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골 마을을 호텔로 바꾼 중국 항저우 ‘아만파윤’.
럭셔리 모던 료칸 콘셉트의 ‘포시즌스 호텔 오사카’.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경험적 소비 성향이 반영된 ‘호캉스’는 럭셔리의 상징이던 특급 호텔을 누구나 특별한 하루를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바꿔놓았다. 한 달 살기는 낯선 곳에서 한 달 이상 머물며 일상을 새롭게 경험하는 여행 방식이다. 현지인처럼 느긋하게 공간을 누리며, 낯선 것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보다 깊이 스며들어 일상의 권태를 깨우고 자기만의 감각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요즘 럭셔리 호텔의 특급 서비스는 지역 문화를 학습하고, 현지에서의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트렌드를 반영한다. 지역 전통 공연 관람이나 체험을 넘어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연결된 느낌을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 장인의 공방을 탐방하거나 스님이 직접 기른 차를 사이에 두고 차담을 나누거나 지역 예술가와의 협업으로 로컬 아트를 호텔 공간 내에 전시하거나 체험할 수 있도록 연결하고, 지역 고유의 식재료와 조리법을 살린 미식 프로그램으로 현지 맛과 문화에 대한 체험을 하기도 한다. 웰니스 프로그램도 지역의 전통 건강법이나 자연 치유법 등 전통문화와 접목해 구성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여러 차례 방문한 도시를 새롭게 발견하는 재미를 주기도 한다. 중국 항저우의 아만파윤과 일본 오사카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요즘 시대의 럭셔리 여행을 재정의했다.
평화의 다른 이름, 아만파윤 Amanfayun
단층과 복층을 선택할 수 있는 ‘딜럭스 빌리지 스위트’.
마을 문화의 중심인 파윤 패스웨이 지역은 매일 무료로 애프터눈 티를 제공한다.
수영장과 테라스가 보이는 나무숲 뒤에 자리한 ‘인터내셔널 퀴진 레스토랑 & 바’.
용정찻잎으로 조리한 새우튀김과 돼지고기 조림 등 현지 요리를 선보이는 ‘항저우 하우스’.
오래된 시골 마을을 우아하게 재해석한 공간
‘상유천당 하유소항上有天堂 下有蘇杭’이란 말이 있다. 하늘 위에 천당이 있고, 하늘 아래 소주(쑤저우)와 항주(항저우)가 있다는 뜻이다. 2200년이 넘는 역사를 품고 있는 항저우는 큰 강과 대운하가 교차하는 지역에 위치해 물이 풍부하다. 항저우 최고 비경은 ‘시호(서호)’, 호수를 배경으로 수많은 시와 그림이 탄생했다. 1년 내내 따뜻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탓에 뿌연 안개에 싸인 날이 많은데, 덕분에 차 농사가 발달했다. 아만 그룹은 물길을 따라 구불구불 마을이 이어지는 시호 외곽의 과거 차 농사를 짓던 시골 마을을 통째로 매입해 2010년 마을 호텔 형식의 아만파윤을 열었다. 고요한 불교 사원으로 둘러싸인 ‘아만파윤’은 중국 전통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채 호텔을 조성했다. 차밭과 자생림, 무성한 대나무 숲과 오래된 돌길까지, 호텔 단지에 들어서면 과거의 시간으로 타임 슬립한 기분이 든다. ‘파윤 패스웨이Fayun Pathway’라는 거리를 중심으로 객실이 이어지는데, 46개의 객실 모두 단독 빌라 형태이며, 과거 차 농사 짓던 주민들이 살던 100년 이상 된 고택을 개조한 것이다. 전통 중국 저장성 양식의 흙벽과 나무 기둥, 흑기와지붕을 그대로 살리고, 송나라 시대 양초에서 착안한 조명으로 실내에 은은하고 차분한 빛을 들였다. 인도네시아 출신 세계적 디자이너 자야 이브라힘Jaya Ibrahim의 솜씨다. 마을의 원래 모습을 충실히 복원하면서 ‘그곳답게 디자인하라’는 철학을 실현했다. 덕분에 아만파윤은 이웃한 풍경과 마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실제로 외부와 경계를 두지 않아 파윤 패스웨이는 투숙객뿐 아니라 주변 사찰의 스님, 여행자에게도 개방된다. 덕분에 호텔에 머무는 것만으로 주민이 된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고요함과 전통,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
