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호

CENTERPIECE IDEA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데 구태여 많은 공력을 들일 필요는 없다. 단 하나의 센터피스만으로도 색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 홀리데이 무드 연출을 위한 센터피스 데커레이션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EDITOR 이호준

조형적으로 완성한 센터 리스


테이블의 중심을 잡아주는 오브제를 활용해 멋스러운 연말 다이닝 연출을 시도해보자. 화려한 촛대나 음식을 센터피스처럼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조금 더 이색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면, DIY 데커레이션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브랜드 할로 & 티슬의 예시를 참고해보자. 수석 디자이너인 안드레아 하랄드센은 주로 리스 제작에 사용하는 동그란 와이어 후프를 활용해 조형적인 면모를 강조한 센터피스를 만들었다. 금색 스프레이를 뿌린 후프에 부분적으로 식물을 붙이고, 나머지 부분을 비워둔 모습이 눈길이 간다. 자칫 센터피스가 마주앉은 이들의 시야를 가리는 경우가 있는데, 중앙이 뚫린 후프를 사용해 센터피스가 시야를 가릴 일이 없는 센스 있는 연출이다. 중앙 부에는 금색과 톤온톤 컬러의 리본을 달았다. harlowandthistle.com


ANDREA HARALDSEN




행잉 센터피스가 된 펜던트 조명


천장에 달린 조명을 활용해보는 것도 훌륭한 아이디어다. 2019년부터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하며 데커레이터 활동을 시작한 저스티나 블레이크니가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 정갈로Jungalow는 다이닝룸 천장을 차지한 펜던트 램프를 일종의 행잉 센터피스처럼 보이게 연출하는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일반적인 다이닝 데커레이션은 테이블 상판 위주로 이뤄지는데, 그가 제안하는 이 방법은 시선을 보다 위로 이동, 확장시키는 영리한 시도다. 마치 트리를 꾸미듯 리스와 오너먼트를 위주로 펜던트 램프를 장식하되 테이블 무드와 상반되지 않도록, 상판 위에 스타일링한 장식적 요소와 유사한 컬러와 소재들을 사용했다. 특히 아래로 흐드러지는 수형의 식물을 사용해 공중에 달려 있다는 특징을 십분 살린 점 또한 눈길이 가는 포인트 중 하나다. 크리스마스의 시그너처 컬러인 그린과 레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으나, 저스티나 블레이크니의 아이디어처럼 이색적인 컬러를 도입해보는 것 또한 추천한다. blog.jungalow.com


JUSTINA BLAKENEY




테이블을 벽난로처럼 홀리데이


데커레이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바로 벽난로다. 잘 꾸민 벽난로는 그 자체로 공간의 중심이 되어주기 때문. 하지만 개인 주택 위주의 주거 스타일이 다수인 서양과 달리, 동양의 주거 구조상 집 안에 벽난로가 비치되어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홈 데코, 텍스타일 디자이너인 케이틀린 윌슨은 이럴 때 콘솔 테이블을 활용해볼 것을 권한다. 테이블을 벽에 밀착시킨 다음 상판에는 화병이나 거울, 리스 등을 올리고 정면부 가장자리에 길이가 긴 리본을 벽난로 꾸미기의 단골손님인 양말 오너먼트와 함께 매달면 마치 벽난로를 보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특히 클래식한 장식적 요소를 가미한 콘솔 테이블일수록 더욱 드라마틱한 효과를 낼 수 있다. caitlinwilson.com


CAITLIN WILSON




과감한 비대칭


영국 기반의 데커레이터로 다양한 인테리어 인스피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는 애니 슬론은 거실과 다이닝룸 이외의 공간에도 센터피스를 연출하고 싶다면 눈에 익지 않은 신선한 배치를 시도해보는 것을 제안한다. 홀리데이 데커레이션은 장식의 좌우 혹은 상하 대칭을 맞추는 경우가 잦다는 점을 비튼 것. 양말 장식처럼 단번에 눈에 보이는 장식은 규칙적으로 배치하되, 식물은 의도적으로 한쪽은 위를 향하도록, 반대쪽은 아래로 향하게끔 연출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양초 또한 간격을 의도적으로 불규칙하게 배열해 독특한 리듬감이 느껴지도록 한 것이 이색적이다. anniesloan.com


ANNIE SLOAN




데드 스페이스에 숨 불어넣기


계단이나 다용도실 그리고 세탁실은 데커레이션에서 데드 스페이스로 취급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애틀랜타에 기반을 둔 디자이너 로런 일레인은 자투리 공간 또한 드라마틱한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음을 믿는다. 확실한 콘셉트와 이를 뒷받침하는 중심 오브제를 비치하는 것만으로도 말이다. 일레인은 다용도실의 자투리 공간을 마치 작은 정원처럼 연출했다. 이를 위해 원형 리스와 토피어리를 중심 오브제로 활용한 점이 주목할 만한 포인트. 정원이라는 콘셉트를 유지하되 리스를 활용해 홀리데이 무드를 십분 발현한 것을 보면, 최소한의 부가적 요소로 공간에 새 숨을 불어넣은 실용적인 대안을 제시했음을 알 수 있다. laurenelaineinteriors.com


LAUREN EL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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