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팡 ‘피프티 패덤즈 7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생트마르그리트섬. 과거에 감옥이자 요새로 쓰였으며 영화 <아이언 마스크>의 배경이 된 곳이다.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남쪽으로 26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칸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칸 영화제’와 ‘칸 국제광고제’의 배경으로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도시다. 지중해와 맞닿은 아름다운 해변과 여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여러 영화나 작품의 배경으로도 등장했다. 칸은 블랑팡의 대표 다이빙 워치인 ‘피프티 패덤즈’가 탄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1950년대 초 어느 날, 블랑팡의 CEO이자 열정적인 다이버였던 장 자크 피슈테르Jean-Jacques Fiechter는 칸 앞바다에서 다이빙을 즐기던 중 갑작스러운 산소 부족 현상을 겪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스쿠버다이빙에 필요한 도구의 중요성을 깨달은 그는 이를 곧바로 자신의 세계에 적용하기로 한다. 그리고 아이디어 개발 끝에, 1953년 다이빙 워치 ‘피프티 패덤즈’가 탄생했다.
‘피프티 패덤즈’는 다이빙 세계의 매력만 담아낸 여타의 시계들과 달리, 실질적인 다이빙 환경에 맞춰 고안했다. 먼저, 수동 와인딩 방식에 비해 크라운 실의 마모가 적은 셀프와인딩 방식의 무브먼트를 채택하고, 더블 실 크라운 시스템으로 이중 밀폐 처리해 시계 내부의 안정성을 높였다. 케이스 고정 시 오링O-ring 시스템의 변형을 막아주는 케이스 백의 스크루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바다 깊은 곳에서도 문제없는 수심 100m(10bar)의 방수 성능과 자기장의 영향으로부터 시계 내부를 보호하는 항자성도 주요한 요소다. 여기에 혹시 모를 다이버들의 실수를 방지하기 위한 단방향 회전 베젤, 우수한 가독성을 제공하는 오버사이즈의 야광 마커 인덱스 및 핸즈까지 다이빙에 도움이 되는 여러 요소들을 세심하게 반영했다. 당시 프랑스와 독일, 미국, 노르웨이 등 전 세계 주요 군대에서 전투 잠수부 대원들을 위한 장비로 ‘피프티 패덤즈’를 채택한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장 자크 피슈테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수분 표시기를 개발했다. 색상을 통해 다른 다이버가 이전에 수행한 임무에서 시계가 손상되거나 오용되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추가적인 안전장치로, 1979년 ‘피프티 패덤즈 밀스펙MIL-SPEC’ 워치의 다이얼에 처음 탑재되었다. 이 때문에 당시 출시된 제품 중 일부는 오늘날 컬렉터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수집품 중 하나다. 미국 해군은 이러한 사양을 갖춘 ‘피프티 패덤즈 밀스펙’을 가리켜 잠수 미션에 필요한 모든 기준을 충족하는 유일한 워치라고 평가했다.
블랑팡 회장 겸 CEO인 마크 A. 하이에크가 직접 신제품 ‘피프티 패덤즈 70주년 ACT 3’ 워치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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