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6년 1월호

DINING FOR THE NEW YEAR

괜스레 분주해지는 연초, 가까운 이들과 함께 여유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그런 시간을 보내기에 알맞은 맛집 세 곳을 소개한다.
따뜻한 요리에 와인을 곁들일 수 있는 공간으로 골랐다.

EDITOR 남정화 GUEST EDITOR 김유영 PHOTOGRAPHER 김한이

(왼쪽부터) 아삭이고추에 돼지고기와 청양고추, 마늘종으로 만든 소를 채운 ‘마늘종 고추튀김’. ‘아롱사태 무 만둣국’. 무와 아롱사태를 푹 끓인 국물이 개운하다.


모두를 대접하는 한 그릇, 대접

마음까지 데워줄 요리가 당긴다면 ‘대접’으로 가자. 대접은 광화문 ‘사발’을 국수 맛집으로 안착시킨 김기현 대표의 새 공간으로, 서울식 만두를 비롯해 단정한 한식을 선보인다. 서울이 고향인 김 대표는 할머니가 만들어주셨던 만두를 떠올리며 메뉴를 만들었다. 애호박, 버섯 등 제철 채소로 소를 채우고, 피를 얇게 빚어 한입에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특징. 육수는 아롱사태와 무로 끓여 담백하고 깔끔한데, 이를 따로 내주는 점도 인상적이다. 기호에 따라 찐만두를 먼저 맛본 후 육수를 부어 만둣국으로도 즐기게 한 것. ‘마늘종 고추튀김’, ‘냉수육 & 야채무침’ 등 만둣국과 어울리는 메뉴도 갖추고 있다. 와인 리스트도 다채롭다. 로얄코펜하겐부터 신동범 작가의 도자기 등 작품에 가까운 식기에 음식을 차려내 특별한 경험이 배가된다.
위치 종로구 사직로8길 24, 경희궁의아침 2단지 1층 상가 102호 인스타그램 daejup.official



(왼쪽부터) 싱그러운 제철 재료가 가득 올라간 ‘카프레제 샐러드’. 라구와 베샤멜소스, 신선한 모차렐라 치즈를 듬뿍 얹어 구워낸 ‘라자냐’. 동그란 페이스트리 뚜껑이 귀여운 ‘클램차우더’.


다정한 요리가 기다리는 곳, 마가리
대학로 한편에 자리한 ‘마가리’는 아늑하고 정다운 오두막 같은 식당이다. 정선화 대표는 자신이 즐겨 먹고 잘할 수 있는 요리들로 메뉴를 꾸렸다. 날마다 청과물 시장에서 공수하는 신선한 제철 재료를 사용하며,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재료의 맛을 살리려 노력한다고. ‘봉골레’에는 스톡이나 파우더 대신 싱싱한 바지락을 듬뿍 넣어 풍미를 더하고, ‘라자냐’에는 국내산 쇠고기로 직접 끓인 라구, 안단테데이어리의 체더치즈로 만든 베샤멜소스를 사용하는 식이다. 특히 ‘카프레제 샐러드’는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메뉴다. 바질, 토마토뿐 아니라 부라타 치즈, 루콜라에 복숭아, 무화과, 석류 등 제철 과일까지 푸짐하게 올려내기 때문. 와인은 오렌지 와인이나 펫낫 중 풍미가 가벼운 것 위주로 준비해, 가정식 같은 요리에 곁들이기에 알맞다.

위치 종로구 대학로 52, 1층 인스타그램 magari.seoul



(왼쪽부터) 피렌체 현지 방식으로 구워낸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 이탈리아 키안티 와인과 흑후추로 맛을 낸 쇠고기찜 ‘페포소’.


서울 속 작은 이탈리아, 토스카노

석촌동의 조용한 골목, 이탈리아를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토스카노’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오랜 기간 요리 경험을 쌓은 최병준 셰프가 오픈한 이곳에서는 정통 토스카나 요리를 만날 수 있다. 피렌체식 스테이크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는 꼭 맛봐야 할 시그너처 메뉴. 현지 방식 그대로 안심과 채끝을 두껍게 썰어 숯불에 투박하게 구워내는데,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어 특별한 소스 없이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소 내장이 들어간 스튜 ‘트리파 알라 피오렌티나’ 등 흔치 않은 메뉴부터 친숙한 ‘아마트리치아나’ 등 파스타까지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토스카나 지방 와인을 여럿 갖췄는데, 특히 산조베제 품종 와인이 육류와 궁합이 좋다고. 이탈리아 음식과 와인을 편히 즐기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콜키지를 두 병까지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도 기억하자. 앞마당부터 벽의 타일, 조명, 소품 등 공간 디테일 또한 현지 양식을 살려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위치 송파구 송파대로49길 8 인스타그램 toscano_macelleria

목록으로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