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가까워지면 도시 전체가 빛과 이야기로 가득한 무대로 변한다. 이때 계절의 리듬을 가장 먼저 드러내는 곳이 바로 백화점과 호텔이다. 서로 기능이 다른 공간이지만, 연말이 되면 모두가 ‘경험’을 중심으로 한 장면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같은 흐름 안에서 연결된다. 크리스마스 데커레이션은 이제 단순히 공간을 꾸미는 장치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오래 남을 연말의 정서를 설계하는 하나의 서사 구조가 되었다.
국내외 주요 백화점들은 특히 넓은 공간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는 데 집중하는데, 더현대는 올해도 ‘아틀리에’라는 테마를 통해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확장했다. 파리의 봉 마르셰가 알자스 전통 마켓을 모티브로 샬레 마을을 세우고, 사마리텐이 아티스트와 협업해 백화점 전체를 리본 퍼레이드처럼 연출하는 등 파사드에서 윈도, 아트 인스톨레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소가 연말의 몰입감을 만들어낸다. 한편 럭셔리 호텔의 연출은 이러한 도시적 스토리텔링과 결을 같이하면서도 한층 더 내밀한 감성을 지향한다. 백화점이 ‘대규모 서사’를 펼친다면, 호텔은 그 서사 속에서 머물고 싶은 장면을 조용히 완성하는 느낌에 가깝다. 만다린 오리엔탈 런던은 외관의 상징적 디테일을 조명으로 담아내 도시의 빛과 조응하고, 더 플라자 뉴욕과 더 페닌슐라 뉴욕은 로비의 샹들리에·계단·아치 구조와 트리를 조화롭게 배치해 누구나 한 번쯤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순간을 만든다. 아만 계열의 지역성과 전통 소재, 포시즌스의 자연 소재와 지속가능성처럼, 호텔들은 브랜드 철학을 트리에 집약하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정서’를 세밀하게 구축한다. 이렇게 백화점이 연출해낸 도시적 장면 위에서 호텔은 또 다른 층위의 감성을 더하며, 두 공간이 함께 연말 도시의 기억을 완성하는 흐름을 형성한다.
세계 곳곳에서 만나는 크리스마스 풍경
A World of Christmas Scenes

유서 깊은 건축미를 품은 헤리티지 호텔답게 백여 년의 시간이 켜켜이 담긴 콜로니얼풍 아치와 기둥 아래, 따뜻한 조명으로 빛나는 트리로 장식한 래플스 싱가포르.

아티스트 엘사 톰코비악Elsa Tomkowiak과 협업해 리본과 공작새를 주제로 백화점 곳곳을 휘감은 유쾌한 장식을 연출한 사마리텐의 장식.

리조트 자체 농장에서 공수한 열대 식물과 천연 소재로만 제작해 지속 가능성 메시지를 전한 포시즌스 리조트 코 사무이.

약 2만 개의 LED 조명으로 구성한 갤러리 라파예트의 트리. 꼭대기는 케빈 제르마니에Kevin Germanier의 드레스 디자인에서 영감받은 광섬유 불꽃 디테일로 장식해 마법 같은 분위기를 더했다.

알자 스 전통 마켓에서 영감받아 크리스마스 빌리지처럼 꾸민 봉 마르셰.

일본 전통건축 양식의 로비에 고요한 분위기를 더하는 5.3m 높이의 트리를 세운 아만 도쿄.

브랜드의 상징인 부채와 장인 정신을 주제로 파 사드를 수놓은 만다린 오리엔탈 하이드파크 런던.

공간 곳곳에 레드 컬러 오너먼트와 실버 기프트 박스를 배치해 ‘크리스마스 파크’에 들어선 듯 즐거운 겨울 장면을 연출한 더 플라자 뉴욕.
서울에 펼쳐진 크리스마스 공방
Atelier De Noël in Seoul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산타의 집’에는 실제 누군가 살았던 공간처럼 디테일한 소품이 놓여 있다.

곳곳에 배치한 키네틱 아트를 활용한 인형이 공간에 생명력을 더한다.

현대백화점의 2025년 크리스마스 연출 테마인 ‘아뜰리에 드 노엘’을 적용한 더현대 서울 5층 사운드 포레스트.

공간 한편에 현대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캐릭터 해리가 분주하게 선물을 포장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해리의 꿈의 상점’에 반짝이는 금사로 봉인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산타와 엘프, 루돌프가 감기에 걸렸단다. 올해 크리스마스를 부탁해, 해리!’ 그렇게 해리는 깊은 숲속에 위치한 크리스마스 공방으로 향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아기 곰 해리가 주인공이 되어 ‘H-빌리지’라는 따뜻한 동화 세계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실제 공간으로 구현한 테 마 공간을 선보인다.
올해 연출 테마인 ‘아뜰리에 드 노엘Atelier de Noël’은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을 무대로 크리스마스가 만들어지는 순간을 한층 더 섬세하게 보여준다. 감기에 걸린 산타와 루돌프를 대신해 해리가 직접 편지를 쓰고, 선물을 만들고, 포장을 완성해 배달을 떠나는 등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흐름을 통해 온기와 아날로그의 낭만을 담아냈다. 여기에 곳곳에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인형과 손수 제작한 소품을 배치해 생동감 있는 장면으로 탄생시켰다. “산타의 집, 편지 공방, 선물 공방, 포장 공방처럼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경험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마음을 담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떠올리며 편지를 쓰고, 선물을 고르고, 정성스럽게 포장을 하는 모든 과정에는 ‘생각하는 시간’이 담겨 있는 것이죠.” 크리스마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현대백화점 VMD팀 책임 디자이너 정민규는 매년 다른 장소와 역할로 변주되는 해리는 ‘행복이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전달되는가’라는 현대백화점의 철학적 질문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존재이자 고객의 일상에서 작은 기쁨을 만들어내는 직원들의 마음을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The Hyundai Exclusive
오직 현대백화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개성 있는 크리스마스 아이템 6.

(왼쪽부터) 아담한 사이즈로 백
참부터 키 링까지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2025 해리 키링
다크브라운’ 2만5천 원. 크리스마스트리를
옮기는 모습을
위트 있게 담아낸
패브릭 소재
데코 오너먼트
1만7천 원.

(왼쪽부터) 영국 런던의 대관람차,
런던 아이 모티브의 패브릭
소재 데코 오너먼트 1만7천 원. 커다란 리본으로 장식한
‘2025 해리 곰인형
아이보리’ 3만9천 원.

(왼쪽부터) 빨간 고깔모자와 망토로 특별함을 더한 ‘2025 해리 곰인형 스페셜 에디션’ 6만5천 원. 유니언 잭 위에 프랑스어로 ‘메리 크리스마스’를 뜻하는 문구를 새겨 넣은 패브릭 소재 데코 오너먼트 1만7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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