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고요를 만끽한 시간
“무거운 장비는 모두 내려놓고, 오직 아끼는 카메라 한 대만 들고 이탈리아 제노바로 향했다. 관광 명소라기보다 올드 타운에 가 까운 항구도시였기에 고요했고, 광활한 지중해를 가장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었다. 조명 대신 파도 소리를, 분주함 대신 고요를 맞 이했다. 햇살이 천천히 스며드는 창가에 앉아 바라보다가 절로 셔터를 눌렀다.” _포토그래퍼 신선혜

기요셰 기법으로 새긴 파도 패턴 위에 세계지도와 자오선을 층층이 새긴 ‘마린 오라 문디 5557’ 워치. 3시 방향의 크라운과 8시 방향의 푸시버튼으로 인스턴트-점프 듀얼 타임 디스플레이를 조정할 수 있다. 브레게.
작은 존재가 바꾼 나의 세계
“나의 업과 관련한 사진을 꺼내는 게 좋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 펼쳐본 내 사진첩에는 아이 사진만이 가득했다. 재작년에 아이가 태어난 뒤로 나의 세계 중심에는 자연스레 아이가 자리했다. ‘오직 하나뿐인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어린 왕자>의 이야기처럼. 올해 아이와 함께한 첫 해외여행의 순간을 떠올리며 그 사진을 다시 꺼냈다.” _DIM 스튜디오 감독 주현동

생텍쥐페리의 세계적 명작 <어린 왕자>에 헌정하는 ‘빅 파일럿 어린 왕자 에디션’ 워치. 어린 왕자 에디션의 상징인 선레이 블루 다이얼이 특징이다. IWC.
인터미션이 필요한 이유
“한번 시작하면 끝이 없었다. 시간을 쏟을수록 좋은 결과가 나왔고, 그래서 쉬는 법조차 몰랐다. 성장을 핑계로 스스로를 혹사시켜온 나, 이제는 조금의 여유가 생겼는지 ‘한 번쯤은 쉬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물한 살부터 지금까지 달려온 내가 처음으로 온전히 나를 위해 시간을 썼다. 비로소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던, 2025년 여름의 LA에서.” _필름 프로덕션 MYAMYA 감독 한대희

비행 중 측풍을 측정하고 편류각을 계산하는 ‘카키 에비에이션 X-윈드’ 워치. 메종은 매년 <해밀턴 비하인드 더 카메라> 어워드를 통해 영화 뒤에서 묵묵히 활약해온 영화 현장 팀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해밀턴.
메종 270년의 숨결이 흐르는 곳에서
“평생의 동반자처럼 매 순간을 함께한 손목시계의 세계를 맛보고 왔다. 바로, 바쉐론 콘스탄틴의 창립 270주년 기념 글로벌 이벤트였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제네바 매뉴팩처로 이어진 여정은 매 순간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화룡점정은 환상적인 천문 오토마톤 클락, ‘라 꿰뜨 뒤 떵La Quête du Temps’!” _<타임포럼> 편집장 장세훈

다이얼 위쪽에는 날짜를, 아래쪽에는 문페이즈를 서로 마주 보듯 배치한 ‘패트리모니 문페이즈 및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 워치. 아워 마커와 문 디스크는 케이스와 동일한 화이트 골드로 제작해 세련된 조화를 이룬다. 바쉐론 콘스탄틴.
거리에서 만난 뜻밖의 다정함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활동하며, 상하이에서 보낸 올해 여름은 유난히 외로웠다. 그래서인지,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한 순간들이 더욱 아름답게 다가왔다. 햇빛이 비추던 거리의 풍경, 스쳐 지나간 과일 가게의 선명한 색감들이 묘하게 나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_케이플러스 모델 네오 노노야마

베젤 주변에 옐로 사파이어와 투르말린, 시트린, 페리도트를 입체적으로 배치한 ‘알레그라’ 워치. 스톤마다 각기 다른 컷과 크기로 세팅해 원색의 컬러와 빛의 조합이 풍부하다. 불가리.
올해를 지탱해준 작은 햇살들
“매서운 바람과 거센 소나기가 몰아치던 날들도 있었지만, 그 틈새로 다정한 햇살도 분명히 존재했다.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선물처럼 펼쳐지던 핑크빛 하늘, 사랑하는 반려견 라나와의 잔잔한 일상, 그리고 프리베PRivée의 첫걸음까지. ‘진정 그 대상을 사랑하면, 아름다움은 어디에서든 발견된다’는 말처럼,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사랑하며 올해를 고요히 마무리하고 싶다.” _프리베 대표 정소희

머더오브펄로 구현한 구름 위에 로즈 골드 소재로 조각한 요정 피겨가 살포시 앉아 있는 ‘레이디 아펠 페어리 로즈 골드’ 워치. 요정의 손과 지팡이가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움직이며 분침을 가리킨다. 반클리프 아펠.
영원히 간직하고픈 아버지와의 시간
“질문을 받고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아버지 생신을 맞아 떠난 경주 가족여행이었 다. 항상 나의 걱정을 덜어주시는 70대 아버지와 나눈 사랑스러운 장면은 결코 잊 고 싶지 않다. 유난히 하늘을 많이 보고,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낀 한 해였다. 거 창할 것 없이, 온전히 나를 다스리며 마주한 잔잔한 시간들이 여느 때보다 기억에 남는다.” _메종 마르지엘라 CRM 박다미

포인터 핸드가 날짜를 가리키고, 2개의 디스크로 월과 요일을 표시하는 ‘리베르소 트리뷰트 듀오페이스 캘린더’ 워치. 인그레이빙 서비스로 기억하고 싶은 날짜나 이미지를 새길 수 있다. 예거 르쿨트르.
시간이 멈춘 그곳
“덕분에 올해를 잠시나마 다시 들여다보았다. 여행이 유난히 많았던, 바쁘고도 특별한 한 해였다. 그중에서도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성 당 앞에서는 시간이 잠시 멈춘 듯했다. 자연의 곡선을 따라 솟은 구조와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과한 빛은 성당 전체를 신비로운 기운으로 채웠다. 그 순간만큼은 세 상이 고요해지고, 숨결까지 선명해지는 기분이었다.” _작가 박나니

아티스트 로즈 사뇌유Rose Saneuil가 스트로, 우드, 가죽, 곤충의 겉날개 등을 정교하게 상감세공해 완성한 ‘알티플라노 언둘라타’ 하이 주얼리 워치. 예술성과 장인 정신을 인정받아 GPHG 2023에서 ‘아티스틱 크래프트’ 부문을 수상했다. 피아제.
COOPERATION 바쉐론 콘스탄틴(1877-4306), 반클리프 아펠(1877-4128), 불가리(6105-2120), 브레게(3479-1008), 예거 르쿨트르(1877-4201), 피아제(1668-1874), IWC(1877-4315), 해밀턴(3277-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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