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M> 2025년 6월호

취하는 여름밤

한낮의 열기가 사그라든 여름밤에는 들뜬 마음으로 맛있는 한잔을 즐기고 싶어진다. 초여름의 낭만에 취할 수 있는, 새롭게 문을 연 3곳의 ‘바’를 소개한다.

EDITOR 이연우 PHOTOGRAPHER 이경옥

풍성한 식문화를 나누고 경험하는, 태오


사케만큼 다정한 술이 또 있을까. 떠들썩한 분위기보다는 좋아하는 몇몇 사람과 나란히 앉아 잔을 부딪치며 분위기를 나누고 싶은 술, 사케의 매력은 온기에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사케 마스터 여태오 셰프가 운영하는 일본 요리 오마카세 ‘태오’는 이러한 사케의 온화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작지만 아늑한 이 공간에서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정갈한 요리와 함께 다채로운 맛과 풍미의 사케와 쇼추, 일본 위스키를 즐길 수 있다. 일본 식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경력을 쌓아온 여태오 셰프는 태오를 단순히 맛있는 술과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일본의 식문화를 경험하고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혼자 온 손님도, 술을 잘 못하는 이도, 그저 사케가 궁금한 사람도 누구나 편하게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 화려한 기교 대신 본질에 집중하려 노력하는 주인장의 성정을 닮은 정성스러운 요리와 깐깐하게 페어링한 술이 완벽한 만족감을 선사할 것. 저녁 10시 이후에는 ‘쓰마미’ 코스가 준비돼 더욱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도 좋다.

주소  강남구 언주로147길 18, 102호  문의  @sake_master_taeoh



감미로운 선율의 라이브 재즈 바, 하우스 오브 네이비


한여름 밤의 꿈처럼 낭만적인 무드로 가득한 곳, 신당동 가구 골목에 위치한 재즈 바 ‘하우스 오브 네이비’에는 근사한 재즈 선율이 흐른다. 마치 이국의 어느 건물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설렘을 주는 이곳은 매일 저녁 1부와 2부로 나눠 라이브 재즈 공연을 선보인다. 퀄리티 높은 공연으로 잘 알려진 서촌의 ‘하우스 오브 블루’, 잠실의 ‘하우스 오브 브라운’에 이은 새로운 버전으로, 공간에 어울리는 감성적인 선율의 곡을 주로 연주한다. 트럼펫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대표 중 한 명이 직접 무대에 서며 수준 높은 라인업을 책임진다. 음악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지만, 계속된 연구를 거쳐 완성한 술과 요리 메뉴 역시 범상치 않다. 주문 즉시 만들어내는 트러플 파스타와 직접 내린 커피와 크림으로 완성하는 수제 티라미수 케이크는 한 번 맛보면 꼭 다시 이곳을 찾게 만드는 확신의 메뉴다. 가게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대표 칵테일 ‘상그리아’와 토마토, 레몬 등 생과일을 활용해 만든 ‘가든인재즈’는 반드시 주문해 맛보길.

주소  중구 퇴계로83길 26  문의  @houseofnavy.seoul



소중한 취향을 찾아서, 세파쥬


다양한 사람들이 오가는 정겨운 약수시장 골목 한편에는 남다른 분위기를 자랑하는 멋스러운 와인 바가 존재한다. 지난 4월 문을 연 따끈따끈한 ‘신상’ 캐주얼 와인 바, ‘세파쥬’다. 오랜 기간 와인을 탐구해온 진정한 와인 애호가인 주인장이 좀 더 편안하고 간편하게 질 좋은 와인을 즐길 수 있길 바라며 마련한 소중한 공간이다. 전문적으로 엄선한 퀄리티 높은 와인은 물론 올드 빈티지 와인, 심지어 고급 샴페인까지 모두 글라스(120ml)로 판매한다. 경영적 손실과 수고로움을 감당하더라도 더욱 많은 이가 좋은 와인을 온전히 감각하고 감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와인과 샴페인 리스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소  중구 다산로8길 21, 2층  문의  @cepage_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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