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호

FASHION FINE JEWELRY

패션을 넘어 파인 주얼리에 대한 하우스 브랜드의 관심이 뜨겁다. 14K 이상의 귀금속과 천연 보석으로 상징적인 디자인, 섬세한 세공 기술을 통해 완성한 독자적인 파인 주얼리를 전개하는 브랜드를 한데 모았다.

EDITOR 김송아


CHANEL FINE JEWELRY

샤넬 화인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는 하우스 아카이브에서 해답을 찾아낸다. 이번에 주목한 것은 가브리엘 샤넬이 생전 가장 좋아하던 숫자이자 아이콘이던 숫자 5. ‘N°5’ 컬렉션은 샤넬의 대담함과 정신을 행운의 숫자 5에 고스란히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부드러운 베이지 골드 또는 깨끗한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아침 이슬 같은 영롱한 반짝임을 선사한다.




DIOR JOAILLERIE

디올 주얼리는 아티스틱 디렉터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의 지휘 아래 탄생한다. 그는 크리스챤 디올이 사랑했던 자연을 본뜬 환상적인 주얼리를 선보이는 귀재다. 이번 신제품 역시 자연을 향한 무슈 디올의 열정에서 영감을 받은 것. ‘라 로즈’ 컬렉션은 장미 줄기와 가시의 유기적이고 순수한 형태를 본떴고, 래커 마감이 돋보이는 ‘디오레트’ 컬렉션은 매혹적인 스톤으로 식물의 색채를 완벽히 표현해 감탄을 자아낸다.




DOLCE & GABBANA

돌체앤가바나는 최근 주얼리를 집중 공략하며 이탈리아 장인 정신과 특유의 관능적인 무드를 온전하게 펼쳐내는 중이다. 믿음과 신념의 상징인 세이크리드 하트에 경의를 표하는 ‘디보션’ 컬렉션이 그중 하나.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재해석한 심벌로 제작 과정부터 독보적인 DNA와 아이덴티티를 반영했다. 밀라노에 오픈한 첫 파인 주얼리 & 워치 부티크에서는 희귀한 보석, 완벽에 가까운 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다.




GUCCI

닻의 체인을 닮은 ‘구찌 마리나 체인 주얼리’ 컬렉션의 시작은 1960년대 후반 처음 선보였던 브레이슬릿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의 디자인을 재해석해 오늘날 다시 출시한 것. 부드러운 곡선의 풍성한 볼륨감과 묵직한 골드가 확실한 존재감을 증명한다. 2024 S/S 시즌 처음으로 부임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는 모델 다리아 워보이와 함께 ‘구찌 마리나 체인 주얼리’ 컬렉션 캠페인을 공개하기도 했다.




LOUIS VUITTON

2012년의 ‘이딜 블라썸’ 컬렉션과 2016년의 ‘컬러 블라썸’ 컬렉션의 뒤를 이어 ‘루이 비통 블라썸 파인 주얼리’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메종 모노그램 플라워의 별 모양을 재해석해 제작했다. 오픈워크 디자인이라 착용했을 때 제품 사이로 피부가 드러나며, 내추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 대담한 볼륨과 크기, 텍스처로 실험을 꾀해 주얼리 디자인의 지평을 넓혀가겠다는 루이 비통의 포부가 느껴진다. 반지, 펜던트, 오버사이즈 귀고리 등 총 11점으로 출시하며 함께 레이어드해 착용했을 때 더욱 매력적이다.




PRADA

유서 깊은 장인 정신,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21세기형 주얼리 컬렉션을 만들고자 했던 프라다. 100% 인증 재활용 골드를 사용해 하우스 브랜드 최초로 지속 가능한 ‘이터널 골드’ 컬렉션을 탄생시켰다. 골드 본래의 색상을 바탕으로 고유의 심벌인 삼각형을 비롯해 하트, 뱀 모양 등의 디자인을 선보인다. 펜던트를 과감하게 부풀리고 체인 링크를 극도로 과장해 남다른 임팩트를 자랑한다.




RALPH LAUREN

랄프 로렌 또한 일찍이 파인 주얼리 열차에 탑승했다. 2008년 첫선을 보인 랄프 로렌 파인 주얼리는 최상의 소재와 기술을 적용해 수작업으로 완성한 ‘아르 데코’ 컬렉션부터 ‘청키 체인’ 컬렉션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자랑하며 파인 주얼리에서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특히 많은 주목을 받은 아이코닉한 ‘스터럽’ 펜던트를 장식한 ‘랄프 로렌 이퀘스트리언’ 컬렉션은 전통적인 마구의 모양을 참조한 것.




SAINT LAURENT

2023년 5월, 생 로랑의 첫 파인 주얼리 컬렉션 출시 소식에 패션계가 들썩였다. ‘카산드라’, ‘마이옹’ 등 시그너처 모티프를 금, 다이아몬드 등 프레셔스한 소재로 완벽히 표현했기 때문. 브랜드의 창립자 이브 생 로랑이 구축한 하우스의 방향성, 파리지앵 무드를 영리하게 재해석한 안토니 바카렐로의 센스가 특히 돋보였던 컬렉션. 생 로랑의 첫 파인 주얼리라는 이유만으로도 그 소장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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