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호

ELEMENTAL SYNERGY

색이 한데 뒤섞여 탄생한 그러데이션처럼 물성의 믹스 매치가 어우러진 크래프트 아트 신.

EDITOR 이호준 PHOTOGRAPHER 박우진

석산 정상에 자리한 식물 형태의 금속 모빌은 길고 가느다란 수형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것으로 김동해 작가의 작품. 마치 해처럼 자리해

웅장한 느낌마저 자아내는 은 트레이와 바닥 뒤편에 놓인 합은 류연희 작가의 작품. 왼편에 위치한 진솔 작가의 모빌은 바람이 불면

기하학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석산 사이사이에 놓인 고리는 모두 이윤정 작가의 작품. 옻칠로 세련된 매력을 더한 금속 합과

오일 램프는 박성철 작가가 디자인했다. 함 위에 놓인 나뭇잎 금속 트레이는 유은정 작가의 작품.


IMPLICATION OF TIME

대지의 살점 같은 석재와 땅이 품어낸 금속 광물 소재의 조화로 탄생한 절경. 퇴적과 침식, 변성, 융기 등 인간의 삶을 웃도는 시간 동안 발생한 자연현상을 감내하고 지금의 형태를 갖춘 석재는 자연이 준 귀한 선물이다. 이렇듯 단단하고 고집스럽지만 자연의 시간을 함축한 물성으로 탄생한 석공예는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중심점을 자랑한다.


금속으로 제작한 트레이와 촛대, 바스켓, 주전자 모두 류연희 작가의 작품. ‘ㄷ’ 자 형태의 고리는 모두 금속 못 오브제 작품으로 유명한

이윤정 작가가 제작했다. 마치 수석을 보는 듯하지만 대리석으로 제작한 대형 석재 오브제는 석공예 작가 김현주의 작품.


NATURE’S GIFT

지층처럼 쌓인 돌담과 그 속에 보석처럼 자리한 금속공예품들. 자연이 선물한 귀중한 자원인 금속은 그 자체로도 고유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지만, 인간의 손을 거치면 또 다른 예술로 탄생한다. 인위적이지 않은 멋에 세심한 세공과 소재에 대한 존중으로 탄생한 금속공예의 탄탄한 만듦새는 공간의 가치를 드높이는 방점과도 같다.


나무의 질감과 결이 살아 있는 검정 잔과 접시는 모두 임정주 작가의 작품. 따뜻한 색감에 도자 전체를 가로지르는 선이 인상적인

도자 화병은 모두 거니림 작가가 만든 것. 경단처럼 동그란 원 3개를 쌓아 올린 듯한 오브제는 목공예 작가 이채영의 작품.

나뭇잎 같은 트레이와 커틀러리는 모두 염동훈 작가 작품.


FROM THE EARTH TO HUMAN

땅을 구성하는 흙과 그 위에 자라난 나무가 만들어낸 환상적인 시너지. 도자와 목공예는 흙과 나무라는 자연의 원형을 인간의 손으로 빚어내는 장르다. 특히, 나무를 다루는 일은 소재 본연의 결과 단단함은 살리되, 원형을 깎아 원하는 형태를 만드는 행위다. 물성의 특질을 고려하는 신중함으로 일관해야만 하나의 작품이 비로소 탄생하는 것. 그렇기에 나무 작품은 치열한 고뇌의 시간과 온기를 품고 있다.


나무의 결이 살아 있는 목재 볼은 키미누 작품. 테이블의 모서리를 장식하기에 좋은 액체가 흘러내리는 형태의 오브제와 뒤편에 자리한 탑 형태의

기둥형 도자는 모두 오유우 작가의 작품. 거친 질감의 삼각형과 원 등 도형에서 외형적인 모티프를 얻어 만든 도자는 모두 최수진 작가의 손에서

탄생했다. 작은 검정 찻잔과 둥지 형태의 오브제 또한 모두 최수진 작가 작품. 마치 나무 껍질을 보는 듯한 타원형의 접시는 염동훈 작가가 제작한 것.

가로로 누운 직사각 형태의 블랙 우드 화병은 이재영 작가 작품.


DISCOVER THE VALUE

도자와 나무 공예품으로 한 점의 정물화를 완성했다. 흙은 비옥한 양분을 품고서 생명을 잉태하는 고귀한 자연의 산물이다. 그러나 늘 주변에 있다는 이유로 때로는 이토록 귀중한 가치에 무감각해지곤 한다. 도자는 다시 한번 흙이 지닌 가치를 조명하는 행위다. 생명을 품는 흙의 따스함은 인간의 손을 타며 새로운 형태로 태어나 다시금 인간의 윤택한 삶을 돕는다.


여러 개의 유리병을 쌓아 올린 재밌는 형태의 화병은 모두 폐유리를 업사이클링하는 유리 공예 작가 박선민 작가의 작품. 골지 형태로 제작해

오브제로도 멋스러운 유리 화병은 본즈. 투명한 아크릴 속에 옹골지게 색을 품고 있는 듯한 사각형 아크릴 오브제는 모두 윤라희 작가가 제작한 것.

보랏빛이 감도는 유리잔은 유남권 작가의 작품. 색이 자유롭게 퍼져나간 형태를 담은 유리 구 형태의 인센스 홀더는 양유완 작가의 작품.


EMBRACE THE LIGHT

유리와 아크릴 그리고 레진은 여타 소재의 공예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특성을 지닌다. 빛을 품을 수 있기 때문. 속을 꽉 채우는 대신 일정 부분 투명한 여백을 남겨뒀기에 빛과 만날 경우 소재가 가진 고유의 매력은 더욱 커진다. 특히, 레진은 유리와 아크릴처럼 완전히 투명하진 않아도 빛과 공명하되, 옹골찬 묵직함 또한 가지고 있어 여러 매력을 지닌 공예 재료다.


폴리카보네이트로 제작해 가볍고 활용도가 높은 소반과 덮개 형태의 지붕은 모두 하지훈 작가의 작품으로 조은숙 갤러리.

위아래로 서로 다른 두 색을 배치한 접시와 컵은 유리에 옻칠 작업을 거쳐 만든 것으로 모두 정은진 작가의 작품.

녹색 소반 위에 놓인 그러데이션 화병은 본즈.


A TRANSPARENT CASTLE

폴리카보네이트와 유리로 쌓아 올린 영롱한 매력의 궁전. 두 소재는 특히 많은 공통점을 지녔다. 속이 비치는 투영도는 물론, 동일한 크기라는 가정하에 확연히 가볍다는 것. 특히 폴리카보네이트의 경우, 형태의 변신이 쉬워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을 뿐 아니라 가볍기에 구현할 수 있는 크기의 제약도 확연히 적다. 이 같은 소재의 매력은 활용도를 중시하는 공예에서도 여실히 빛을 발한다.



STYLIST  민송이·민들레(세븐도어즈)    ASSISTANT  오주비·박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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