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호

코트족 vs. 패딩족

얼어 죽어도 코트만 입는다는 코트족과 추위에 장사 없다는 패딩족. 물과 기름처럼 서로 타협할 수 없는 이들에게 올겨울 입고 싶은 아우터웨어를 물었다.

EDITOR 이민정

코트를 선호하는 이유  따뜻하면서도 우아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어 코트에 손이 더 자주 가는 편. 미팅과 촬영 등 외부 업무에도 격식을 갖출 수 있는 것 또한 코트의 장점이다.

위시 리스트  빅 버튼이 매력적인 토즈의 피코트. 잘록한 허리 라인, 얼굴이 작아 보이는 와이드한 칼라 등이 시선을 위로 끌어올려 키가 작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스타일링 TIP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겨울에는 여러 겹을 입게 되는데 복잡하거나 답답함을 덜기 위해 다양한 소재의 톤온톤 레이어링을 한다. 베이지 스웨터, 캐멀 카디건에 카키 레더 스커트를 더한 후 브라운 울 코트를 매치하거나 블랙 & 화이트 코트 위로 블랙 퀼팅 베스트를 조합하는 등 소재와 컬러의 매칭을 즐긴다면 몇 가지 아이템만으로도 단조로운 윈터 룩을 피할 수 있을 것. _ <스타일 H> 패션 디렉터 조은숙


코트를 선호하는 이유  혹한이 예상되는 야외 촬영지를 가거나 감기 몸살로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할 때를 제외하곤 패딩 아우터웨어를 찾지 않는다. 다운의 따뜻함을 포기해서라도 부해 보이는 실루엣을 피하고 싶기 때문. 그렇기에 옷장 속 대부분의 겨울 외투는 코트인 진정 ‘얼죽코’다.

위시 리스트  이번 시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코트는 구찌의 블루 컬러 롱 코트와 피어 오브 갓의 모노톤 코트. 두 옷의 공통점은 칼라리스 디테일이다. 테일러드 라펠 코트의 정중함을 덜어낸 캐주얼한 느낌이라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스타일링 TIP  ‘코트 핏’을 살리는 걸 가장 신경 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을지언정 두툼한 니트와는 스타일링하지 않는다. _ <럭셔리> 패션 에디터 이민정


코트를 선호하는 이유  소재가 좋은 코트는 패딩 점퍼만큼 가볍고 보온력도 떨어지지 않기에 한겨울에도 코트를 포기할 수 없다.

위시 리스트  코트를 따뜻하게 입는 방법은 최대한 기장이 긴 디자인을 선택하는 거다. 게다가 요즘은 롱 코트가 트렌드인지라 선택의 폭도 넓은 편.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막스마라의 롱 코트다. 코트계의 ‘대장주’답게 소재는 물론이고 컬러, 디자인까지 빠지는 구석이 없다.

스타일링 TIP  포멀한 룩에 코트를 걸치는 것도 좋지만 니트 조거 팬츠와 스웨트셔츠를 함께 매치해 캐주얼하게 스타일링하는 것도 좋은 예다. _ 코오롱 몰 마케터 유연진


코트를 선호하는 이유  코트 특유의 멋스러운 느낌은 패딩으로 대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특히 군더더기 없이 똑 떨어지는 핏을 포기 못해 코트를 더 즐겨 입는다.

위시 리스트  코트만큼이나 좋아하는 게 퍼 아우터웨어다. 위쪽은 테일러드 라펠 코트, 아래쪽은 퍼 코트인 보테가 베네타의 ‘반반 코트’가 취향 저격 아이템이다.

스타일링 TIP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가 지속되면 패딩 재킷의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다. 겨우내 코트를 사수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레이어드해서 입는 편. 발열 내의는 기본이고 그 위에 터틀넥 니트와 후디를 걸친다. 특히 이번 시즌 미우 미우는 코트 레이어드 룩 스타일링의 좋은 참고서니 살펴보길 추천한다. _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민지




패딩 아우터웨어를 선호하는 이유  사실 예전엔 ‘얼죽코’였다. 울 코트 특유의 차분하고 간결한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작년 겨울, 남편의 2XL 사이즈 패딩을 얼떨결에 입어본 그날부터 완전히 ‘패딩파’로 돌아섰다.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빵빵한 충전재의 행복이란 바로 이런 것이었나? 게다가 코트 끝자락에 녹은 눈이 묻을까 싶어 종종걸음으로 걷던 수고스러움이 사라진 걸 깨닫고는 미련 없이 ‘얼죽코’를 내려놓았다.

