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2025년 6월호

THE PINNACLE OF SUMMER

여름을 기대하게 만드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돌아온 컨버터블을 소개한다. 가장 우아한 방식으로 이 계절을 만끽하는 시간.

EDITOR 박이현

FERRARI 12CILINDRI SPIDER


여름은 자유의 계절이다. 그리고 페라리 ‘12칠린드리 스파이더’는 그 자유를 가장 아름답고 강렬하게 표현하는 오픈 톱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도심을 벗어나 해안 도로를 달릴 때 뜨거운 햇살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V12 엔진이 연주하는 울림이 서로 어우러져 무미건조하던 일상이 이탈리아 고전 영화의 한 장면처럼 특별하게 변모한다. 12칠린드리 스파이더는 1968년에 출시한 페라리 ‘365GTB’, 즉 ‘데이토나’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클래식한 향수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우아함과 스포티함이 조화를 이루는 실루엣, 매끈하게 흐르는 유선형 라인, 공기역학적 디테일, 그리고 3D 표면을 감싸는 독창적인 그래픽 요소 등 모든 디자인 요소가 여름 햇살 아래서 더욱 빛을 발한다. 지붕을 열고 달릴 때 12기통 자연 흡기 엔진의 사운드가 뜨거운 공기를 가르며 울려 퍼진다. 9500rpm까지 치솟는 12기통 엔진의 회전 감각과 깊고 강렬한 배기음은 오픈카의 감각을 매섭게 극대화한다. 성능 역시 압도적이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에는 단 2.95초가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340km/h에 이른다. 이는 컨버터블 양산 모델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치. 폭발적으로 가속할 때마다 시공간이 비현실적으로 축약된다. 이 모든 순간 페라리가 축적해온 기술력이 온몸을 관통한다. 다양한 기술적 요소는 오픈 에어 드라이빙의 순수함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그 쾌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지붕이 없기에 더 날것 그대로 다가오는 건 12칠린드리 스파이더의 추임새다. 그렇다고 이 차량을 단순히 빠른 모델로만 치부할 수 없다. 12칠린드리 스파이더는 그 어떤 차보다 빠르면서도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짜릿한 해방감과 순수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하니까. 게다가 장거리 주행에서도 편안함과 몰입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12칠린드리 스파이더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여름을 기다리게 만드는 설렘 그 자체다. 오픈 톱의 해방감, 감각적인 디자인, 그리고 페라리만의 전통과 혁신이 어우러진 12칠린드리 스파이더와 함께라면 올여름은 그 어떤 순간보다 특별하게 기억될 것이다.


페라리 12칠린드리 스파이더

최고출력  830마력  최대토크  678Nm(약 69kg·m)  최고속도  340km/h  제로백  2.95초



MASERATI MC20 CIELO


여름이 다가올 때마다 마음 한편에서 설렘, 해방감, 새로운 모험에 대한 갈망이 피어오른다. 이 모든 감정을 현실로 구현하는 컨버터블, 마세라티 ‘MC20 첼로’가 국내에 공개됐다. MC20 첼로는 세련된 디자인과 혁신적인 감각으로 우아함과 스포티함이 조화를 이루는 모델. 브랜드 특유의 삼지창 엠블럼이 라디에이터 그릴을 장식하며, 유려하게 흐르는 차체 라인은 여름 햇살 아래에서 한층 또렷하다. 특히 MC20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아쿠아마리나’ 색상은 파스텔 그레이 바탕 위에 각도에 따라 다양한 빛을 내는 아쿠아마린 운모가 더해져, 마치 해변의 바람과 파도를 연상시킨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름 바다가 피부에 와닿는다. 도어가 열리는 것도 남다르다. 버터플라이 도어가 하늘을 향해 열린다. 기병의 열병식처럼 환영받는 기분이다. MC20의 진짜 모습은 글라스 루프에서부터 시작된다. 12초면 루프가 완전히 열리고 주행 중에도 손쉽게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은 일상에서의 실용성까지 챙긴 디테일이다. 더 놀라운 건 버튼 하나로 루프의 투명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글라스 윈도라는 점이다. 고분자 분산형 액정 기술을 적용해 터치 한 번에 투명에서 불투명으로 바뀌며, 루프가 닫힌 상태에서도 하늘을 실내로 끌어들인다. 여름의 햇살, 구름 그리고 별빛까지도 오롯이 차 안에서 만끽할 수 있다. 겉모습의 꽃이 글라스 루프라면 내부의 백미는 마세라티가 20년 만에 자체 개발한 네튜노 엔진이다. F1에서 영감받은 기술들을 양산차에 녹여 퍼포먼스는 물론 효율성까지 만족한다. 게다가 초경량 카본 파이버 섀시와 만나 날렵하면서도 강력한 주행 감각을 극대화한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되었다. 2개의 10인치 디지털 스크린, 카본 파이버 소재의 센터 콘솔,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낸 미니멀한 구조는 스포티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여름은 늘 같은 모습으로 찾아오지만 MC20 첼로와 함께라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투명한 루프 너머로 쏟아지는 햇살, 손끝에 스치는 바람, 심장을 두드리는 엔진의 울림까지, MC20은 여름이라는 계절을 새롭게 정의하는 존재다.


