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M> 2024년 6월호

[디자인스폿] ENERGY-BOOST

여름의 문을 여는 6월이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입맛과 기운을 돋워줄 4곳의 식당을 소개한다.

EDITOR 이나래 PHOTOGRAPHER 이예린

낯설지만 편안하게, 본연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건물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면 서울이 한눈에 보이는 넓고 아늑한 ‘본연’이 등장한다. 이곳은 프리츠 한센과 스카게락의 의자를 주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해 품격을 높였다. 레스토랑을 찾는 모든 사람이 낯선 공간에서도 편안하게 누리고 가길 바라는 뜻에서 인테리어에 공을 들였다. 모든 벽은 목화솜을 분무 도장해 흡음 효과가 나게 했는데, 이 역시 서로의 대화가 잘 들릴 수 있게 신경 쓴 요소다.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본연은 요리에도 진심이다. ‘한식’을 기본으로 제철 재료를 화덕에 굽는 것이 특징. 철 지난 재료는 청이나 발효 기법을 사용해서 어느 하나 버리지 않고 활용한다. 특히 면역력과 혈관 건강에 좋은 오리고기를 화덕에 바싹 익힌 후 고수 씨앗과 베리 소스를 곁들인 메뉴가 인기다. 아르기닌과 타우린이 풍부한 전복 메뉴도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 메인 재료와 매치하는 가니시는 그날그날 신선한 재료로 변화를 주기도 한다. 발효한 재료를 다룬 메뉴들이 많아 발효라는 공통점을 지닌 와인과 곁들이기에도 좋다.  주소  강남구 논현로 742 7층  문의 @bornyon



장어 요리의 새로운 향연, 만리지화


공간 디자이너 양태오 소장이 인테리어를 주도한 이곳에서는 장어를 다채롭게 활용해 정갈한 한 상차림을 만나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 만리어로 불리는 장어가 불에서 만난다는 의미의 ‘만리지화’. 이름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장어 요리에 자신 있는 다이닝 레스토랑이다. 장어소금구이를 파는 곳은 많지만, 전통 한식인 구절판과 접목시킨 ‘장어구이 구절판’ 등 만리지화에서만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메뉴가 있어 특별하다. 가장 추천하는 것은 다양한 조림과 장아찌, 아보카도나 크림치즈 등 생소한 9개의 곁들이를 장어구이와 다양하게 조합해 맛보는 것. 자신의 입맛대로 만들어 즐겨볼 만하다. 온면 위에 장어양념구이를 얹어 면과 함께 즐기는 ‘장어 온면 한 상’은 부드러운 맛과 식감이 일품이다. 면만으로 아쉽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리지화에서만 취급하는 ‘백유부’를 활용한 백유부초밥이 함께 제공되기 때문. 모던한 인테리어와 정갈한 플레이팅의 조합은 부모님이나 어른을 모시기에도 손색이 없다.  주소  종로구 종로 3길 17 D타워 리플레이스 광화문 4층  문의  @sunatfood.official



보양식 오마카세, 불끈


음식은 우리 몸의 에너지원이다. 좋은 보양식을 먹으면서 원기를 회복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그것. ‘불끈’은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보양식 재료인 장어를 주 요리로 석화, 갑오징어, 한우를 코스로 내는 독특한 공간이다. 직접 담근 복분자 수정과를 시작으로 참송이와 키조개, 쇠고기 살치살이 어우러진 ‘불끈 삼합’으로 기력을 채운 뒤 장어구이와 장어술밥으로 마무리하는 ‘불끈 팔팔 코스’가 대표적이다. 여기에서 장어는 언제든 갯벌 장어로도 변경 가능하니 참고할 것. 손동혁 대표는 숯불장어구이와 차돌박이, 당귀잎 그리고 파김치까지 쌈으로 한 입에 즐겨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곳에서 개발한 조합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어를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보양식인 ‘석갈비’도 준비되어 있다. 고즈넉한 교토의 분위기에 영감을 받아 인테리어를 한 이곳은 마치 교토에서 장어덮밥을 즐기는 느낌을 누릴 수 있게끔 미니멀하게 꾸몄다. 넓은 공간을 활용해 가림막 커튼으로 분리한 테이블석도 마련되어 있다.  주소  마포구 토정로35길 11 1층  문의  @bullkkeun.mapo



절임과 발효 기법의 건강식, 온6.5


가장 한국적인 음식으로 몸의 기운과 입맛을 돋우고 싶을 땐 ‘온6.5’가 정답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 ‘김치’의 모든 요소를 포함한 다채로운 메뉴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김치’ 하면 떠오르는 빨간색의 배추김치 말고도 백김치나 동치미 등 김치의 종류는 매우 많은데, 더 나아가 온6.5는 절이고 발효시키는 김치의 제조 방법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음식을 개발했다. 그 결과 로메인김치, 매실김치, 바질김치처럼 다소 생소한 조합이 탄생했고, 모든 플레이트에 해당 곁들이김치가 제공된다. 신선로 육수의 베이스가 동치미 국물이라는 점에서 ‘포르치니만두 신선로’를 가장 독특한 메뉴로 꼽을 수 있겠다. 고단백질 음식으로 기력과 근력 보충에 도움이 되는 ‘소갈비찜’은 물론, 부드럽게 구운 오리 안심과 구연산이 풍부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매실김치의 조화가 훌륭한 퓨전 보양식 메뉴도 추천한다. 이 밖에도 붉은 양념의 김치를 활용한 김치튀김, 돼지수육 보쌈 등 이색적인 메뉴를 하나씩 시도해보는 재미가 있다.  주소  종로구 북촌로1길 28 1층  문의  @on6.5_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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