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히알샤워’가 뭔데?
지난 <럭셔리> 3월호 뷰티 페이지를 장식했던 키워드 ‘히알샤워’를 기억하는가? 혹시 놓쳤다면 이 기사를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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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알샤워는 X(구 트위터) 유저 ‘괴나리봇짐’의 포스트에서 시작된 신개념 보습 루틴이다. 이름 그대로 ‘히알루론산’과 ‘샤워’를 합친 것으로 샤워 전 세안을 먼저 하고 히알루론산 성분의 기초 제품을 얼굴에 바른 뒤 샤워를 하는 방식이다. 원리도 간단하다. 자기 분자량의 1,000배가량 되는 수분을 끌어당기는 히알루론산의 함습 성분을 이용한 것. 즉, 습도가 높은 샤워실 안은 수증기가 가득 차기 때문에, 얼굴에 바른 히알루론산이 이 수증기를 꽉 붙잡아 샤워 후에도 피부가 물을 머금은 듯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돕는 원리다.

(출처: X @beautiemaker)
이론을 듣고 보니 충분히 가능성 있어 보이는 논리라 에디터 역시 혹했다. 전문가의 견해는 어떨까? 신세계안피부과 안지수 대표원장은 “피부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라며 긍정적인 자문을 전했다. 겉만 번지르르한 '개기름'이 아니라, 피부 속부터 촘촘하게 차오르는 '속광'을 만들어준다는 후기와 전문가의 소견까지 더해지니, 건조함이라면 지지 않는 에디터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알프스 고산 지대의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강인한 산악 식물 용담초 추출물이 피부 표면의 마이크로바이옴 환경을 건강하게 케어한다. 3세대 히알루론산 성분인 히알루로픽스 성분을 함유해 짧은 시간 내에 수분을 집중 공급하고, 편안한 크림 텍스처가 피부에 보습막을 형성해 건조함으로 거칠어 보이는 피부를 매끄럽게 정돈시켜 준다. 발몽 하이드라3 마스크.
12일간의 히알샤워
기록 방법은 이렇다. 12일간 아침 혹은 저녁 중 하루 한 번 히알샤워를 진행했다. 샤워 전 세안을 마치고 발몽의 ‘하이드라3 마스크’를 바른 뒤 평소와 같이 샤워를 하고, 샤워 직후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양 볼의 피부 수분·탄력·유분 지수를 측정했다.

DAY 1
마감 직후에 알레르기까지 올라온 최악의 컨디션. 에디터의 피부 수분율은 좌측 볼 22%, 우측 불 23%로 표준 범위(*봄, 가을철 얼굴의 표준 수분율: 35~55%)에 한참 못 미치는 가뭄 상태였다. 곧장 세안 후 마스크팩을 바르고 샤워에 돌입했는데, 여기서 얻은 첫 번째 교훈 ‘과유불급’. 평소 마스크팩을 올리듯 두툼하게 올렸다간 샤워 내내 내용물이 눈과 입으로 흘러내리는 불상사를 겪게 된다는 것. 마스크팩이나 크림 타입의 제품을 사용한다면 얇게 여러 번 덧바르는 편이 훨씬 안정적이다. 우여곡절 끝에 마친 첫 히알샤워. 결과는 놀라웠다. 수분도가 28%, 38%로 상승했다. 수치도 수치지만 무엇보다 체감이 확실했다. 평소에는 샤워 부스 안에서 몸을 말리는 그 짧은 순간에도 샤워를 마치면 특히 양 볼이 땅김이 많이 느껴졌지만, 마지막에 얼굴을 헹굴 때부터 피부가 부드러워진 것이 느껴졌다. 피부 측정을 위해 기초 제품을 평소보다 늦게 발랐음에도 피부 땅김이 확연히 줄어든 것을 보며, 피부에 수분이 확실히 차올랐다는 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DAY 4~5
4일 차까지 하루 한 번씩 히알샤워를 실천한 결과, 피부의 수분과 탄력 지수가 증가하고 총점 역시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 워낙 피부 컨디션이 바닥이었던 터라 속광이 육안으로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샤워 후 즉각적으로 느껴지던 건조함이 확연히 줄었고 각질로 거칠었던 피붓결이 한결 매끄러워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쯤 되니 문득 의구심이 생겼다. ‘이 수치가 정말 히알샤워 덕분일까? 샤워를 하고 나면 샤워 전보다 당연히 얼굴에 수분이 많은데 그저 샤워 직후라 일시적으로 높에 측정되는 건 아닐까?’ 검증을 위해 5일 차에는 히알샤워를 과감히 생략해 보았다. 결과는 측정기를 대기도 전에 피부에서 먼저 느껴졌다. 샤워 후 물기를 제거하는 동안 양 볼의 피부 땅김이 확연히 느껴졌다. 수치 역시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피부 수분과 탄력도 모두 샤워 전보다 떨어졌고, 총점 역시 하락했다. 그동안의 기록이 단순한 샤워 효과가 아니라, 히알샤워의 힘이었음을 실감하며 에디터는 다시 히알루론산을 집어 들었다.

DAY 8
히알샤워 8일 차, 5일 차의 테스트 이후 다시 루틴을 이어가자 점수가 내려가는 일은 없었다. 점차 수분과 탄력 지수가 상향 곡선을 그렸고, 반대로 유분은 눈에 띄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8일 차 역시 SNS 후기처럼 광이 번쩍이는 드라마틱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에디터만 아는 확실한 차이가 생겼다. 바로 기초 제품의 흡수력. 히알샤워로 수분 길을 미리 열어둔 덕분인지 평소 겉도는 것처럼 느껴졌던 토너와 크림이 피부에 쏙 스며드는 느낌이 들었다. 세안 후 손끝에 닿는 피부의 밀도가 훨씬 촘촘해진 기분이랄까.

DAY 12
대망의 마지막 날. 양쪽 볼 모두 12일간의 기록 중 최고점을 찍었다. 시작 전과 비교해 수분율이 좌측 볼 25%, 우측 볼 17%나 증가하며, 양 볼 모두 표준 범위(35~55%)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아쉽게도 금방이라도 수분이 뚝뚝 떨어질듯한 광채가 뿜어져 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붉게 올라왔던 홍조가 가라앉고, 거칠게 일어나 있던 피붓결이 정돈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히알샤워를 실천하기 전에는 고보습 크림을 발라도 촉촉한 느낌이 금세 사그라들었지만, 이제는 기초 제품이 피부 속까지 촘촘히 스며들어 촉촉함이 훨씬 오래 유지되는 것이 느껴졌다.

속건조 해결에는 확실한 치트키, 하지만!?
12일간의 체험을 통해 얻는 가장 큰 수확은 샤워 후 찾아오던 피부 땅김이 확연히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 루틴을 매일 지속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선뜻 “예스”라고 답하기는 망설여진다. 단순히 샤워 전에 세수하고 히알루론산을 바르는 과정일 뿐이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이 사소한 루틴을 매일 사수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사실. 특히 얼굴에 물이 최대한 닿지 않게 신경 쓰며 샤워하는 과정은 꽤나 많은 에너지를 요한다. 결론적으로, 매일 하기에는 번거로울 수 있지만 피부가 유독 푸석하게 느껴진다거나 주 1~2회 정도의 스페셜 케어 정도로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다. 에디터처럼 건조함이 고민이라면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한 번쯤 시도해 보길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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