마세라티 MC20 첼로

최고출력  630마력  최대토크  730Nm(약 74kg·m)  최고속도  320km/h  제로백  2.9초



BENTLEY CONTINENTAL GTC



벤틀리의 그랜드 투어러를 대표하는 ‘컨티넨탈 GTC’가 한층 강력해진 성능과 여유로운 오픈 에어링의 매력을 더해 새롭게 돌아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이전과는 달라진 얼굴이다. 새롭게 다듬어진 그릴과 날렵해진 LED 헤드램프, 그리고 매끈하게 이어지는 보디라인은 휴양지의 여유로움과 도시의 트렌디함을 동시에 담아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시선을 따라가게 만든다. 지붕을 열었을 때 드러나는 모양새는 진정한 컨버터블의 미학을 보여준다. 네 겹의 패브릭 소프트톱은 닫혀 있을 때도 쿠페 못지않은 정숙함을 자랑하며, 버튼 하나로 빠르게 열려 차 안 가득 바람과 빛을 들인다. 컨티넨탈 GTC 단순한 오픈카를 넘어, 이동의 순간을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오브제다. 손끝에 닿는 가죽과 시선을 사로잡는 우드 트림, 정교하게 수놓은 퀼팅 패턴, 시동을 켜면 돌아가는 디스플레이와 2200W를 내뿜는 오디오 시스템 등 다양한 디테일이 한여름 바캉스의 설렘처럼 모든 감각을 일깨운다. 새롭게 적용된 대형 터치스크린과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앰비언트 라이트, 그리고 시원한 통풍과 마사지 기능이 있는 시트는 더운 날씨에도 쾌적함을 잃지 않는다. 컨티넨탈 GTC의 정점은 비스포크 전담 부서인 뮬리너의 섬세한 큐레이팅을 통한 럭셔리 디테일과 비스포크 장인 정신에 있다. 외관의 플로팅 다이아몬드 그릴, 전용 휠을 포함해 다양한 컬러와 소재의 조합은 오너의 취향을 섬세하게 반영한다. 실내 역시 원하는 컬러와 소재, 다양한 옵션을 통해 나만의 오픈카를 완성할 수 있다. 새롭게 들어간 V8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컨티넨탈 GTC를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의 컨버터블 모델로 탄생시켰다. 600마력을 내는 4.0리터 V8 엔진과 190마력을 내는 전기모터의 조합은 782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발휘한다. 물론 엄청난 힘을 과시하겠지만 벤틀리에서 말하는 힘은 단순히 빨리 달리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얼마든지 강력하게 달릴 수 있고 얼마든지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여유와 자신감이다. 이 여름, 컨티넨탈 GTC가 주는 청량한 설렘은 완벽한 선물이 될 것이다.


벤틀리 컨티넨탈 GTC

최고출력  782마력  최대토크  1000Nm(약 102kg·m)  최고속도  285km/h  제로백  3.4초



ASTON MARTIN VANQUISH VOLANTE



애스턴마틴 ‘뱅퀴시 볼란테’는 여름의 설렘을 우아하고 세련되게 담아낸다. 단순한 오픈카를 뛰어넘어, 60년에 이르는 브랜드 헤리티지와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플래그십 컨버터블이다. 먼저 완벽한 곡선이 차량을 휘감는다. F1에서 영감받은 보닛의 루버, 넓고 낮은 차체, 그리고 유려하게 흐르는 측면 라인은 강렬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드러낸다. 루프를 열었을 때 드러나는 실루엣은 애스턴마틴만의 고귀한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바람을 가르는 듯한 시그너처 그릴과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공기역학적 디테일은 여름 햇살 아래서 더욱 빛을 발한다. 뱅퀴시 볼란테의 진짜 매력은 오픈 에어링에서 시작된다. 새롭게 개방된 5.2리터 V12 엔진이 내뿜는 사운드는 루프를 열었을 때 더욱 깊고 다채롭게 실내를 가득 채운다. 스테인리스스틸 배기 시스템과 쿼드 테일파이프의 조합은 여름의 뜨거운 공기마저 짜릿하게 만든다. 속도를 올리는 것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사운드와 진동, 바람의 감촉까지 즐기는 오감 드라이빙인 셈이다. 뱅퀴시 쿠페에서 선보인 새로운 인테리어 아키텍처가 뱅퀴시 볼란테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낮게 설계된 센터 콘솔과 도어 패널의 움푹 들어간 디자인 덕분에 실내가 더욱 넓고 개방적으로 느껴진다. 수평형 대시보드와 큼직한 디지털 클러스터, 직관적인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등 최신 스포츠카다운 감각적인 레이아웃이 적용되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에도 공을 들였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고 직관적인 조작과 세련된 감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오픈 드라이빙의 자유로움과 애스턴마틴 특유의 고급스러움, 최첨단 디지털 환경이 어우러져 움직이는 럭셔리 라운지를 보는 것 같다. 여름의 해안 도로, 도심 밤거리, 한적한 산책로를 달릴 때 뱅퀴시 볼란테는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이 된다. 한정 생산으로 희소성을 더한 이 컨버터블은 오픈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올여름 가장 특별한 설렘을 선사할 것이다.


애스턴마틴 뱅퀴시 볼란테

최고출력  835마력  최대토크  1000Nm(약 102kg·m)  최고속도  345km/h  제로백  3.4초



WRITER  김선관(<에디테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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