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3년 10월호

THE IDENTITY

한결 성숙해진 태민이 까르띠에 ‘탱크 아메리칸’ 워치를 착용하고 카메라 앞에 섰다. 셔터가 돌아가는 순간, 새삼 깨달았다. 그는 15년 전에도, 지금도, 변함없이 깊은 눈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EDITOR 윤정은, 정송 PHOTOGRAPHER 윤송이

실용적인 스틸 케이스에 샤이니 블루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을 매치한 ‘탱크 아메리칸’ 워치 스몰 모델,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로 포인트를 준 ‘LOVE’ 링, 볼트와 너트 모티프의 ‘에크루 드 까르띠에’ 링 모두 까르띠에.




베젤에 총 0.50캐럿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18K 핑크 골드 ‘탱크 아메리칸’ 워치 스몰 모델, 간결한 못 모티프의 18K 옐로 골드 ‘저스트 앵 끌루’ 링과 다이아몬드 세팅 버전의 18K 옐로 골드 ‘저스트 앵 끌루’ 링 모두 까르띠에.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전체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촘촘하게 세팅해 화려함을 극대화한 ‘탱크 아메리칸’ 워치 미니 모델, 볼트와 너트 모티프의 18K 화이트 골드 ‘에크루 드 까르띠에’ 링,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의 ‘LOVE’ 링과 ‘LOVE’ 웨딩 밴드 모두 까르띠에.




오토매틱 와인딩 매커니컬 무브먼트 1899MC를 탑재한 18K 핑크 골드 ‘탱크 아메리칸’ 워치 라지 모델. 그레이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매치했다. 못 모티프의 18K 옐로 골드 ‘저스트 앵 끌루’ 링, 전체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18K 옐로 골드 ‘저스트 앵 끌루’ 링 모두 까르띠에.




18K 핑크 골드 케이스와 다크 브라운 샤이니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의 조화가 우아한 ‘탱크 아메리칸’ 워치 스몰 모델, 일상의 못을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18K 옐로 골드 ‘저스트 앵 끌루’ 링 모두 까르띠에.




스틸 케이스와 네이비블루 앨리게이터 가죽 스트랩 조합의 ‘탱크 아메리칸’ 워치 라지 모델. 오토매틱 와인딩 매커니컬 무브먼트 1899MC로 구동한다.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하는 ‘저스트 앵 끌루’ 이어링, 다이아몬드를 촘촘하게 세팅한 18K 화이트 골드 ‘저스트 앵 끌루’ 링과 18K 화이트 골드 ‘LOVE’ 웨딩 밴드, 오른손에 착용한 18K 화이트 골드 ‘저스트 앵 끌루’ 링 모두 까르띠에.




18K 핑크 골드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 총 0.85캐럿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조화로운 ‘탱크 아메리칸’ 워치 스몰 모델. 2가지 버전의 18K 옐로 골드 ‘저스트 앵 끌루’ 링, 일상에서 착용하기 좋은 가는 두께의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 스몰 모델.



오늘 까르띠에 ‘탱크 아메리칸’ 워치와 함께 촬영했는데, 태민 본연의 느낌과 너무 잘 맞아서 놀랐어요. 평소에도 ‘탱크’ 워치를 즐겨 착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까르띠에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브랜드예요. 제 손목이 다른 사람들보다 가는 편이에요. 그런데 까르띠에의 시계들은 굉장히 안정적으로 착 감겨요. 사람마다 가진 본연의 분위기와 느낌이 있잖아요. 남녀 구분 없이 찰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저라는 사람과 잘 맞는다는 생각에 자주 착용하곤 해요. ‘탱크 아메리칸’ 워치는 이번 촬영에서 처음 만나봤는데, 미묘한 차이지만 섬세하고 샤프한 감성이 느껴져 마음에 들어요.


역시! ‘탱크’ 워치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되 세련된 아메리칸 스타일을 담은 디자인을 보면서 둘이 참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어찌 보면 태민이라는 사람은 한결같은데 화면에서, 무대에서의 아티스트 태민은 카멜레온처럼 변신하죠. 조금 모순되는 듯한 말이지만 한결같음을 유지하면서 변화를 수용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데뷔했을 당시에는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는 게 쉽지 않았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보여줘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 모습을 감사하게도 팬분들이 좋아해주셨고요. 제가 그래도 ‘사랑받을 만한 좋은 사람이구나’ 싶어서 다행이에요.(웃음) 억지로 포장하지 않으니까 한결같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일을 할 때는 좀 더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보려 노력해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절대 넘지 않는 나름의 선도 있답니다.


