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6년 2월호

MILK ON SKIN

물보다 부드럽고 크림보다 가벼운. 자극에 지친 피부를 유연하게 감싸는 첫 레이어, ‘밀크 토너’를 다시 주목해야 할 시간.

EDITOR 박지윤 PHOTOGRAPHER 이창화, 이기태

N°1 DE CHANEL 레드 까멜리아 에멀전 밀키한 포뮬러가 피부에 닿는 순간 물처럼 변하는 반전 제형으로, 플루이드의 산뜻함과 크림의 영양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장시간 유지되는 수분감이 피부 장벽을 보호하고, 레드 까멜리아의 항산화 에너지와 AHA 성분이 매끄럽고 건강한 피부를 완성한다. 샤넬.


닦지 마세요, 피부에 흡수하세요.

처음 패드형 토너가 나왔을 때의 충격과 편리함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세안 후 토너 패드로 피부를 한 번 더 닦아냈을 때, 화장솜 위에 남은 거뭇한 흔적을 보며 토너 패드를 더욱 신봉하게 됐고, 매일 꼼꼼히도 닦았다. 종류별로도 써보고, 여행갈 때도 소분해갈 정도로 토너 패드에 진심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편리함이 피부 트러블의 시작이었다. 토너 패드가 피부 자극이나 여드름, 심할 경우에는 접촉성 피부염, 모공각화증, 색소침착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 그럼에도 편리함에 익숙해진 손은 토너 패드를 놓지 못했지만 닦 아낼수록 각질은 더 도드라졌고, 따가움은 지속되었으며, 급기야 사춘기 때도 나지 않던 트러블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결국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밖에 없었고, 이후 정착한 것이 ‘흡토’다. 토너를 화장솜이 아닌 손에 덜어 피부에 눌러 흡수시키는 방법. 피부를 설득하듯 천천히 스며들게 하는 이 과정은 ‘닦토’에 익숙한 나에게 꽤 많은 인내를 요구하지만 피부가 좋아지는 것이 눈에 보이니 인내할 수밖에. 처음에는 빠른 흡수를 위해 워터 타입 토너를 사용했다. 하지만 원래도 건조한 피부가 나이를 먹으니 점점 더 기하급수적으로 메말라간다는 걸 실감하던 중 묵직한 영양감의 ‘밀크 토너’가 눈에 들어왔다. 


