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4년 1월호

글렌파클라스의 한국 상륙, 이언 맥윌리엄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싱글몰트위스키 브랜드 글렌파클라스. 이제 적극적으로 국내 애호가들과 조우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총괄 책임자 이언 맥윌리엄이 한국을 찾았다. 그에게서 직접 듣는 글렌파클라스의 특별한 면모를 소개한다.

EDITOR 정송

이언 맥윌리엄  글렌파클라스에서만 32년을 근무했다. 처음 13년은 제조 파트에서 글렌파클라스의 전통적인 공정을 직접 경험했는데, 현재는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총괄 책임자로서 글레파클라스위스키의 우수함을 알리고 있다.



2023년 12월 12일 청담동 메종 드 청담에서 스코틀랜드 셰리 캐스크 숙성 위스키의 명가이자 싱글몰트위스키 브랜드 ‘글렌파클라스Glenfarclas’의 국내 론칭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 총괄 책임자인 이언 맥윌리엄Ian McWilliam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브랜드 헤리티지와 국내 론칭 배경을 전했다. 무엇이 글렌파클라스 위스키를 특별하게 만들었을까. 200여 년이란 시간 동안 이들이 추구해온 가치는 무엇일지 이언 맥윌리엄 글로벌 사업 총괄 책임자를 만나 물었다.

종종 위스키 바에서 글렌파클라스 위스키를 보았는데, 공식으로 론칭된 적이 없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글렌파클라스는 지난 2023년 윈스턴스 코리아와 손잡고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전까지는 병행 수입이 대부분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2~3년 전부터 한국에 싱글몰트위스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에 우리가 ‘공식 론칭’이라 명명하고 대대적인 행사를 연 이유는 코로나 19 이후 유통 제품을 리뉴얼하고, 아시아 시장과 한국과의 관계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자 했기 때문이다.

직접 글렌파클라스 위스키 특징에 대해 설명한다면?
‘풍미’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글렌파클라스에서 일한 지 어느덧 32년이 되었다. 첫 13년은 제조 쪽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정성과 진심을 다해 처음의 맛을 유지하고 있는지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글렌파클라스 위스키의 풍미는 일종의 ‘DNA’라고 은유하고 싶다. 달콤함 속에 토피 캐러멜과 초콜릿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위스키 경험이 있는 이라면 글렌파클라스 위스키가 어떤 면에서 부드럽고 스무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글렌파클라스의 경영 철학이 ‘자주독립의 정신’이라고 들었다. 이것이 위스키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명확히 이해가 가진 않는다. 좀 더 설명을 부탁한다.
이에 대해 설명하려면 증류소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1836년 로버트 헤이Robert Hay가 정식으로 위스키 증류소 면허 허가를 받고, 1890년대 그랜트Grant 가문에서 이를 이어받았다. 그 후로 하나의 독립 가문이 200여 년간 경영권을 승계해 위스키 증류소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위스키 기업과 달리 타 회사와 파트너십 등을 맺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독립 정신’으로 우리의 길을 간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글렌파클라스는 스코틀랜드에 마지막으로 남은 독립 가족 경영 위스키 증류소라는 자부심이 있다.

스코틀랜드에서 한 가문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유일한 위스키 브랜드 글렌파클라스의 양조장.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고수한다.

글렌파클라스의 위스키는 셰리 캐스크에 숙성한 싱글몰트위스키 중에서도 많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다.

글렌파클라스 위스키만의 제작 비법은 무엇인가?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한다는 점이 비법 아닌 비법이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인데, 요즘 사회가 점점 전자동으로 바뀌면서 많은 위스키 증류소가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이런 변화가 위스키 맛에도 미묘한 차이를 일으킨다. 우리는 여전히 직접 가열 방식을 사용하고, 셰리 캐스크에서 위스키를 숙성시키고, 스틸을 직접 굽는 등 전통적인 관행을 유지한다. 이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지만 그만큼 얻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람’이다. 아, 당연히 품질은 논할 것도 없고.

한국 위스키 소비 시장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도 궁금하다.
한국은 싱글몰트위스키 방면에서는 신흥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일본, 중국, 대만과 비교했을 때 10여 년 정도 뒤처졌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가능성이 있다.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히 고무적이다. 글로벌 시장은 현재 싱글몰트위스키보다는 블렌디드에 열광하는 추세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싱글몰트위스키에 한 번 매력을 느낀 이들은 헤어나오기 쉽지 않다. 꾸준히 성장하는 이유일 것이다.

위스키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럭셔리’란 무엇인가?
본인이 진정으로 즐기는 것이야말로 럭셔리가 아닐까. 우린 모두 소득수준도 다르고 가진 것도 다르며 취향도 같지 않다. 그러므로 이를 하나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사랑하고, 진짜 아끼는 것이 그 무엇이든지 럭셔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COOPERATION  글렌파클라스, 윈스턴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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