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URY

롯데백화점 본점 2층에 문을 연 샤넬의 ‘슈 팝업 부티크’. 브론즈 메탈릭 구조물로 둘러싼 파사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신발은 옷차림의 가장 아랫부분을 차지하지만 전체적인 이미지를 좌우하고 스타일을 완성하는 마침표의 역할을 한다. 성큼 다가온 봄을 위한 다채로운 신상 슈즈가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는 이때, 서울의 명동 번화가 중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2층에 샤넬의 ‘슈 팝업 부티크’가 문을 열었다.

샤넬의 최신 신발을 한곳에 모아놓은 새로운 팝업 부티크는 75m2(약 23평)의 규모로 들어섰다. 과거 가브리엘 샤넬이 좋아했던 블랙, 화이트, 베이지 컬러를 적용한 매장 인테리어 곳곳에는 브랜드 특유의 코드가 묻어 있다. 중앙에 배치한 소파와 선반에는 트위드 소재를 활용했으며, 펠트 등의 패브릭을 사용한 벽면은 라인스톤 및 카펫 소재의 바닥과 조화를 이루며 전체적으로 포근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장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브론즈 메탈릭 구조물로 둘러싼 파사드는 방문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아 방문을 유도한다. 샤넬 슈 팝업 부티크가 매력적인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5월 공개한 2023/24 크루즈 컬렉션의 신발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후반까지 가브리엘 샤넬은 다양한 프랑스의 영화감독들과 협업했고, 스타일리스트이자 의상 제작자로서 영화와 패션 산업을 한데 아울렀다. 이번 크루즈 컬렉션은 그녀의 업적을 기리고자 아티스틱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Virginie Viard가 구상한 것. 현대 영화 산업의 성지라 할 수 있는 과거 로스앤젤레스를 기억하며 눈부신 할리우드와 자유로운 베니스 비치의 모습, 그리고 당시 황금기를 맞이했던 에어로빅과 롤러스케이팅 등의 스포티한 라이프스타일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다. 여러 세대가 어우러져 함께 즐기던 자신감 넘치고 열정적인 모습을 담아낸 것이다. 신발은 1930년대를 연상시키는 여성적인 실루엣을 바탕으로 경쾌한 디스코와 스포츠 문화를 접목했다. 미러볼 모양의 힐로 완성한 레이스업 부츠, 반짝이는 라인스톤으로 빼곡하게 장식한 샌들, 리본 장식의 메리 제인 슈즈 등 다양한 제품이 팝업 스토어에 전시된다.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투톤 슈즈를 재해석한 웨지 슬링백 슈즈는 태평양의 석양에서 영감을 받은 핑크, 오렌지, 옐로 컬러의 이리데슨트 레더로 제작해 특히 이목을 끈다. 이 밖에도 화려한 색채와 유희, 우아한 감성을 입은 발레리나 슈즈, 에스파드리유를 선보인다.

영화의 황금기를 이끈 옛 할리우드에서 영감받은 2023/24 샤넬 크루즈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최근 명품 시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고객의 대기 시간은 불가피해졌다. 샤넬은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 일반 매장에서 소량 취급했던 슈즈 부문을 단독 매장으로 구성했고, 고객을 분산시켜 보다 쾌적하고 여유로운 쇼핑 환경을 조성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고가 품목에 접근하기 어려운 MZ세대는 물론, 신발 마니아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새로운 샤넬 슈즈의 세계를 발견하며 잊지 못할 쇼핑 경험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 20세기를 풍미했던 할리우드 문화와 자신감 넘치는 스포티한 라이프스타일에 찬사를 보내는 2023/24 샤넬 크루즈 슈즈를 직접 만나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특별한 슈 팝업 부티크는 2월 29일까지 운영된다.

COOPERATION  샤넬(080-805-9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