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5년 10월호

THE ART OF MOVEMENT

움직임 속에서 발견한 예술의 언어, 반클리프 아펠의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
무용과 주얼리가 공유하는 선율과 리듬은 메종의 창의적 여정을 한층 넓힌다.

EDITOR 이수연 WRITER 조혜나


현대무용단 타오 댄스 시어터의 ‘16’.



현대무용단 타오 댄스 시어터의 ‘17’.


1920년대 파리, 반클리프 아펠의 창립 멤버인 루이 아펠 Louis Arpels이 오페라 가르니에를 자주 찾았던 이유는 바로, 발레 때문이었다. 발레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발레리나 클립’을 선보였고, 신고전주의를 지속적으로 표현했던 안무가 조지 발란신George Balanchine과 함께 창작 발레작 (1967)을 선보이기에 이른다. 이는 움직임 속에서 발견한 영감을 주얼리와 예술로 승화시킨 대표적 사례. 무용의 선과 리듬은 장인들의 손끝에서 다이아몬드와 골드로 변주되며, 메종은 이를 단순한 장식이 아닌 창조적 대화로 확장 해왔다. 이렇게 반클리프 아펠과 무용의 인연은 시간이 흐르며 하나의 점으로 집약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이다.



안무가 마르코 다 실바 페레이아의 ‘카르카사Carcaça’.


안무가 로빈 올린의 ‘바퀴를 두른 사람들We Wear Our Wheels with Pride’.


DANCE REFLECTIONS BY VAN CLEEF ARPELS

2020년 출범한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은 ‘창작·전승·교육’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무용 예술의 미래를 후원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이다. 반클리프 아펠의 무용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더 적극적인 활동으로 확장한 것이다. 무용가와 단체를 후원하기 위해 시작한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은 어느새 신진 안무가의 창작을 지원하고 레퍼토리를 전승하며, 다양한 관객층과 무용의 언어를 나누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런던과 홍콩, 뉴욕, 교토를 거쳐 이어온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 페스티벌은 반클리프 아펠이 전세계 예술 생태계와 맺어온 대화의 장인셈. 이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세르주 로랑Serge Laurent은 퐁피두 센터와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반클리프 아펠이 추구하는 우아한 움직임을 무대와 아틀리에를 넘나드는 예술 언어로 확장시키고 있다.




현대 무용가 허성임의 ‘1도씨(1 Degree Celsius)’.



론, (라)오흐드, 마르세유 국립발레단의 <룸 위드 어 뷰(Room with a view)>


서울에 착륙한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

오는 10월,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이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와 협업을 통해 대중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한국 무용계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중국의 독립 현대무용 단체 타오 댄스 시어터TAO Dance Theater가 원운동을 통해 동양적 미학을 탐구한 ‘16 & 17’을, 론Rone과 프랑스 현대무용 아티스트 그룹 (라)오흐드(LA) HORDE는 현대사회의 혼돈을 전자음악과 집단적 움직임으로 표현한 ‘룸 위드 어 뷰Room with a View’를 무대에 올린 다. 안무가 허성임 역시 작품 ‘1도씨(1 Degree Celsius)’를 통해 기후 위기를 주제로 동시대적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그외에도 전세계 유수의 무용수들이 선보이는 움직임의 축제,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 그 몸짓은 주얼리의 빛처럼 순간을 포착하고, 섬세한 선처럼 기억에 새겨질 것이다. 무용에서 받은 영감은 메종의 창작으로 이어져왔다. 2006년 발표한 ‘발레 프레시유Ballet Précieux’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고전발레의 무대를 다채로운 젬스톤으로 재해석했다. 2019년의 ‘로미오 & 줄리엣’ 하이 주얼리 컬렉션 역시 현대무용의 거장 벵자맹 밀피에의 안무에 영감받아 탄생했다. 하우스 장인들은 무용수의 선과 리듬을 다이아몬드 세팅과 유연한 링크로 옮기며, 무대의 순간을 영원한 오브제로 남겼다. ‘지금 이 순간’으로만 존재하는 무용이라는 예술에 대한 찬사다. 이는 단순한 메세나 활동이 아니다. 예술의 미래를 위한 헌사 이자, 메종의 미학적 유산을 확장하는 또 하나의 언어다. 반클리프 아펠은 움직임 속에서 발견한 영감을 통해 주얼리와 예술이 함께 나아가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첫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은 그 진심과 열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 페스티벌 공연 일정

2025년 10월 16일(목) ~ 11월 8일(토)




세르쥬 로랑 반클리프 아펠 댄스 및 문화 프로그램 디렉터. 2019년부터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을 담당해온 총괄 디렉터다. 파리 퐁피두 센터 라이브 퍼포먼스 프로그래밍의 수장, 까르띠에 현대 미술재단 부큐레이터 등을 역임했으며, 창작 활동과 예술 정책 지원은 물론 무용에 대한 관객 인식 제고에 힘써왔다.

목록으로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