위시 리스트  샌디 리앙의 리본 디테일 블랙 패딩 점퍼와 중국 디자이너 첸펭Chen Peng이 MM6와 협업해 선보인 패딩 베스트. 모두 평범하지만은 않은 실루엣과 디테일이지만 겨울 외투만큼은 조금 과하거나 독특한 형태를 입었을 때 기분이 좋아진다.

스타일링 TIP  패디드 소재의 팬츠나 겨울용 패러슈트 스커트를 입는다면 꽤나 귀여운 ‘OOTD’를 연출할 수 있다. _ 스타일리스트 겸 프리랜스 에디터 노경언


패딩 아우터웨어를 선호하는 이유  분명 코트를 더 선호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은 확실히 ‘쇼트 패딩’이 강세다. ‘안 입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입은 사람은 없다’는 게 패딩 아우터계의 정설.

위시 리스트  이번 겨울에는 화사한 컬러의 패딩 소재가 이목을 끈다. 오라리Auralee의 파스텔 톤 패딩 점퍼는 봄기운을 머금은 듯한 따스한 색감이 특징이다. 블랙, 네이비 등 어두운 컬러만 피해도 전형적인 패딩 룩을 피할 수 있다.

스타일링 TIP  스타일링할 때 컬러 매치를 신경 쓰는 편인데 패딩 외투를 입을 때도 마찬가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같은 컬러로 맞추거나 이와 반대로 보색 대비를 이루는 컬러 아이템을 상·하의로 매치하면 다소 밋밋해질 수 있는 스타일링에 변주를 줄 수 있다. 또 패딩 아이템은 캐주얼하다는 편견을 깨고 재킷이나 코트 위에 레이어드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_ 스타일리스트 장지연


패딩 아우터웨어를 선호하는 이유  롱 패딩, 쇼트 패딩, 패딩 베스트 등 겨울 외투의 대부분이 다운 소재일 정도로 패딩을 즐겨 입는다. 이유는 단 하나, 보온성이다. 충전재를 가득 넣은 패딩 아우터 하나만 있으면 여러 옷을 껴입을 필요가 없어 효율성이 좋다.

위시 리스트  지난 시즌에는 롱 패딩을 주로 봤는데 올해는 작년에 비해 따뜻한 편이라 쇼트 패딩 아우터를 눈여겨보고 있다. 프라다의 크롭트 패딩이나 빠투Patou의 쇼트 패딩은 베이식한 디자인을 찾고 있는 이에게 추천한다.

스타일링 TIP  따뜻하고 편안한 패딩 아우터웨어의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바로 둔해 보이는 것. 그래서 강약을 조절한 스타일링이 필수다. 부피감이 큰 상의를 입는다면 하의는 최대한 미니멀하게 매치하는 게 나만의 공식이다. _ 언더웨어 디자이너 원계형


패딩 아우터웨어를 선호하는 이유  후디와 오버사이즈 핏 팬츠 등 편안한 캐주얼 룩을 선호하다 보니 외투 역시 패딩 아우터웨어를 주로 입는다.

위시 리스트  이번 겨울에 가장 잘 산 아이템이 바로 노스페이스의 ‘눕시Nuptse’ 다. 요즘 트렌드인 쇼트 점퍼인데 한때는 품귀 현상이 일 정도로 구하기 어려웠다. 이런 기조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 같아 몽클레르와 사카이가 협업한 크롭트 패딩 재킷을 갈망하고 있다.

스타일링 TIP  크롭트 패딩 재킷은 다운 소재 아이템 중에서는 실루엣이 미니멀한 편이라 와이드 핏이나 오버사이즈 팬츠와 입어도 과하거나 어색하지 않다. _ 스타일리스트 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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