기준이 확실하군요. 간극 사이의 조율은 어떻게 하나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걸로 대중을 설득하는 직업을 가졌잖아요. 사람들의 공감이 무척 중요해요. 어떻게 보면 앞서 말한 선은 대중의 공감 가능한 영역에서 만들어지죠. 결국은 한 끗 차이로 갈릴 만한 무언가 속에서 유영하는 기분이에요. 따라서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과의 호흡이 중요해요. 과감하게 모두 시도해보고, 스태프들과 상의해 서서히 덜어내면서 일정한 톤으로 맞추죠.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2023년의 반환점을 돌아 벌써 가을이에요. 지금까지 어떤 시간을 보낸 것 같나요?

올해 자기 관리를 열심히 했어요. 몸과 마음 모두요. 예전에는 일과 일이 끝난 후의 삶을 분리해서 생각했어요. 그래서 딱 그 이후의 삶만이 나의 삶이고, 그때부터 비로소 휴식하는 기분이었거든요. 그런 생각이 전복됐어요. 매 순간순간을 재밌게 즐겨보자는 마음이 들었죠. 결국 매일 함께하는 사람들 모두 편하고 가까운 사이잖아요. 예전보다 좀 더 활발해졌어요. 원래는 알아주는 내향인이었거든요.


6월에 샤이니 완전체로 컴백한 후 지금까지 쉼없이 달리고 있어요. 체력적으로 지치지는 않나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지금 컨디션이 제일 좋아요. 요즘 매일 유산소운동을 1시간씩 하는데, 재밌게도 예전에 하던 안무가 쉬워지는 거예요. 관리에 따라 나이에 상관없이 얼마든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노래하면서 춤추는 일은 유산소운동 그 자체라, 하다 보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기절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거든요. 러닝은 정말 좋은 운동이에요.(웃음)


이제 솔로 앨범 컴백을 앞두고 있어요. 어떤 것들에서 영감을 받아 준비하고 있나요?

태민이라는 아티스트를 놓고 봤을 때 또 다른 챕터를 써내려갈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전 장을 완전히 덮기 전에 한 번 아울러보는 앨범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앨범 준비를 하면서 조르주 바타유Georges Bataille의 책 <에로티즘L’Erotisme>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어떠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한 것들이 특정 순간에는 용인될 때가 있잖아요. 그때 인간이라면 드는 감정이 있을 거예요. 앞서 저는 매번 한 끗 차이의 무언가를 시도해본다고 했는데, 그 감정이 이번 시도를 아우르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확한 건 아직 비밀이에요. 그렇지만 저 특유의 실험대가 될 거예요. 제가 어디까지 가볼 수 있을까 줄타기 하는 앨범이 될 것 같아요.


그동안 보여준 퍼포먼스를 비롯해 결과물 모두 명불허전이었어요. 실망시킨 적이 없죠. 그렇다 보니 이번 솔로 컴백에도 기분 좋은 부담감이 있을 것 같아요. 가장 큰 도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맞아요. 지금까지 선보인 앨범에서 전부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사명감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늘 ‘내가 만들어놓은 것 이상을 보여주자.’ 이런 마음으로 임했던 거죠.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에요. 이번 앨범 수록곡 중엔 제가 지금까지 하지 않던 또 다른 장르의 음악이 있어요. 그게 또 하나의 도전이랄까요? 매번 비슷한 걸 보여주기보다 새로운 걸 선보여야 ‘아, 태민이 이런 걸 하는구나’ 하고 한 번쯤 더 눈을 돌리고,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조금 신선한 시도의 음악이에요. 지금 어떤 곡을 이야기하는 건지는 직접 들으면 알게 될 거예요.


결국 하고 싶은 음악, 보여주고 싶은 퍼포먼스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간단하게 시대에 맞는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트렌디하면서도 본연의 색깔이 묻어나는 것이 중요하겠죠. 저는 퍼포먼스도 ‘음악’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해요. 제가 마이클 잭슨을 존경한 것처럼 누군가도 저를 존경하면 좋겠어요. 사실 제가 하는 모든 것이 일차적으로 저를 위한 일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이 이 시대 태민의 퍼포먼스를 기억하고 인정해준다면 행복하고 성취감이 클 것 같아요.


‘이태민’이라는 사람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요?

앞만 보고 미친 듯이 달리는 경주마. 예전에 누군가가 그렇게 표현한 적이 있는데,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요. 오래오래 일하고 싶고, 멈추고 싶지 않아요. 지금이 정말 중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태민’이라는 한 명의 뮤지션으로서 음악적 색깔을 만들어가는 것이 숙제예요. 건재하고 싶고, 언제까지나 현재이며, 진행형으로 남고 싶어요.



MODEL  태민  STYLIST  김욱  HAIR  임정호  MAKEUP  김주희  SET STYLIST  박주영 

COOPERATION  까르띠에(1877-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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