@haileybieber


밀크 토너에 다시 주목하게 된 데에는 헤일리 비버의 영향이 컸다. 어느 날부터인가 그와 그의 브랜드 로드 스킨Rhode Skin의 인스타그램이 우윳빛 제형으로 채워졌고, 그가 스킨케어 루틴을 소개할 때면 제일 먼저 이 우유를 바르는 모습이 보였다. 호기심을 자극한 우유의 정체는 로드 스킨의 신제품 ‘글레이징 밀크’. 로드 스킨은 이 토너를 헤일리 비버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글레이즈드 도넛 스킨’을 완성하는 핵심 단계로 제시했다. 윤기 있는 피부 연출의 킥이 하이라이터가 아닌, 토너라는 발상의 전환. 노골적인 홍보임에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나를 포함한 전 세계 글레이즈드 도넛 스킨을 열망하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렇게 밀크 토너의 붐이 돌아왔다. 사실 밀크 토너의 출발점은 K-뷰티에 있다. 2018년 라네즈가 국내 처음으로 ‘크림 스킨’이라는 새로운 제형의 스킨케어를 선보였고, 이후 다수의 브랜드가 밀키한 제형의 토너를 출시했다. 그렇게 밀크 토너가 반짝 유행하던 시절, 나 역시 유행을 따라 사용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화장솜에 적셔서 바른 밀크 토너는 피부에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유분만 겉도는 느낌이 들어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나 밀크 토너의 진가는 흡토와 만났을 때 비로소 드러난다. 물과 로션의 중간인, 수분을 머금은 에멀션 텍스처가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주는데, 흡토 방식으로 레이어를 쌓을수록 피부 깊이 보습이 채워진다. 에디터 역시 이번엔 이 같은 방법으로 사용해보았고, 그 결과 지속되던 따가움이 현저히 줄었으며, 베이스 메이크업 때도 특히 코 주변 각질이 덜 일어났다. 기초 단계도 간결해졌다. 흡토와 크림으로 루틴이 줄었지만 오히려 건조함은 줄고 피부 컨디션은 한층 안정됐다. 피부가 쉽게 건조하고 예민해지는 환절기, 불필요한 단계를 덜어내는 동시에 피부에 꼭 필요한 보호막을 형성한다. 밀크 토너의 전성기가 다시 돌아온 지금, 겨울 보습의 첫 번째 레이어로 밀크 토너를 선택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위에서부터) 그린티 밀크 보습 에센스 슈퍼그린티의 수분 플럼핑과 그린티 세라마이드의 피부 장벽 보호 효과로, 속 땅김 없는 밀도 높은 탄력 피부를 완성한다. 이니스프리. 울트라 훼이셜 토너 식물성 보습 성분과 부드럽게 흡수되는 밀키한 포뮬러가 피부에 즉각적인 진정과 깊은 보습감을 선사한다. 키엘. 크림 스킨 세라펩타이드™ 리파이너 세라펩타이드 크림을 스킨으로 녹인 고보습 제형이 스킨케어 첫 단계부터 피부 깊이 보습을 채워 속 탄력과 피부 장벽을 개선한다. 라네즈. 디올 프레스티지 라 로션 에센스 드 로즈 보습 효과가 뛰어난 스콸렌과 로사펩타이드™ 성분이 피부 장벽을 견고히 하고, 탄력 넘치는 생기를 선사한다. 디올 뷰티. PDRN 밀키 토너 에센스 우유 단백질 추출물과 고농축 연어 PDRN 포뮬러가 부드럽게 스며들어 피부 깊은 곳까지 풍부한 영양을 온전히 전한다. 메디큐브. 볼륨 베이스 토너 밀크 세라마이드를 60% 함유한 에센스급 영양의 밀크 텍스처가 피부 층층이 스며들어 건조할 틈 없이 밀도 높은 영양감을 채워준다. 코이. DMT 에센스 인 토너 파이토스테롤과 히알루론산, 베타인을 담은 수분 장벽 토너. 고보습 에센스 같은 영양감은 물론, 영유아도 사용 가능한 저자극 포뮬러를 갖췄다. 피지오겔.


레이스 포인트의 하늘색 슬리브리스 톱은 글로니.



HOW TO MIX MILKY TONER

알아두면 피부 컨디션이 달라지는, 상황별로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하는 밀크 토너 활용 꿀조합을 소개한다.


레티놀 레티젝션 세럼 300만 개의 스피큘(미세 침)이 레티놀 성분을 피부 심층부까지 유효 성분 손실 없이 도달할 수 있게 도와 탄력·주름·모공 문제를 강력하게 개선한다. 아이오페.


탄력 저하와 주름이 고민이라면 WITH 항산화 세럼

얼굴의 주름이 도드라져 보인다면, ‘함습 성분의 밀크 토너’와 ‘항산화 세럼’을 함께 활용해보자. 환절기에는 건조함으로 인해 피부가 민감해지고, 수분 유지를 못해 탄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쉽다. 이때 꾸준한 보습과 안티에이징 케어가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레티놀은 콜라겐 생성을 도와 탄력 개선에 효과적이지만,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 보습 관리가 필수다. 히알루론산 등 함습 성분이 있는 밀크 토너를 함께 사용하면 피부에 수분을 끌어당겨 건조함을 완화하면서 수분이 피부를 팽팽하게 만들어 주름 개선 및 탄력 증진을 강화한다.



