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M> 2024년 4월호

[디자인스폿] SUPER FOOD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웰빙 식품이라는 뜻의 슈퍼 푸드. 견과류, 다양한 채소와 해조류까지. 이름만 들어도 건강해질 법한 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4곳.

EDITOR 이나래 PHOTOGRAPHER 이현실

진심을 담은 채소를 피자 토핑으로, 위어도우


매장 한편이 채소와 관련된 책으로 가득한 ‘위어도우’. 이것만 봐도 채소에 진심인 박정원 대표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조금 더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길 바라며, 친환경적으로 키우기에 느리게 자라 더 소중하고 맛있는 채소를 활용해 요리하는 것에 책임감을 가진다. 건강한 웰빙 라이프를 지향하는 박 대표는 평소 좋아하던 피자에도 이런 철학을 적용했다. 피자에 꼭 들어가야 하는 치즈도 캐슈너트나 아몬드 등 견과류로 직접 만든 식물성 치즈를 사용한 것. 그리고 피자뿐만 아니라 채소구이마저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하는 화덕에 구울 만큼, 화덕을 키친의 핵심 조리 기구로 택했다. 브로콜리보다 먹기 편하고 채소를 두려워하는 이들도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는 브로콜리니를 토핑으로 얹은 화덕 피자는 위에 레몬 제스트를 뿌려 고소한 맛과 상큼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새송이버섯구이는 화덕에서 구워 풍미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특히 추천하는 메뉴다. 가오픈 기간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연근과 바질 페스토라는 이색적인 조합의 화덕 피자 또한 인상적이다. 채소가 낯선 이들이 채소와 가까워지기 좋은 곳.

주소  서대문구 증가로 80 2층  영업 시간  목~월요일 오후 4시~10시 30분, 화~수요일 휴무  문의  @weirdough.friends




제철 채소와 과일의 건강한 조화, 산스


브런치 카페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 소시지나 베이컨, 육류보다는 계절마다 바뀌는 제철 채소와 과일에 집중한 브런치 카페가 있다. 한적한 연희동 거리에 깔끔한 흰색을 배경으로, 테이블마다 올라간 꽃 모양의 촛대가 정원에 놀러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산스’가 바로 그곳. 프랑스어로 ‘~없이’라는 뜻을 가진 ‘산스’에는 걱정도, 근심도 없이 이곳에서 식사를 즐기길 바라는 이수산 대표의 마음이 담겨 있다. 앞으로의 삶에 건강한 음식이 있어야만 오래도록 공간을 꾸릴 수 있을 것 같아 제철 채소와 과일로 계절마다 메뉴를 개발한다고 그는 소개한다. 공동대표이자 디자이너인 정수진 대표의 남다른 감각과 센스는 플레이팅에서 도드라진다. 담백한 감자수프에 감태와 흑미튀김을 올려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시그너처 ‘숲 수프’와 통으로 구워낸 시금치구이와 함께 즐기는 ‘시금치 페스토 리가토니 파스타’는 비주얼을 구경하는 재미와 더불어 사계절 내내 만나볼 수 있어 특별하다. 계절마다 올라가는 채소와 과일이 바뀌는 샐러드는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게 한다.

주소  서대문구 홍연4길 33 1층  영업 시간  수~금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월~화요일 휴무  문의   @sans_meals




여행하듯 즐기는 호주식 코스 요리, 업투미


연남동에서 호주식 코스 요리를 즐기고 싶다면 정답은 바로 ‘업투미’다. 이곳은 코스 요리에 대한 안내문을 여권과 티켓으로 디자인해 호주로 떠나는 여행의 기분을 선사한다. 호주에서 공부할 때 풍부하고 신선한 채소를 마음껏 누린 김민후 대표는 호주산 식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코스 메뉴를 꾸렸다. 코스로 구성하는 다이닝 메뉴는 주기별로 변화를 주지만 호주산 식재료 활용은 변하지 않는 것이 특징. 호주의 브런치 문화를 집약한 업투미의 아뮈즈 부슈는 트러플을 올린 브리오슈, 캐비아를 올린 감자, 커피 시럽과 염소 치즈로 만든 독특한 수프로 구성했다. 호주산 마카다미아와 파프리카로 만든 후무스 소스 위에 살짝 튀긴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 직접 담근 비트 피클을 얹은 샐러드는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이다. 여기에 시금치 면, 바질 오일과 다양한 버섯을 한 입에 즐길 수 있는 마늘 콩피 파스타까지 촘촘하게 짜인 다이닝 코스가 인상적이다. 단체석과 테라스 좌석까지 준비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고 모든 메뉴는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해 큰 변화 없이 일반식과 비건식으로 모두 즐길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주소  마포구 성미산로 165-6 1층  영업 시간  매일 낮 12시~오후 10시  문의   @up_to_me_official 




다채로운 맛의 지중해 요리, 파틱 


‘슈퍼 푸드’는 보통 건강식을 주로 먹는 ‘지중해’ 식단을 말한다. 육류와 당류를 지양하고 채소, 해산물과 해조류, 곡물 등을 활용한 식단인 것. 슈퍼 푸드의 식재료를 다채롭게 활용하면서도 지중해식 프렌치 양식을 선보이는 ‘파틱’의 요리는 해산물을 메인 재료로 하고 다양한 곡물과 채소를 섞는다. 덕분에 양식이지만 속이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다. 스리라차 소스를 섞어 매콤한 맛을 더한 마요네즈 소스와 치커리, 케일 등 초록 잎채소가 가득 담긴 저온 조리 ‘문어 샐러드’에는 귀리나 헤이즐넛이 한데 어우러져 식감이 즐겁다. ‘라임 광어 세비체’는 완두콩과 애플 민트로 만든 퓌레 위에 광어살을 뭉쳐 공처럼 올렸는데 밑에 숨겨둔 해바라기씨까지 한 번에 떠서 먹길 권한다.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기 때문. 상큼함으로 입안을 채우고 싶다면 ‘조개 에스카르고’가 답이다. 이즈니 버터에 파슬리를 섞어 만든 버터와 레몬 갈릭 폼을 얹어 구운 조개 에스카르고는 상큼하게 마무리하기에 제격이다.

주소  종로구 옥인3길 16 1층  영업 시간  화~일요일 낮 12시~오후 10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3~5시, 월요일 휴무  문의   @patic_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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