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5년 8월호

WINNER’S NIGHT

스위스 럭셔리 워치메이커 태그호이어가 한국 지사 출범을 맞아 서울의 밤을 태그호이어로 물들이는 갈라 디너를 개최했다. 브랜드의 글로벌 마케팅을 총괄하는 조지 시즈George Ciz CMO를 만나 태그호이어 코리아의 의미와 ‘Designed to Win’ 캠페인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들어봤다.

EDITOR 남정화

이번 갈라 디너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오늘 밤은 우리에게 정말 특별한 날입니다. 태그호이어가 한국 시장에 지사를 설립하고 첫걸음을 내디딘 해입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한국 시장, 한국 소비자, 주요 미디어, 셀럽 그리고 리테일 및 마케팅 파트너들에게 태그호이어가 매우 강력한 브랜드라는 것을요. 지난 5년간 우리는 브랜드 고급화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과거에는 태그호이어를 입문용 시계 브랜드로 인식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죠. 우리는 브랜드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하이엔드 럭셔리로 전환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이제는 글로벌 팀과 지사를 통해 한국에서도 그 여정을 이어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오늘 이벤트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요소가 있을까요?

지금 다 말해버리면 ‘서프라이즈’가 아니게 되겠지만, 몇 가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전반적인 무대연출과 행사 장소 선택 자체가 정말 특별합니다.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태그호이어의 바이브를 그대로 담고 있어요. ‘TAG’는 ‘Techniques d’Avant Garde’를 뜻하는데, 이름처럼 아방가르드하고 임팩트 있는 무언가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태그호이어는 소리 없이 존재하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우리는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브랜드이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브랜드예요. 특히 여기가 한국인 만큼 K-팝 요소도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글로벌 브랜드지만, 동시에 ‘현지화’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날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팀 F1 머신을 행사장에 배치하고, 스포츠 스타와 K-셀럽이 대거 참석했다.)


태그호이어가 한국 지사를 설립한 전략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럭셔리 시장 중 하나입니다. 한국 소비자들은 럭셔리에 대한 이해도가 세계 최고 수준일 만큼 높고 매우 정교하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제품에 담긴 스토리를 중요하게 여기죠. 럭셔리는 단지 합리적인 소비가 아니라 마법 같은 창조의 결과물입니다. 크리스챤 디올, 에드워드 호이어, 잭 호이어 같은 천재들이 만들어낸 브랜드에는 특별한 감성과 이야기가 담겨 있고, 한국 소비자들은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그호이어는 한국 내에 44개의 판매처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24개는 직영 부티크입니다. 태그호이어 코리아에는 약 14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여전히 인력을 충원하며 성장 중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태그호이어의 브랜드 정신이 한국 문화와 잘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매우 근면하고, 헌신적이며, 열정적이고, 끝까지 해내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 브랜드의 목적도 스스로 한계를 뛰어넘도록 영감을 주는 것입니다.



태그호이어의 글로벌 CEO 앙투앙 팡을 비롯해 태그호이어 프렌즈인 덱스·한효주·박민영·박형식· 에이티즈 산·추신수· 이상화·황희찬·손연재· 윤성빈·전웅태·이채운 등 셀럽과 언론, 패션, 리테일, 문화계 주요 인사가 갈라 디너에 대거 참석했다.



레이싱 정신과 태그호이어의 품격이 조화를 이루는 ‘까레라 데이 데이트’ 워치.



‘Designed to Win’ 캠페인은 아일톤 세나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몇 년간 브랜드 차원의 캠페인을 진행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다시 브랜드 전체를 아우르는 메시지를 내야 할 때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모나코’, ‘까레라’, ‘아쿠아레이서’, ‘커넥티드’ 등의 워치 컬렉션을 중심으로 마케팅에 집중해왔는데, 브랜드 전체를 아우르는 우산 같은 메시지가 필요했어요. 우리는 아일톤 세나와 오랜 인연이 있습니다. 2024년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0주년이 되는 해였고, 그의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깊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나는 2등이나 3등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승리를 위해 존재한다”라는 그의 말을 접했을 때, 이 문장은 강렬하고 진실했으며, 우리에게 곧바로 와닿았습니다. ‘Designed to Win’이라는 표현은 이중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하나는 스포츠와 선수들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계 자체에 관한 이야기지요. 우리 브랜드는 럭셔리 스포츠 시계 분야의 선두 주자이며, 제품 또한 승리를 위해 디자인되었다는 점에서 이 문장은 매우 적절하다고 느끼는데, 어떤가요?


태그호이어는 라이언 고슬링, 시드니 맥러플린-레브론, 막스 베르스타펜 등 다양한 분야의 앰배서더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정말 훌륭한 앰배서더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습니다. 그들을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브랜드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에요. 우리는 단순히 브랜드 얼굴로만 활동할 사람들과는 일하지 않습니다. 브랜드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스스로 열정을 가진 사람들과만 함께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라이언 고슬링은 태그호이어가 처음이자 유일하게 협업한 브랜드입니다. 그는 그전까지 일반 브랜드는 물론, 그 어떤 럭셔리 브랜드와도 협업한 적이 없었지요. 그가 태그호이어를 선택한 이유는 브랜드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태그호이어의 철학에 매료됐기 때문입니다. 이 앰배서더들이 중요한 이유는, 시계라는 것이 매우 개인적인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그 시계를 착용하고 브랜드의 태도와 성격을 대변해줘야 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고객을 위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다양한 배경의 인물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CMO님은 슬로바키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테니스 선수로 활동한 후, 뉴욕의 DDB와 ATP 투어를 거쳐 2020년 태그호이어 CMO로 합류했습니다. 이런 독특한 이력이 태그호이어의 마케팅 철학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모든 경험은 영향을 줍니다. 저는 어떤 커리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배우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테니스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열정이었고, 내 자신에 대해 가장 많이 배운 계기가 되었죠. 경쟁하고 싸우는 법, 그리고 이기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이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앤디 머리, 노바크 조코비치 등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들과 거의 전성기를 함께했어요.

DDB에서는 광고와 마케팅의 본질을 배웠고, ATP 투어에서는 스포츠 마케팅의 기본기를 익혔습니다. 태그호이어에서는 스포츠와 럭셔리라는 두 영역을 함께 다룰 수 있어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워요. 시계라는 아름답고 예술적인 대상과 함께 스포츠를 통해 진정한 영감을 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게는 최고의 조합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태그호이어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인가요?

한국, 특히 서울은 브랜드들이 넘쳐나는 시장입니다. 전광판도 세계 어느 도시보다 많다고 생각해요. 그런 환경 속에서 ‘뚫고 나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단지 럭셔리 브랜드끼리 경쟁하는 게 아니라 모든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지요. 또한국은 디지털과 소셜 미디어 사용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우리는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임팩트’라고 믿습니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라도 소비자에게 닿지 않으면 무의미하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기계를 파는 것이 아닙니다. 그 시계를 볼 때 느끼는 ‘영감’과 ‘감정’을 함께 전하고 싶어요. 삶 속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놓였을 때 손목 위의 시계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자 합니다.



COOPERATION  태그호이어(3479-6021)

목록으로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