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위스키 브랜디 바, Red11


어디선가 들려오는 홍콩 라디오 소리와 피어오르는 딤섬 연기, 그리고 빛바랜 포스터. 농도 짙은 딤섬 바의 철제 문을 통과하면 프렌치-쿠반 무드의 브랜디 바가 등장한다. 은은한 조명 아래 강렬한 붉은빛 공간이 인상적인 이곳은 현대카드에서 새롭게 문을 연 ‘Red11’이다. 위스키로 편향되어 있는 국내 바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폭넓은 라인업의 브랜디를 선보이고, 그에 맞는 페어링 푸드도 제공한다. 브랜디를 대표하는 코냑부터 사과 또는 배를 증류해서 만든 칼바도스, 그리고 보르도 남쪽에서 생산하는 아르마냑 등 100여 종의 브랜디 라인업을 갖춰 입문자가 코냑 이상의 매력을 차근차근 배우기 좋다. 술에 멋을 더하는 글라스도 중요한 법. Red11에서는 브랜디의 향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제품의 향과 맛에 어울리는 튤립 잔, 스니프터 잔 등 다양한 글라스에 브랜디를 제공한다. 페어링 푸드 또한 색다르다.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상하이 샤오룽바오와 탱글탱글한 새우가 들어간 조개 모양의 딤섬, 하가우는 함께 맛보면 더욱 만족할 것. 그 외에도 벨기에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의 시그너처 컬렉션 중 브랜디와 잘 어울리는 다섯 가지 초콜릿을 엄선해 구성한 초콜릿 플래터가 완벽한 페어링을 자랑한다.
주소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8-10, 1층 문의 515-3339
한 코스에 담긴 코냑, 몰트바 배럴

마치 전시장에 들어선 듯, 끝없이 이어지는 위스키와 브랜디의 진열장이 시선을 압도하는 ‘몰트바 배럴’. 모든 주류가 빼곡히 적힌 메뉴판도 크고 두꺼운데, 이 중 ‘간판 제품’들만 골라 즐기고 싶다면 테이스팅 코스를 선택해보자. 코냑 테이스팅 코스는 세계 5대 코냑 중 세 가지 XO 등급 제품을 바텐더의 설명과 함께 맛볼 수 있는 메뉴다. 화사한 제비꽃 향이 특징인 보더리 지역의 단일 밭에서 수확한 포도만을 사용한 ‘까뮤 보더리 XO’, 그랑 샹파뉴와 프티 샹파뉴의 원액을 균형 있게 블렌딩해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하는 ‘레미마틴 XO’, 그리고 코냑의 대명사로 불리는 강건한 스타일의 ‘헤네시 XO’까지 총 세 종류의 제품을 각각 하프 글라스로 서브한다. 대표 제품들을 나란히 비교하면서 시음할 수 있어 나만의 취향을 갖고 싶은 코냑 입문자에게는 더없이 완벽한 시작점이다.
주소 강남구 삼성로104길 10, 2층 인스타그램 @maltbarbarrel 문의 568-2589
비밀을 품은 럭셔리 바, 찰스 H.


포시즌스 서울의 지하 통로를 따라가면 전설적인 미국 작가 찰스 H. 베이커의 이름을 딴 스피키지 바 ‘찰스 H.’가 모습을 드러낸다. 대리석 벽으로 위장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국적이고 화려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아가베부터 브랜디, 보드카, 진 등 폭넓은 주류 라인업을 갖췄는데, 그중 코냑은 세계 5대 코냑 브랜드 중 하나인 헤네시와 마르텔 등의 제품을 구비했다. 특히 최상급 코냑을 경험하고 싶다면 헤네시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파라디’를 추천한다. 코냑 한 잔에서 멈추기 아쉽다면, 바의 또 다른 비밀을 찾아보자. 단 8명을 위한 ‘H’ 자 형태의 독립된 공간 ‘H. Bar’가 모습을 드러낸다. 바텐더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실험적 칵테일 제조 과정을 눈앞에서 즐기며 단순한 음료를 넘어선 경험을 맛볼 수 있다. 여덟 가지 칵테일로 구성된 코스 메뉴가 그 여정을 완성한다.
주소 종로구 새문안로 97 인스타그램 @charleshseoul 문의 638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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