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릴리사 테아티니 카촐라 포페 가문의 3세대를 대표하는 마릴리사 테아티니 카촐라는 고전학과 언어를 전공하며 문화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쌓아왔다. 그녀는 이러한 경험이 포페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녀에게 포페는 단순한 직업적 무대가 아니다. 선대로부터 이어받은 소중한 유산을 계승하는 동시에, 다음 세대를 위해 발전시켜야 하는 책임이 따르는 자리다.
금세공 공방에서 시작해 메탈 시계 브레이슬릿 제작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오늘날 세계적인 주얼리 메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앞으로 시계 브레이슬릿을 다시 선보일 계획이 있는지, 혹은 워치 메종과의 협업 가능성이 있는지요? 시계 브레이슬릿은 포페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훗날 메종을 차별화하는 핵심 역량으로 자리 잡은 기술적 전문성을 발전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죠. 워치메이킹은 여전히 우리에게 매력적인 분야지만,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협업의 기회가 생긴다면, 포페의 정체성과 진정성이 맞닿아 있는 프로젝트여야 할 거예요. 포페에게 혁신은 단순히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브랜드의 DNA를 존중하면서 그 가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해나갈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포페를 상징하는 ‘노베첸토 메시’와 ‘플렉스잇’은 기존 주얼리와 어떤 차이점을 지니는지 궁금합니다. 노베첸토 메시와 플렉스잇은 포페를 정의하는 금세공 전문성과 기술 혁신의 결합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노베첸토는 포페를 상징하는 메시 디자인의 출발점으로, 각각의 골드 요소를 솔더링 없이 연결하는 정교한 구조로 완성합니다. 플렉스잇은 이러한 개념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기술이에요. 메시 구조 안에 18K 골드로 제작한 미세한 스프링을 삽입해 주얼리에 유연성과 편안함, 뛰어난 착용감을 더합니다.

'파노라마, 에카, 솔로, 방돔, 프리마' 컬렉션.
‘에카’, ‘프리마’, ‘파노라마’ 등 각기 다른 굵기와 구조의 메시를 통해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다채롭게 선보여왔습니다. 앞으로 플렉스잇 기술을 적용한 또 다른 스타일의 컬렉션을 선보일 계획이 있으신가요? 물론입니다. 플렉스잇은 끊임없이 창의적인 가능성을 열어주는 기술이자 포페의 정체성을 이루는 핵심이에요. 포페에게 새로움은 단순히 신제품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온전히 지키면서 메시의 비율과 볼륨, 새로운 조합과 해석을 깊이 있게 확장해나가는 과정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플렉스잇의 진화 역시 계속될 것입니다. 추후 선보일 컬렉션은 한눈에 포페임을 알아볼 수 있는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고객에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하이 주얼리와 데일리 주얼리의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면서 럭셔리 주얼리의 개념 또한 변화하고 있습니다. 포페는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혁신을 어떻게 조화시키고자 하나요? 오늘날 럭셔리는 정해진 기준이나 형식보다는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새롭게 정의되고 있습니다. 이는 포페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어요. 우리는 주얼리가 단순히 장신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착용하고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골드와 다이아몬드가 지닌 본질적인 가치에 전문성과 기술력을 더한다면, 뛰어난 완성도와 편안한 착용감은 충분히 공존할 수 있죠. 우리는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성을 이어갈 것입니다.

2026년 신제품 캠페인 이미지.
새로운 컬렉션을 기획할 때, 착용감과 디자인을 비롯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우리가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일 때 늘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 진정으로 포페다운가?’입니다. 새로운 컬렉션에는 반드시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어야 해요. 포페의 정체성을 일관되게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야 합니다. 혁신과 헤리티지는 결코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에요. 오히려 가장 흥미로운 도전은 이 두 가지를 조화롭게 아우르며 함께 진화시키는 데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아름다움과 기능성, 기술과 전문성, 헤리티지와 동시대의 삶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하죠. 이러한 가치가 조화를 이룰 때, 로고를 드러내지 않아도 한눈에 포페임을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이 탄생한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디자인이자, 포페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에요.
2014년부터 책임보석위원회(RJC) 인증 회원으로 활동하며 지속 가능성을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포페에게 지속 가능성은 커뮤니케이션만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 전반에 걸쳐 실천해야 할 ‘책임’입니다. 포페가 취급하는 골드는 LBMA(London Bullion Market Association, 런던금시장협회)의 기준을 충족하는 인증 공급처를 통해 조달하며, 주요 다이아몬드 공급업체 역시 합법적인 조달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준의 준수를 보장하고 있죠. 이 원칙은 책임 있는 원자재 조달과 생산공정에 대한 세심한 관리뿐만 아니라, 구성원과 포페가 탄생한 지역사회에 대한 존중까지 포괄합니다. 약 한 세기의 역사를 이어온 가족 기업으로서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든 결정을 내리고자 합니다.

신제품 '에카 임페로' 브레이슬릿.
최근 한국에서 포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바라본 한국 시장과 고객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럭셔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한국은 포페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제가 한국 소비자들에게서 특히 높이 평가하는 부분은 세련된 감각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에요. 한국 소비자들은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자신만의 뚜렷한 미적 감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뛰어난 품질을 알아보고 혁신을 높이 평가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이야기와 가치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죠. 이러한 특성이 포페와 한국 고객 사이에 특별히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한국에서 포페를 향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더욱 뜻깊게 다가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럭셔리’란 무엇인가요? 진정한 럭셔리란 자신을 드러내거나 증명할 필요가 없으며, 무엇이든지 개인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특별한 존재가 되어야 하고요. 저는 포페가 이러한 철학을 가장 잘 구현하는 브랜드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포페의 주얼리는 분명한 존재감을 지니면서도 결코 과시적이지 않습니다. 혁신과 전통의 조화를 바탕으로 아름다움과 편안한 착용감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죠. 어쩌면 오늘날 가장 가치 있는 럭셔리는 바로 이러한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오래도록 곁에 둘 수 있는 것을 선택하고, 그 안에 자신만의 기억과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 결국 럭셔리는 소유하는 순간이 아니라, 함께한 시간이 만들어내는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COOPERATION 포페(6905-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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