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호

PADDED WORLD

유쾌한 곡선으로 가득 채웠다. 풍요로운 겨울을 위한 풍성한 볼륨의 아트 피스 & 룩

EDITOR 한동은, 김송아 PHOTOGRAPHER 박배




빨간 롱 패딩 코트는 막시제이. 램스킨 패디드 앵클부츠는 로에베 벤치는 김다은 작가의 ‘구름의 뼈’.


KIM DAEUN

작가 김다은은 동식물·자연·인간의 신체 부위를 은유하고, 이를 만지며 사용할 수 있는 공감각적 가구를 만든다. “존재의 순수성이 발현되는 순간에 매료되곤 합니다. 동물의 몸짓이나 사람의 순간적 습관을 재미있게 관찰하는 이유죠. 풍부한 움직임을 우아한 곡선으로 구현하고자 하고, 이를 기술적 제한 없이 표현하기 좋은 FRP(섬유 강화플라스틱)를 주재료로 삼았습니다.” 작가는 유연하면서 즉흥적인 움직임을 가구로 구현한다. 이 우연성에 이야기를 더하는 것은 사용자의 몫. 김다은은 작품과 관람자 사이에 능동적 대화가 이어질 수 있는 순간을 상상하며 오늘도 곡선을 그린다.



비대칭 뷔스티에 미디 드레스는 알렉산더 맥퀸. 스카프처럼 연출한 다운 바라클라바는 휠라.

모델이 들고 있는 거대한 안구 모양 작품 ‘백 아이즈’, 다리에 올린 ‘더블 햄스트링’. 모두 우한나 작가.


WOO HANNAH

인간이 신체적 한계에 부딪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우한나 작가가 선보이는 ‘백 위드 유Bag with You’ 시리즈의 패브릭 신체 장기는 화려한 옷을 입으며 무한한 자유성을 지닌다. ‘대기오염 시대에 폐를 더 챙겨야 하지 않을까? 햄스트링이 유연해지면 요가 동작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일상에서 겪는 신체적 불편함이 시리즈 작업의 단초가 된다. 주로 공간을 점유하는 대형 조각 설치 작업을 하던 우한나는 ‘백 위드 유’ 시리즈와 패브릭 평면 작업 등을 선보이며 저변을 확장 중이다. 작가는 그 묵직한 갈래들이 돌고 돌아 어디로 이어질지, 혹은 서로 만나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작업에 정진하고 있다.


옐로 퀼팅 쇼트 재킷은 듀베티카. 이너웨어로 착용한 옐로 터틀넥은 에트로. 샤이니 레더 소재의 블루 스커트와 완쪽 귀의 플라워 이어링

모두 보테가 베네타. 스타킹은 에디터 소장품. 가슴에 찬 가방 모양의 작품은 우한나 작가의 ‘폐Lung’.


퀼팅 드레스는 준지. 스틸 와이어로 원을 표현한 독특한 장갑은 선우. 이어링은 미우 미우. 붉은색 조각은 ‘데빌’, 분홍색은 ‘셸’, 연두색은 ‘렁스’,

보라색은 ‘스톤 파고다’, 금빛은 ‘골디’, 브라운은 ‘앤젤2’, 푸른색은 ‘페이폰’. 모두 김수린 작가의 오브제로 3D 프린팅했다.


KIM SURIN

작가 김수린의 상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든다. 부유하는 상상의 결정체는 조각이라는 형태로 탄생한다. 3D 프린팅으로 생명을 얻은 조각은 화병처럼 무언가를 꽂을 수 있는 것도 있고, 그러한 기능이 없는 것도 있다. 그러나 형태적 아름다움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제 조각들은 각자가 유일한 문법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춤을 춰요. 그러나 데이터를 저장해 온라인에서도 똑같이 구현 가능하고, 언제든 복제할 수 있다는 점이 모순적이죠. 저는 이러한 모순을 갖고 놀기도 하고, 아름다움을 향하는 필사적 조각의 몸짓을 포착하기도 합니다.”


오렌지·그린 패딩 모두 2 몽클레르 1952. 연보라 패딩은 몽클레르 마야70. 레드 패딩과 화이트 바라클라바 모두 몽클레르 컬렉션.

물방울 패턴의 데님 스커트 by 루이 비통×쿠사마 야요이. 화이트 부츠는 문부츠 by 분더샵.


핑크 패딩 코트는 미우 미우. 셔츠와 팬츠 모두 드리스 반 노튼. 페일 핑크 부츠는 문부츠 by 분더샵. 바닥에 놓인 오브제는 서수현 작가의 ‘틈 03’.


SUH SUHYUN

“의자도 추우면 패딩을 입지 않을까?” 작가 서수현의 ‘플럼피Plumpy’ 시리즈는 엉뚱한 상상에서 시작했다. 작가는 주변부로 밀려났거나, 소홀히 여겨지던 존재에 예상치 못한 상상을 더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잊힌 동심에 주목, 세대를 초월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던 작가가 최근 천착한 주제는 ‘틈’이다. “분명한 것들 사이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미지의 공간은 제게 매력적인 주제예요. 가구와 작품의 경계를 넘나드는 제 자신 역시 이 틈새에서 한계 없이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우연하기에 아름다운 발견은 틈에서 탄생한다는 믿음으로 더 다양한 틈 시리즈를 차근차근 선보일 계획입니다.”


화이트 푸퍼 베스트는 르쥬. 셔츠와 스커트 모두 발렌티노. 실버 패딩 부츠는 몽클레르 컬렉션.

‘하프 플럼피 인 옐로’, ‘플럼피 인 라이트 퍼플 & 와인’, ‘플럼피 인 오렌지’, ‘플럼피 인 블루’ 모두 서수현 작가.


블랙 & 옐로 롱 패딩은 성주. 바라클라바는 막시제이. 메리 제인 슈즈는 JW 앤더슨 by 한스타일닷컴.스타킹은 에디터 소장품.

모델이 들고 있는 행잉 오브제 ‘틈 02’, 작은 튜브가 끼워진 행어 모양의 대형 작업 ‘플럼피 프레임 인 그린’ 모두 서수현 작가.



MODEL  엄서윤  HAIR   최은영  MAKEUP   임정인  ASSISTANT  차세연 
COOPERATION   듀베티카(520-6489), 드리스 반 노튼(2056-1234), 로에베(3213-2275), 루이 비통(3432-1854), 르쥬(lejeofficial.com), 막시제이(547-8878), 몽클레르(514-0900), 미우 미우(3218-5331), 발렌티노(543-5125), 보테가 베네타(3438-7682), 분더샵(2056-1234), 선우(sunwooworld.com), 성주(sung-ju.net), 알렉산더 맥퀸(2118-6171), 에트로(3446-1969), 준지(6905-3764), 한스타일닷컴(1588-3717), 휠라(3470-9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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