아만파윤은 대나무 숲과 차밭, 7개의 고대 불교 사찰을 품은 계곡에 자리 한다. 새벽녘 촉촉하게 이슬이 내려앉은 돌길을 따라 나서는 사찰 순례는 아만파윤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항저우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불리는 용푸 사원(영복사)은 구불구불한 길과 넓은 정원이 있는 숲속에 자리 잡았고, 북봉보다 높은 곳에는 다오광 사원(도광사)이 있으며, 꼭대기에는 시호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링순쓰 사원(영순사)이 있다. 아만파윤 입구의 산책로를 따라 시작되는 ‘템플 트레일Temple Trail’은 인근 사원을 연결한다. 또한 9개의 개울과 대나무 숲, 차밭을 지나 룽징(용정) 마을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 ‘룽징차(용정차)’로 유명한 룽징 마을은 고풍스러운 매력이 있는 관광지로, 찻잎을 수확하고 덖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차를 좋아한다면, 파윤 패스웨이의 티 하우스에서 다양한 현지 차를 맛보거나 중국국립차박물관에 방문하는 것도 좋다. 또 숲속에서는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요가와 명상, 태극권 수업도 진행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기 좋다. 전통과 웰니스를 접목한 스파는 아만파윤의 시그너처 프로그램이다. 대나무를 이용한 중국 전통 마사지, 제철 약초 입욕과 지압, 뜸 요법 등으로 몸의 피로를 풀고, 원형 나무 욕조, 듀얼 샤워 룸이 있는 독립 스파 룸에서 온전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 중국 전통 의학 철학에 기반해 에너지 균형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문화 체험을 통해 지역의 전통을 깊이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서예, 브러시 프린팅, 찻잎 클래스, 다도 등 매일 진행되는 전통 예술 체험은 내면에 집중하며 정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돕는다. 이뿐만 아니라 5개의 독립된 다이닝 공간에서 항저우 특유의 코스 요리부터 용정찻잎을 활용한 요리까지 다양한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개관 2010년 객실 타입 총 46개(빌리지 룸, 빌리지 스위트, 딜럭스 빌리지 스위트, 빌리지 빌라, 2베드룸 빌리지 빌라, 아만파윤 3베드룸 빌라)
다이닝 ‘인터내셔널 퀴진 더 레스토랑 & 바’, 캐주얼 중국 식당 ‘스팀 하우스’, 현지 요리 ‘항저우 하우스’, 가정식 전통 항저우 요리 ‘티 하우스’ 등
웰니스 시설 아만 스파, 프라이빗 피트니스 룸, 요가·명상실, 길이 20m 야외 온수풀 등
주소 22 Fayun Lane, West Lake Street, West Lake Scenic Area, Hangzhou Shi, Zhejiang Sheng, 310013, China
홈페이지 aman.com/resorts/amanfayun
여행의 목적, 포시즌스 호텔 오사카 Four Seasons Hotel Osaka
간사이 지역 생산자들과 협력해 개발한 시그너처 칵테일을 선보이는 ‘바 보타’.
초록으로 둘러싸인 올데이 프렌치 비스트로 ‘자르댕’의 야외 테라스.
도시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겐스이 플로어의 모던 료칸 콘셉트 전용 객실.
오사카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길이 16m의 수영장. 36층 전 층을 스파와 웰니스 공간으로 운영한다.
