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M> 2024년 2월호

Be My Valentine

밸런타인데이에 연인과 함께 달콤하고도 깊은 시간을 보내게 해줄 디저트 4종과 그에 어울리는 술을 소개한다.

EDITOR 정송 PHOTOGRAPHER 염정훈

이스파한 하트 × 보데가 누만시아 2017


홍명섭 셰프가 이끄는 디저트 전문점 ‘라프라’의 이스파한 하트. 밸런타인데이 때마다 인기를 체감한다.


‘이스파한 하트’만큼 밸런타인데이에 꼭 맞는 디저트가 있을까. 핑크색 마카롱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 그 사이에 장미 크림과 산딸기, 리치를 넣어 완성했다. 쫀득함이 살아 있는 마카롱 코크의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지다가 순간 치고 들어오는 장미 향에 잠시 정신이 아득해질지도 모른다. 여기에 ‘보데가 누만시아 2017’을 함께 곁들여보자. 깊은 보디감과 타닌, 달콤하면서도 스모크 향이 살아 있는 와인 한 모금이 이스파한과 어우러지며 풍미를 한층 업그레이드해줄 것이다. 050-21908-1854




오페라 케이크 × 발베니 14년산 캐리비안 캐스크


디저트 카페 ‘재인’의 오페라 케이크. 매장에서도 디저트와 함께 어울리는 술을 페어링할 수 있다.


초콜릿 코팅 위에 금박을 올려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한 ‘오페라 케이크’. 초콜릿과 커피를 주로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달콤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다. 프랑스 고전 디저트 가운데 오랫동안 사랑받았을 정도로 큰 인기를 유지해왔다. 초콜릿에는 위스키가 빠질 수 없는 법. ‘발베니 14년산 캐리비안 캐스크’를 추천한다. 은은한 바닐라 맛과 오크 향이 케이크를 부드럽게 감싸며 시너지를 내기 때문. 사실 연인과의 관계도 이 오페라 케이크와 다르지 않다. 달콤한 순간과 향긋한 순간이 있다면, 조금은 씁쓸한 때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비로소 하나로서 완성된다. 797-2454




프레지에 × 클라우디 베이 샤르도네 2021


디저트 맛집 ‘오뗄두스’의 프레지에는 홀 케이크와 조각 케이크 2가지 버전으로 만날 수 있다.


신선한 딸기가 듬뿍 들어간 ‘프레지에’와 샤르도네의 만남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커스터드 크림과 파트 아 봉브 버터크림, 체리 증류주인 키르슈를 섞어 만든 크렘 모슬린을 가득 채운 이 케이크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단연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딸기일 테다. 서로 사이좋게 한 입씩 나눠 먹으며 살랑살랑 마음을 간질이는 둘만의 시간을 가져보자. 여기에 묵직하면서도 시원한 ‘클라우디 베이 샤르도네 2021’을 한 잔씩 마시다 보면 어느새 두 사람은 한 뼘 더 가까워질지도 모르겠다. 797-2454




재스민 피스타슈 × 헤네시 XO


파인 디저트 숍 ‘핀즈’의 홀 케이크는 예약으로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진한 피스타치오 크림과 재스민 크림의 만남이 새롭다. 중간중간 치고 들어오는 레몬 잼과 체리 콩포트가 포인트가 되어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케이크에 긴장감을 준다. 디저트는 맛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름다운 디자인도 빼놓고 논할 수 없는 법. 피스타치오와 작은 꽃송이로 섬세한 데커레이션을 완성해, 지금 막 시작한 연인이 함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본래 코냑은 초콜릿과 어울리는 술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디저트를 즐긴 후 ‘헤네시 XO’와 함께 좀 더 묵직한 이야기를 이어가길 바란다. 695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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