벨을 지닌 위스키로,
부나하벤 위스키의 피티드 라인이다. 가을이라고 느껴질 법한 온도의 바람이 불어올 때면 저도 모르게 떠오르는 술로,
멜론이나 자몽 등의 열대 과일 향과 크리미한 텍스처가 특징. 후추나 정향 등 스파이시한 마무리감 또한 여운이 길다.
부나하벤 12년 아일라 싱글몰트위스키의 대표 주자 격임에도 피트 향이 강하지 않다는 것이 특징.
오히려 스카치위스키에서 엿볼 수 있을 법한 스모키함에 충실한 면모를 보인다.
가을의 초입에 한 잔씩 들이켜기에 제격이다. _ 썰스티썰스데이 대표 엄우성
나무 동강이를 사각형으로 자른 다음 움푹 패도록 망치로 내리쳐 구름을 표현한 오브제와
태양을 연상시키는 벽 장식, 산봉우리와 수풀이 떠오르는 작은 장식은 모두 최성우 작가의 작품.
나무라는 소재가 과연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거듭하는 그는
공예의 생활성과 조각의 예술성 사이를 자유로이 유영하는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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