압솔뤼 리바이탈라이징 립밤 퍼페추얼 로즈™와 로즈 오일, 히알루론산이 깊은 보습을 전하고, 민트 성분의 은은한 쿨링감으로 입술에 볼륨을 살려 생기 있는 입술을 만들어준다. 랑콤.


입술 각질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WITH 립 마스크

입술 각질 때문에 따끔한 경험을 했다면, ‘밀크 토너’와 ‘립 마스크’를 활용한 집중 케어가 효과적이다. 각질층이 얇은 입술은 자극에 취약해 강한 각질 제거는 금물. 화장솜에 밀크 토너를 충분히 적신 뒤, 입술 결을 따라 한 방향으로 가볍게 닦으며 각질을 정돈한다. 이때 좌우로 문지르지 않도록 주의할 것. 이어 토너를 적신 화장솜을 1~2분 정도 얹어 마스크 팩처럼 사용한 뒤, 보습제를 발라 마무리한다. 밤에는 자기 전 립밤을 넉넉히 바르고, 다음 날 아침 밀크 토너를 적신 화장솜으로 립밤을 살살 걷어낸다. 자극 없이 부드럽게 건강한 입술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다.



플로라 글로우 로즈 볼 마스크 20% PHA와 로즈 PDRN 성분을 담은 면봉 타입 각질 제거 마스크. 수분 필링으로 매끈하게 정돈된 피부는 스킨케어 흡수력도 배가시킨다. 마몽드.


피부 화장이 자꾸만 들뜬다면 WITH 저자극 필링 성분

각질로 인해 화장이 잘 안 받는다면, ‘저자극 각질 정돈 제품’과 지질 균형을 회복하는 ‘장벽 강화 성분의 밀크 토너’ 조합을 추천한다. 무작정 각질을 제거하는 건 역효과를 부른다. 반대로 건조함을 잡겠다고 무거운 오일을 겹겹이 바르는 것 역시 들뜸을 악화시키는 원인. 이때는 PHA·LHA 같은 순한 각질 정돈 성분으로 피붓결만 가볍게 정리한 뒤, 밀크 토너를 손으로 지그시 눌러 흡수시킨다. 이 역시 과유불급. 건조함에 따라 1~3회 레이어링해 화장이 밀리는 걸 방지하자. 피부 표면을 매끈하게 정돈하면서 장벽을 보호해 베이스 메이크업의 밀착력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더블 세럼 올인원 멀티밤 보습·탄력 밤과 미백 세럼 밤을 결합한 이중 코어 포뮬러. 피부에 밀착되어 풍부한 영양 성분이 주름 개선과 색소침착 부위 케어를 동시에 전개한다. 달바.


히터 바람에 고통받고 있다면 WITH 크림 미스트 & 멀티 밤

난방으로 인해 피부가 쩍쩍 갈라지는 듯하다면, 간편하면서도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한 ‘크림 미스트’와 ‘멀티 밤’의 조합이 효과적이다. 일반 미스트는 분사 직후 수분이 빠르게 증발해 오히려 피부에 남아 있던 수분까지 빼앗아갈 수 있다. 이럴 때는 묵직한 영양감을 지닌 밀크 토너를 미스트 공병에 담아 활용해보자. 미스트 사용 후에는 밀폐가 핵심이다.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바셀린이나 멀티 밤을 건조한 부위에 가볍게 덧발라 보호막을 형성하면 보습 지속력이 눈에 띄게 높아진다. 특히 스틱 타입의 멀티밤은 위생적으로 수시 보습 관리가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MODEL 주원 HAIR 오주엽 MAKEUP 정윤미 STYLIST 이수연 COOPERATION 글로니(0507-1428-7433), 달바(332-7727), 디올 뷰티(080-342-9500), 라네즈(080-023-5454), 랑콤(3497-9500), 마몽드(080-023-5454), 메디큐브(1577-0719), 샤넬(080-805-9638), 아이오페(080-023-5454), 이니스프리(080-380-0114), 코이(6949-1470), 키엘(080-822-3322), 피지오겔(080-023-7007)

목록으로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