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M> 2024년 3월호

디자인스폿 Music Hall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4곳의 음악 감상실. 감미로운 음악 그리고 커피와 술로 고된 피로를 날려버리길.

EDITOR 이나래 PHOTOGRAPHER 이현실

고품질로 즐기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 컴피 삼각지


풍성한 음질을 맛있는 음식, 그리고 와인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컴피 삼각지’가 제격이다. 주인이 정성껏 모아 한쪽 벽장을 가득 채운 LP가 매장의 주요 인테리어를 담당하고 있는 이곳. 앨범의 종류도 재즈, 힙합, 로큰롤 등 다채로운데, 재생 시 소리는 75~85데시벨 정도를 유지하기 위해 힘쓴다. 그래야 많은 손님이 자리해 말소리가 섞일 때에도 시끄럽지 않게 노래를 즐길 정도라는 컴피만의 기준 때문이다. 모든 자리에는 주문을 넣을 수 있는 QR코드가 있어 편리성을 더했다. 삼각지 지점만의 대표 메뉴인 카르보나라 피자를 비롯해 주력으로 하는 화덕 피자는 컴피 피자와 페퍼로니 피자, 머시룸 피자 총 4가지 종류로 구성했다. 주류와 곁들이기 좋은 진한 토마토 베이스의 라구 파스타와 입맛을 돋우기에 제격인 상큼한 샐러드 등도 준비되어 있다. 1인 1주류를 필수로 주문해야 하는데 다양한 와인 및 위스키를 보틀과 글라스로 만날 수 있고, 맥주나 가벼운 칵테일도 여러 종류로 선보인다. 보틀 와인의 경우 음식과 페어링하기 좋은 와인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가끔 주말이면 주인이 직접 디제잉하는 음악을 즐길 수도 있으니 기대해볼 것.

주소 용산구 한강대로42길 4 2층  영업 시간  월~금요일 오후 5시~밤 12시, 토~일요일 오후 2시~밤 12시  문의  @komfybar




서울에서 만나는 유럽 성당, 와이엠 에스프레소 룸


유럽 거리에는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성당이 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여행자들에게 쉼터 역할을 하는 성당이 바로 ‘와이엠 에스프레소 룸’의 모티프이다.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이곳은 거대한 나무 문을 여는 순간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듯한 큰 음악 소리가 분위기를 압도한다. 조용민 대표는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이 공간에서만큼은 음악에 집중하며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조 대표의 철학은 서비스에서도 묻어나는데, 자리를 잡고 주문을 하면 음료를 가져올 필요도, 치울 필요도 없다. 손님은 오직 앉아서 즐기기만 하면 된다. 낮에는 클래식, 오케스트라나 가사가 없는 연주곡 등을 선곡하고 밤에는 낮은 조도의 조명만을 켠 채 재즈나 팝을 선곡해 분위기를 전환한다. 앰프나 스피커도 클래식 홀 같은 넓은 곳에서 사용하는 빈티지 스피커를 활용해 웅장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했다. 어느 때든 서울 한복판에서 유럽을 향유하는 느낌을 받고 싶다면 이곳 대표가 유럽 여행을 다니며 수집한 다채로운 빈티지 잔에 담긴 음료와 유럽 성당에서 흘러나올 법한 음악으로 대신해보자.

주소 은평구 진관3로 67 래미안 9단지 상가동 1층 101호  영업 시간  매일 오전 9시~오후 9시  문의  @ymcoffeeproject




제대로 된 빈티지 재즈를 즐기고 싶다면, 피즈 소셜 클럽


지난 1월 말, 새로운 LP 바가 울산에서 서울 방산시장으로 이사를 왔다. 그러나 새로 생긴 공간이라는 느낌보다는 오래전부터 자리 잡고 있던 터줏대감 느낌이 나는 이곳. 1970년대 일본의 찻집 깃사텐에서 영감을 얻고 주인장의 취향을 잔뜩 담은 재즈 음악 감상실이다. 어린 시절부터 재즈 밴드의 드러머로 활동하시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LP를 접할 기회가 많았던 정호균 대표는 아버지가 수집한 LP와 카세트테이프에 가구와 LP 등 자신이 모은 레트로풍 소품들을 합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빈티지 스피커와 앰프에서 흘러나오는 로파이lo-fi 음악을 즐기고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문화 공간을 탄생시켰다. 한편에 쌓여 있는 악보와 책도 단순히 인테리어 효과를 내기 위한 아이템이 아니라 실제로 읽고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서비스다. 정 대표가 울산에서부터 꾸준히 공급받아 온 로스터리의 3가지 블렌딩 원두. 이 원두들로 신중하게 내린 핸드 드립은 각각의 향과 매력이 도드라진다. 수제 브리오슈 빵을 버터에 구워 시럽을 양껏 뿌린 달콤한 ‘피즈 토스트’도 일품이라고 하니 브루잉 커피와 곁들인다면 제법 멋진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주소  중구 을지로 35길 51-4 4층  영업 시간  화~일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8시, 월요일 휴무  문의  @fizz_social.club



형제가 꾸려가는 여유로운 공간, 구스커피앤바


망원동의 한적한 골목길을 걷다 보면 구옥을 개조한 ‘구스커피앤바’가 나타난다. 재즈가 울려 퍼지는 이곳에는 미국의 ‘더 폴로 바’에서 영감받은 빈티지한 감성이 가득 담겨 있다. 입장과 동시에 보이는 앤티크 스타일의 대형 벽시계와 의자, 소파 좌석은 물론이고 마시는 음료에 따라 바뀌는 바 자리까지 이국적인 분위기로 가득하다. 대표인 한재영·한재우 형제는 이곳이 수면 위에 뜬 구스goose처럼 유유히 쉬어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매장의 이름을 지었다. 형제가 공통으로 좋아하는 재즈를 주요 음악으로 선택해 찾아오는 모든 손님이 여유를 가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일같이 다양한 재즈를 들려준다. 형제는 자신들의 아지트와도 같은 이 공간을 위해 커피와 가장 어울리는 칵테일을 연구하고, 매장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재즈를 고심하며 꾸려간다. 나아가 고객들이 집에서도 편안한 순간을 기억하길 바라며 자신들만의 재즈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있다.

주소  마포구 월드컵로 17길 56 1층  영업 시간  월~목요일 낮 12시~오후 10시, 금~일요일 낮 12시~밤 12시  문의  @goose_coffeen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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