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베네토 지방, 비첸차 인근의 작은 마을 코르네도 비첸티노에서 시작된 페세리코의 이야기는 지금도 한 가족의 손끝에서 손끝으로 이어지고 있다. 창립자 마리아 페세리코Maria Peserico의 정신을 계승한 현재 CEO 리카르도 페루포Riccardo Peruffo가 가족의 유산을 지키고 있으며, 그의 곁에는 아내이자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인 파올라 고넬라Paola Gonella가 함께한다. 두 사람은 모든 컬렉션에 브랜드의 미학과 감성을 섬세하게 불어넣으며, 장인 정신의 본질을 오늘의 언어로 새롭게 번역한다. 또한 페세리코 본사에서 근무하는 숙련된 장인들의 손끝에서 페세리코만의 조용한 품격과 따뜻한 우아함이 탄생한다. 반세기 넘게 ‘절제된 아름다움’이라는 언어로 패션을 써 내려온 브랜드답게, 정제된 실루엣과 천연 소재가 지닌 고유 의 질감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페세리코의 정체성을 증명한다.
자연에 담긴 여름의 감각, 메인 컬렉션
2026 S/S 시즌, 페세리코는 자연의 시적 리듬을 탐구한다. 흐르는 강물의 유연함과 노을의 잔향, 꽃봉오리의 섬세한 떨림이 옷의 주름과 색에 스며든 것. 옅은 크림 컬러와 돌의 빛깔, 따스한 모래색이 캔버스를 채우듯 리넨과 실크, 코튼 소재 위에 부드럽게 흐른다. 브랜드의 시그너처 소재인 리넨은 입체적인 얀다이드yarn-dyed 텍스처로 새롭게 선보이며, 코튼과 워시드 데님 등의 천연섬유는 계절 특유의 질감과 생동감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번 시즌의 테일러링은 구조적인 헤링본 패턴의 내추럴 패브릭을 활용해 감각적으로 재해석했다. 구조적인 오픈워크 메시로 빚은 니트웨어와 함께 스포츠 & 액티브 웨어, 비치웨어 라인까지 다채로운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우아함은 단순하게 유행을 좇기보다 속도를 낮추고 트렌드의 파도 위에서도 고요하게 중심을 지키는 인상을 전한다. 시간이 지나도 낡지 않는 본질의 우아함, 그것이 바로 페세리코가 전하는 아름다움이 아닐까.


쿠튀르의 숨결, 아우레아 컬렉션
정원은 인간과 자연이 만나는 상징적 공간. 잎새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풀 내음, 시시각각 변
화하는 색채 속에서 우리는 걸음을 늦추고, 고요한 명상에 잠기듯 그 감성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아우레아’ 컬렉션은 이런 시적 감성을 입고, 부드러운 색채와 유려한 실루엣으로 여름의 부활을 노래한다. 꽃의 줄기를 자수로 표현하고, 잎의 섬세한 감촉에서 영감받은 가벼운 원단을 선보인 것. 파우더리한 컬러를 필두로 한 팜파스화이트와 쿼츠 샌드 베이지의 뉴트럴 톤 그리고 나이트 블루, 펄 실버 컬러가 은은한 깊이를 더했다. 코튼 소재의 리본은 장인의 손길을 거쳐 여성스러운 톱으로 완성되었고, 시그너처 모티프 ‘푼토 루체Punto Luce’를 더한 독창적인 핸드메이드 니트웨어가 뒤를 이었다. 구조적인 오간자 위에서 생동감을 더하며 마치 물 위에 반사되는 햇살처럼 반짝이는 시퀸은 오픈 니트와 통기성 있는 원단, 수작업으로 수놓은 프린지 튈 위에 가볍게 내려앉았다.


유행을 뛰어 넘는 본질, 남성 컬렉션
2026 S/S 남성 컬렉션은 여름의 따스함과 자연의 풍경을 담은 정교한 컬러 팔레트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남성을 위한 우아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활동성과 세련됨을 겸비한 아이템들이 눈에 띈다. 봄 시즌에 적합한 가볍고 포근한 패딩 질레와 오버사이즈 셔츠, 도시적인 감성의 방수 기능성 나일론 재킷과 버뮤다팬츠, 그리고 내추럴 톤의 스웨이드 재킷은 조용한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는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했다. 여행에서 영감받은 캡슐 컬렉션에서는 로로피아나의 고급 원단을 사용한 조거 팬츠와 스웨트셔츠, 오버 셔츠가 중심을 이루며, 지퍼 디테일을 더한 폴로 셔츠와 클래식 셔츠가 캐주얼 스타일을 완성했다. 구조적이면서도 유연한 코튼 드릴 소재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워크웨어 감성을 더하며, 실용성과 품격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COOPERATION 페세리코(498-4381)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