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호

태그호이어 CEO 프레데릭 아르노

'까레라' 컬렉션 탄생 60주년을 기념하는 태그호이어의 CEO 프레데릭 아르노Frédéric Arnault를 만났다.

EDITOR 윤정은

프레데릭 아르노  태그호이어 CEO. 맥킨지와 페이스북에서 경력을 쌓았고, 2010년 태그호이어에 합류했다. 2017년 스마트 워치 출시를 지휘했고, 2018년에는 최고 전략 및 디지털 책임자를 맡아 회사 전반의 주요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2020년 7월 태그호이어의 CEO로 임명되어 현재 스위스 라쇼드퐁 본사와 파리를 오가며 활약 중이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까레라’ 워치의 탄생 60주년을 축하한다. 시계 산업에서 까레라가 갖는 의미는?

까레라는 하나의 아이콘이다. 60년 전에 탄생해 한결같이 오랜 사랑을 받았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현대적으로 느껴지는 디자인과 기술을 겸비하고 있다. 이렇게 특별한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태그호이어의 강점이자 원동력이다.


많은 시계 브랜드가 모터스포츠의 인연을 강조하고, 또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태그호이어만의 경쟁력은?

모터스포츠는 브랜드의 중요한 테마다. 태그호이어는 초창기부터 F1 경기를 후원해온 최초의 브랜드 중 하나로, 그간 수많은 자동차와 챔피언, 레이싱 팀과 함께해왔다. 지금도 포르쉐 같은 훌륭한 파트너사와 협업 중이며, 2016년 이래 레드불 레이싱 F1팀의 공식 파트너로도 활약하고 있다. 모터스포츠에서 영감받은 시계도 꾸준히 선보인다. ‘까레라’ 워치는 물론,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영감받은 ‘모나코’ 워치도 대표적인 예다. 나는 태그호이어가 모터스포츠 세계와 가장 긴밀하고 정당성 있는 방식으로 연결된 시계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까레라의 60년 역사에서 더욱 특별하게 기념할 만한 순간들을 꼽는다면?

우선 탄생을 언급할 수 있겠다. 1963년 잭 호이어가 선보인 이 시계는 출시하자마자 큰 성공을 거뒀다. 날렵한 러그와 볼록한 글라스박스 다이얼, 그 밖에도 여러 특징적인 디테일이 시계의 아이덴티티로 자리매김했다. 까레라는 이후로도 수십 년간 다양한 진화를 거쳤다. 2000년대에 한 번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오리지널에 가깝게 재탄생하기도 했다. 60주년을 맞은 올해 역시 기념할 만하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다채로운 컬렉션을 소개한다.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글라스박스’ 워치가 인상적이다. 1970년대 스타일을 연상시킨다.

아카이브를 살펴보며 초창기 디자인의 특징을 재확인하고 현대에도 의미 있는 요소들을 찾으려 노력했다. 크로노그래프와 푸시버튼, 글라스박스 등의 디테일이 그것이다. 과거에 집착하는 건 아니지만, 예전 요소에 약간의 변형을 가미해 더욱 현대적인 디자인을 만들고자 하는 비전이 있었다. 이번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글라스박스’ 워치는 돔 형태의 크리스털이 특징인데, 다이얼의 가장자리를 따라 크리스털의 형태를 더욱 매끄럽게 다듬고 케이스까지 연결했다. 덕분에 가독성이 한층 우수하고 심미적으로도 빼어나다.


무브먼트 디렉터 캐롤 카사피Carole Kasapi와의 협업은 어땠나.

캐롤 카사피의 감독 아래 제작한 무브먼트 ‘TH 20-00’을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글라스박스’ 워치에 탑재했다. 로터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야만 동력을 얻던 이전의 무브먼트와 달리 양방향으로 와인딩이 가능한 혁신적인 무브먼트다. 견고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데다 5년간의 보장 기간을 제공한다. 파워 리저브도 80시간으로 넉넉하다. 캐롤 카사피와의 협업은 브랜드의 무브먼트 전략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해 ‘솔라그래프’ 무브먼트를 발표했고, 올해는 투르비용 무브먼트 ‘TH 20-09’를 탑재해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글라스박스 투르비용’을 소개했다. 모두 자체 제작 무브먼트다. 앞으로 함께 선보일 결과물도 기대가 크다.


지난해에 이어 ‘까레라 플라즈마’ 워치도 선보였다. 외관부터 강렬하다.

태그호이어는 무브먼트, 소재, 디자인에 대한 혁신을 추구하는 브랜드다. ‘까레라 플라즈마’ 워치가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처음 선보였는데, 업계 최초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다이얼만 장식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 ‘까레라 플라즈마 2’ 워치는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케이스와 베젤 그리고 브레이슬릿에까지 세팅했다. 또한 광채가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베젤과 브레이슬릿은 블랙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매우 만족스럽다.


2020년 태그호이어 CEO로 임명되며 업계의 젊고 진취적인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시계 산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시계를 좋아했다. 또 스포츠와의 연관성 때문에 여러 브랜드 중에서도 태그호이어에 관심을 가졌다. 생애 첫 시계도 ‘아쿠아레이서’ 워치다. 워치메이킹 산업의 매력은 바로 기술적인 부분과 감성적인 부분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 독특하고 매력적인 조합이 나를 이 세계로 이끌었다.


한국 방문 계획은 없는지?

얼마 전에도 다녀왔다. 한국과 한국 문화를 정말 좋아한다. 한국은 지난 4~5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시장 중 하나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정교하고 트렌디하다.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트렌드를 더욱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서울을 자주 여행하는 편이다.


4가지 컬러로 출시하는 ‘까레라 데이트 36MM’ 워치.



COOPERATION  태그호이어(548-6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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