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M> 2025년 7월호

TASTE THE CRAFT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그리운 후텁지근한 여름날. 탄탄한 브루잉 철학과 각기 다른 스타일을 지닌 3곳의 크래프트 비어 바를 모았다.

CONTRIBUTING EDITOR 이정윤 PHOTOGRAPHER 권태헌

전통과 실험이 공존하는 발효 맥주의 성지, 서울집시 퍼멘테리아 서촌


종로 서순라길에서 ‘유랑하는 집시처럼 실험적인 맥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안고 시작한 ‘서울집시 브루잉’이 오픈한 세 번째 탭룸. ‘퍼멘테리아’라는 이름 그대로 ‘발효’를 주제로, 서촌 특유의 분위기에 깊이 있고 개성 강한 맥주 철학을 담아낸 공간이다. 때에 따라 바뀌는 맥주 리스트는 다양하고 실험적이다. 자연 발효 방식으로 만든 ‘사워 에일’은 이곳의 시그너처이며, 배럴 에이징 같은 전통적 방식도 적극 차용해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보기 힘든 깊은 풍미를 전한다. 예컨대 서울집시만의 독특한 사워 IPA인 ‘멜로디 IPA’는 파인애플과 레몬의 향긋하고 경쾌한 맛이 인상적이고, ‘미션! 필스너’는 일반 필스너보다 더 향긋하고 섬세하게 홉 향이 살아 있어 깔끔함과 개성이 공존한다. 발효를 테마로 한 사워 도dough 피자도 주목할 만하다. 맥주 양조에 사용된 자연 효모로 반죽한 도는 ‘겉바속쫀’ 그 자체로, 서울집시의 맥주들과 환상적인 페어링을 자랑한다. 특히 튀르키예식 양고기 피자는 이국적 향신료와 고기의 육향이 맥주와 어우러져 호화로운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이 외에도 세계의 발효 요리를 모티프로 한 다양한 안주들도 만날 수 있다.

주소  종로구 자하문로 9길 24 3층  문의  @seoulgypsyfermenteria



수제 맥주와 도시적 감성이 어우러진, 서울브루어리 성수


‘서울’을 테마로 수제 맥주를 만들어온 이들의 오랜 내공이 공간과 맛, 분위기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는 곳. 지하부터 루프톱까지 총 7개 층, 약 350평의 공간에 양조장, 탭 하우스, 다이닝 키친, 카페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하나의 여정을 완성한다. 1, 2층의 탭 하우스는 통창이 열리는 오픈형 구조 덕분에 낮에는 햇살 가득한 여유를, 밤에는 조용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시트러스 향이 상큼하게 퍼지는 ‘샐린저 호밀 IPA’, 캐러멜과 비스킷 풍미 위에 솔 향기와 베리의 아로마가 어우러진 ‘골드러쉬 캘리포니아 커먼’은 이곳의 대표 메뉴로, 개성과 철학이 묻어나는 맥주다. 미식 경험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줄 음식도 다양한데 ‘필스너 치킨’은 필스너 맥주 반죽으로 튀기고 비법 양념소스를 더한 인기 메뉴. 바삭한 튀김옷 안에 촉촉한 아귀살이 살아 있는 아귀튀김 역시 쪽파 콩피와 고소한 캐슈너트 퓌레, 흑임자 소스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주소  성동구 연무장길 28-12  문의  @seoulbrewery



에일 전문 수제 맥주 브루 펍, 에일크루브루잉 신촌


깔끔한 인테리어와 테라스를 갖춘 ‘에일크루브루잉 신촌’은 전통 브리티시 에일부터 모던한 해석의 맥주까지 직접 양조한 신선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특히, IPA 전문 양조장이라는 자부심에 걸맞게 다채로운 IPA 라인업과 사워 에일이나 임페리얼 스타우트 같은 개성 강한 맥주들까지 마련됐다. 추천 맥주는 쓴맛이 적고 시트러스한 홉 향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블루 마카우 IPA’ 그리고 코코넛 과육과 워터를 넣어 쌉쌀한 쓴맛에 캐러멜 몰트의 단맛, 자몽의 풍미가 균형 있게 어우러진 ‘선샤인 코코넛 IPA’. ‘피맥 성지’답게 수제 토마토소스, 치즈, 페퍼로니를 듬뿍 토핑한 ‘더블 페퍼로니 피자’와 바삭한 프렌치프라이를 올린 ‘메가 포테이토 피자’를 하프 & 하프로 즐길 수 있다.

주소  서대문구 연세로5다길 22  문의  @alecrew_brewing_shinc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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