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E LIVING
옷장 속 깊이 잠들어 있던 꽃무늬 아이템에 다시 시선을 돌릴 때다.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커튼이나 식탁보처럼 집 안 곳곳에서 익숙하게 보던 플라워 패턴이 새롭게 부활했기 때문. 프라다는 오래전 할머니 댁의 꽃무늬 소파를 연상시키는 룩을, 생 로랑은 그 위를 덮고 있던 비닐 커버까지 완벽하게 재현한 듯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손끝에서 친숙한 패턴이 우아한 드레스로 재탄생하는 순간을 쇼를 통해 확인해볼 것.
롱 재킷과 같은 패턴으로 완성한 만개한 플라워 패턴이 고혹적인 슬립 드레스, 로고를 장식한 이어링, 날렵한 토 부분이 인상적인 부티 모두 돌체앤가바나.
TAILOR MADE MODERN
슈트와 테일러링은 시대와 트렌드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때로는 1990년대 파워 숄더 재킷이 주목받았고, 또 어떤 때에는 슬림하면서도 관능적인 실루엣의 슈트가 사랑받았다. 이번 시즌에도 다채로운 테일러링이 눈길을 끈다. 팬츠와 스커트를 함께 매치한 더 로우의 스타일링부터 세라 버턴이 진두지휘하는 지방시가 선보인 아워글래스 실루엣의 재킷까지 그 예는 다양하다. 회의실에서도, 퇴근 후에도 빛을 발하는 절제된 슈트는 변화무쌍한 트렌드 속에서도 여전히 굳건한 힘을 지닌다.
낙낙한 핏의 싱글 재킷,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광택의 실크 셔츠, 취향에 따라 같이 또는
따로 스타일링 가능한 미디스커트와 트라우저, 카프스킨 소재의 스트랩 샌들 모두 더 로우.
LADYLIKE SETUP
재킷과 스커트, 카디건과 팬츠 등 다양한 셋업 스타일은 몇 시즌 전부터 하나의 룩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올가을·겨울 시즌에는 니트 특유의 포근함과 페미닌 무드를 결합한 레이디라이크 셋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샤넬 쇼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트위드 대신 블랙 & 화이트 조합의 니트 셋업을 선보인 것. 함께 착용하면 스타일링 고민이 필요 없고, 각각 단독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실용성이 높은 셋업의 매력을 만끽해보자.
소매와 스커트 밑단을 러플 처리해 러블리한 매력을 배가한 니트 셋업,
진주와 CC 로고 모티프 장식으로 이루어진 네크리스와 브레이슬릿 모두 샤넬.
CAPE SEASON
보디라인에 깔끔하게 떨어지는 날렵한 슈트와 대비되는 드레이프 스타일의 아우터 웨어 중 특히 케이프 스타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4년 S/S 시즌 보테가 베네타와 피비 파일로의 컬렉션에서 등장한 케이프 코트 트렌드는 이번 시즌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온몸을 감싸는 롱 스타일부터 환절기에 적합한 쇼트 스타일까지, 소재와 디테일에 변주를 더해 다양한 스타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어깨를 감싸는 케이프 코트로 우아하고 세련된 겨울 룩을 완성해보자.
낙낙한 핏의 니트 케이프, 니하이 삭스, 레더 브레이슬릿과 편자 모티프의 링 모두 에르메스.
ELEGANT NECK KNOT
이번 시즌 펜디, 샤넬, 디올 등 런웨이에서는 리본과 매듭 디테일로 네크라인을 장식한 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디자이너들은 러플 셔츠, 피에로 칼라, 넥 러프 등을 활용해 우아함과 개성을 동시에 살린 스타일을 선보였다. 매듭을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취향에 맞게 변화를 줄 수 있고, 자연스럽게 시선을 얼굴로 유도할 수 있으며, 일상에서도 손쉽게 연출 가능하다. 올가을에는 이러한 디테일이 더해진 드레스나 셔츠를 쇼핑 리스트에 추가해볼 것.
보 디테일의 네크라인과 주름 가공이 멋스러운 드레스, 스트라이프 패턴 롱부츠, 골드 스테이트먼트 뱅글과 이어링 모두 펜디.
FLUID FOLDS
고대 그리스의 키톤이나 고대 로마의 토가처럼 자연스럽게 흐르는 주름은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한 스타일이다. 얇고 투명한 소재로 완성한 플리츠와 드레이프는 여성스러운 무드를 배가하고, 곡선적인 보디라인을 한층 우아하게 강조한다. 이번 시즌에도 알라이아와 캘빈 클라인 컬렉션 등 주요 패션 하우스에서는 드레이프 드레스를 선보였으며 꾸레쥬와 토템에서는 주름을 활용한 모던한 스타일의 드레스로 눈길을 끌었다.
시폰 소재를 활용해 밀푀유처럼 섬세한 주름을 완성한 브이넥 드레스, 노트 디테일의 이어링과 브레이슬릿 모두 셀린느.
CRAFTED IN DETAIL
베이식한 의상에 생명을 불어넣는 열쇠는 바로 디테일이다. 섬세하고 정교한 자수, 보기 드문 독창적인 직조 텍스처, 크리스털과 비즈로 화려하게 장식한 요소들은 옷을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끌어올린다. 디올, 샤넬, 끌로에, 발렌티노는 이번 시즌에도 이러한 장식적 디테일을 극대화한 룩을 선보이며, 컬렉션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한층 배가시켰다.
섬세한 자수 꽃 장식이 돋보이는 코트,
블랙 니트 드레스, 스트랩 샌들,
플라워 모티프 링 모두 디올.
MODEL 안나 HAIR 최은영 MAKEUP 박수연 ASSISTANT 김희수 COOPERATION 더 로우(3479-1401), 디올(3480-0104), 돌체앤가바나(3442-6888),
샤넬(080-805-9628), 셀린느(1577-8841), 에르메스(542-6622), 펜디(544-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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