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호

빈티지의 재정의에 나선 구구스 김정남 대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명품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구구스. 지난 2022년 6월 새로운 대표로 취임해 구구스를 이끌고 있는 김정남 대표를 만나 이들이 자신들의 영역 내에서 새롭게 정의하고 있는 ‘빈티지’의 의미를 들어봤다.

EDITOR 정송 PHOTOGRAPHER 이우경

2022년 구구스의 대표로 취임한 김정남은 지난 20여 년 동안 옥션, G9, 여기어때 같은 플랫폼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대표로 취임한 이후 온·오프라인 매장 모두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새로운 리브랜딩을 거치면서 구구스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VINTAGE FASHION


2002년 설립된 구구스는 20여 년간 꾸준히 명품 브랜드 제품의 거래 플랫폼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 2021년에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아주IB투자의 품에 안기며 명실공히 국내에서 가장 믿음직한 명품 거래 플랫폼으로 거듭나기에 이르렀다. 2022년 6월 약 20년간 이베이와 G9, 여기어때 등에서 경험을 쌓은 김정남을 대표로 선임했고, 올 9월에는 청담동에 ‘구구스 청담 블랙’을 새롭게 오픈하며 좀 더 럭셔리한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브랜딩을 진행하는 등 차근차근 변화의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이번호 빈티지 특집을 통해 ‘빈티지’의 의미를 다양한 시각으로 살펴보고 있다. 패션 분야에서는 구구스가 이러한 역할에 앞장서 온 것 같다.
흔히 패션이나 리빙 분야에서 ‘빈티지’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가치 있는 것들을 지칭하곤 한다. 시대적으로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면 오래된 제품이더라도 처음의 가격보다 훨씬 더 비싸게 거래되곤 한다. 그 시장이 따로 형성됐을 만큼 인기가 남다르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가 사용하던 빈티지 제품도 여전히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다. 구구스 역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에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브랜드의 제품을 거래하는 플랫폼인 만큼 동시대가 추구하는 새로운 빈티지의 의미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빈티지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보물찾기’가 아닐까. 같은 라인의 제품이라도 동일한 상태는 없으니 말이다. 제품의 상태는 그 가치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된다. 구구스의 빈티지 상품 약 80% 이상은 A급 이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우리는 대중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빈티지 상품 퀄리티에 대한 우려를 잠재운다. 그러니 안심하고 본인이 원하는 제품을 골라보면서 재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 1위 명품 거래 플랫폼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구구스만의 필승 전략은 무엇인가?
우리는 ‘상품성’, ‘신뢰’, 그리고 ‘편의성’ 이 3가지를 모토로 움직이고 있다. 명품 브랜드 안에서 카테고리를 제한하지 않는다. 최대한 많은 상품을 보유하고, 이것들을 세심히 분류해놓는다는 점이 우리가 내세우는 상품성이다. 우리가 판매하는 상품은 모두 직접 핸들링한다. 이것이 고객과의 신뢰를 높이는 길이기 때문이다. 신뢰가 무너지면 우리 사업은 끝난다는 마음으로 임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매일 상품을 업데이트한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온라인에서 확인한 후 실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연동시키며 편의성을 높였다.

구구스는 자체적으로 많은 감정사를 두고 있어 신뢰도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구구스만의 감정 노하우는?
약 20여 년간 쌓아온 데이터를 무시할 수 없다. 우리는 그동안 이 업종에 종사하면서 꾸준히 진품과 가품에 대해 기록해왔다. 지금까지 1500만 개 이상의 데이터베이스를 모아왔다. 가방, 시계, 주얼리, 의류 등 카테고리별로 전문 감정 인력이 있으며, 이들 모두 구구스에서 평균적으로 9년 이상 일을 해온 이들이다.

지난 9월 ‘구구스 청담 블랙’을 오픈했다.
우리는 ‘블랙’이라는 새로운 브랜딩을 통해 좀 더 프라이빗하게 구매하고 또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다른 지점에서 볼 수 있던 것보다 더욱 하이엔드급인 상품, 즉 S급 위주의 상품을 선보이며, 우리 사이트에 있는 모든 제품을 이곳으로 연계해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그동안 오프라인 중심으로 백화점 주변에서 소규모로 운영되던 명품 브랜드 거래 시장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매장의 대형화, 단독화, 프라이빗화를 꾀했다.

2024년 구구스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우리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명품 거래 플랫폼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달리는 중이다. 내년에는 온라인 사이트를 리뉴얼할 예정이며, 글로벌 고객 유치를 위해 중동, 동남아, 중국 현지 사이트와 제휴를 추진 중이다. ‘블랙’ 매장 확장은 물론 아직 구구스가 없는 곳까지 진출할 계획도 있으니 눈여겨봐주길 바란다.


2023년 9월 청담동에 오픈한 ‘구구스 청담 블랙’ 내부 전경. 이곳에서는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의 리셀 제품을 프라이빗하게 구매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 앞으로 구구스는 이러한 블랙 매장을 전국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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