고층 빌딩에 재현된 도심 속 모던 료칸
포시즌스 호텔 오사카는 오사카의 역사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도지마 지역에 위치한다. 바다와 연결된 강을 통해 물류가 이동하면서 ‘물의 도시’, ‘천하의 부엌’이라 불렸던 지역이다. ‘포시즌스 호텔 오사카’는 지역의 서사를 담아 배의 돛을 모티프로 한 ‘원 도지마One Dojima’ 빌딩에 들어섰다. 29층부터 35층에 위치하며, 총 130개의 객실과 24개의 스위트 룸을 운영한다. 모든 객실은 자연 재료인 목재와 석재로 마감해 포근하면서 따뜻한 분위기를 풍긴다. 포시즌스 호텔 오사카가 특별한 이유는 도심 속에서 모던 료칸을 모티프로 한 ‘겐스이’라는 이름의 플로어를 운영한다는 점이다. 겐스이 숙박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라운지를 운영하며, 벤토 스타일의 조식 및 일본 차 체험, 종이접기, 서예 등 일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겐스이 플로어의 모든 객실을 다다미로 설계하고, 낮은 좌식 가구, 미닫이문, 일본 전통 스타일 침구, 유카타, 전통 목욕 의자 등 섬세한 디테일을 더해 일본 고유의 감성을 체험할 수 있다.
24시간이 부족한 유니크한 서비스
포시즌스 호텔 오사카는 36층을 웰니스 전용 플로어로 운영한다. 도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더 스파’를 비롯해 길이 16m의 수영장, 전통 목욕 ‘오후로’와 사우나, 24시간 피트니스까지 여행의 피로를 풀어내며 힐링할 수 있는 시설이 모여 있다. 더 스파에서는 일본 각지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 재료와 기술을 활용한 트리트먼트를 받을 수 있는데, 시그너처 프로그램인 ‘고묘 라디언스 트리트먼트’는 나라 시대 자비와 치유의 상징인 고묘 황후에게서 영감받은 것이라고 한다. 미슐랭 셰프가 선보이는 다이닝도 빼놓을 수 없다. 먼저 시그너처 레스토랑 ‘장난춘’에서는 홍콩 출신의 헤드 셰프 레이먼드 웡이 광둥 요리를 선보인다. 생동감 넘치는 오픈 키친에서 전통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셰프의 킥을 맛볼 수 있다. ‘스시 라비스 오사카 야닉 알레노’는 전 세계 19개 레스토랑에서 총 17개의 미슐랭 스타를 보유한 셰프 야니크 알레노와 스시 셰프 야스다 이타루의 협업으로 탄생한 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서는 프렌치 오트 퀴진과 일본 정통의 에도마에 스시를 접목한 오마카세 코스를 제공한다. 또한 ‘바 보타’에서는 간사이 지역 생산자들과 협력해 개발한 시그너처 칵테일과 일본 프리미엄 주류를 경험할 수 있다. 포시즌스 호텔 오사카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의 정체성을 반영한 로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용 리버 크루즈’로 과거 상업과 문화가 흐르던 도시의 중심을 물길 위에서 조망할 수 있고, ‘키리코’ 체험을 통해 덴마 지역의 전통 유리공예 장인과 공예 작품을 만들 수 있다. 600년 역사를 지닌 사카이 칼 제작소에서는 일본도를 연상케 하는 단면과 마감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으며, 전용 가이드와 함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인기 어트랙션을 빠르게 즐기는 프라이빗 VIP 투어도 가능하다. 언어나 문화적 장벽으로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던 오사카의 진짜 면모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어 N차 방문해도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오사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개관 2024년 객실 타입 겐스이 21실 포함 총 130개의 객실과 24개의 스위트 룸
다이닝 광둥 요리 ‘장난춘’, 프렌치×일본식 오마카세 코스 요리 ‘스시 라비스 오사카’, 전통 공예 콘셉트 ‘바 보타’, 프렌치 비스트로 ‘자르댕’, 프리미엄 베이커리 ‘파린’ 등
웰니스 시설 더 스파, 전통 오후로, 사우나, 인도어 풀, 24시간 피트니스 등
주소 2-4-32 Dojima, Kita-ku, 530-0003 Osaka, Japan 홈페이지 fourseasons.com/osaka
COOPERATION 아만파윤, 포시즌스 호텔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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