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빌라에 마련된
인피니티 풀. 2~3인이 즐기기에 충분하다.
뷰티 에디터로 일하면서 누구보다 ‘웰니스’란 단어에 익숙했다. 웰빙이 삶의 질을 평가하는 것이라면, 웰니스는 더 나아가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삶을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태도다. 이를 추구하는 사람, 그 방법들에 대해서는 많이 접했지만, 가장 중요한 ‘실천’에 이르진 못했다. 대단한 의미가 담긴 양 괜스레 겁을 먹고는 바쁜 일상을 핑계 삼아 멀게만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평소 몸을 움직이는 일에 전혀 소질이 없던 터라, 웰니스를 주제로 한 출장이라는 이야기에 그저 평화롭게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겠다 싶었다. 그렇게 마음을 내려놓은 채 베트남으로 향했다.
자연과 한 몸이 되는 경험
약 5시간의 비행 후, 1시간 동안 차를 타고 이동하면 울창한 숲과 바다로 둘러싸인 ‘빌라 르 코라이, 그란 멜리아’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스페인 멜리아 그룹이 동남아시아에 처음으로 선보인 리조트로 총 92개의 빌라와 객실이 자리 잡고 있다. 각 빌라는 전용 인피니티 풀을 갖추고 있어 자연의 연장선처럼 느껴지는 공간이자, 머무는 내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장소이기도 하다. 물놀이에 별다른 흥미가 없던 나조차,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고요하게 시간을 보내는 그 경험은 말로 다 할 수 없이 평화로웠다. 4 베드룸 풀 빌라가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제격이다. 드넓은 바다를 품은 리조트답게 해양 액티비티도 다양하다. 메인 비치와 프라이빗 비치로 구분되어 있으며 별도의 예약 없이 스노클링, 패들보딩, 카약 등 여러 활동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메인 비치에서 즐기는 카약은 그야말로 지상낙원. 마감을 위해 사무실에 앉아 있으니, 열심히 패들링하며 바다 한중간에 떠 있던 순간 주변의 소음은 멀어지고 오직 파도 소리만 남았던 그때가 벌써 그리울 지경이다. 웰니스 트립 내내 건강한 음식을 먹은 탓인지 어딘가 허전했던 배 역시 선베드에서 먹은 햄버거로 모두 보상받는 듯했다. 우스갯소리로 인생 최고의 햄버거라 칭했을 정도. 산호 생태계 보전에 직접 참여하는 ‘코럴 디스커버리’ 프로그램도 놓칠 수 없다. 숙련된 다이버와 함께 어린 산호를 기존 산호초에 부착함으로써 해양 생물의 서식지를 복원하고 순환 생태계를 회복하는 데 일조한다. 자연을 바라보며 쉬는 것이 전부일 줄 알았던 웰니스 여행은, 평소 서툴렀던 자전거 타기에 도전하고, 아침저녁으로 러닝과 수영을 즐기고, 온천에 들어가며 몸과 마음이 동시에 깨어나는 경험으로 이어졌다. 이 모든 것이 진정한 웰니스임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프라이빗 비치 맞은편에 위치한 야외 온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긴 후, 온천에 들어가면 노곤하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조식부터 석식까지 이용 가능한 레스토랑 ‘나투라’. 지중해식과 아시아 요리를 결합한 건강한 식단으로 꾸렸다.
스페인 문화에서 착안한 ‘히스페니어 냐쨩’. 미슐랭 셰프 ‘마르코스 모란Marcos Moran’이 진두지휘한다.
몸과 마음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웰니스 프로그램
빌라 르 코라이, 그란 멜리아의 웰니스 여정은 체크인을 하는 순간 시작된다. 웰니스 큐레이터가 수면 상태, 스트레스 지수 등을 상담한 뒤 이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 웰니스 루틴을 설계해준다. 이번 3박 4일 일정 동안에는 ‘그라운딩Grounding’, ‘어웨이크닝Awakening’, ‘밸런싱Balancing’을 테마로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구성했다. 첫날은 몸을 돌보는 데 집중하고, 둘째 날에는 활력 프로그램을, 마지막 날에는 명상과 호흡을 진행하며 마음의 균형과 휴식에 초점을 맞췄다. 모든 트리트먼트는 메인 동 3층에 위치한 ‘송 스파’에서 진행된다. ‘삶Sống’과 ‘파도Sóng’ 2가지 의미를 지닌 이름처럼 바다의 생명력과 베트남 전통 의학에서 영감받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에스테티션의 섬세한 손길은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기에 충분했고, 웰니스는 스파 공간을 벗어나도 이어졌다. 매일 밤, 색다른 허브 티와 배스 프로그램을 룸에 마련해 방 안에서도 휴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 첫째 날에는 꽃잎을 떨어트린 욕조를 준비해 베트남에서 낭만적인 시간이 시작됨을 알렸고, 둘째 날에는 시트러스 과일을 띄운 배스 타임을 꾸려줬다. 특히 이날은 목욕 후 피부가 따끔따끔했는데 비타민 가득한 과일이 피부 독소를 빼는 과정이었다고. 마지막 날에는 일상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마사지와 지압법을 안내해주는 세션까지 준비해 셀프 케어할 수 있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줬다.
싱그러운 음식으로 완성하는 식단
진정한 건강은 내면에서부터 시작된다. 리조트 메인 동 중앙에는 총 3곳의 레스토랑과 바가 자리하며, 대부분의 식재료는 리조트에서 직접 운영하는 팜에서 재배해 사용한다. 지중해 요리와 아시아 요리를 결합한 ‘나투라Natura’, 싱싱한 해산물을 바탕으로 오마카세를 제공하는 일식당 ‘시부이Shibui’, 전통 스페인 미식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히스페니어 냐짱Hispania Nha Trang’까지. 클린한 식단을 지향하는 이 레스토랑들 덕분에, 물론 입은 자극적인 음식을 그리워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총 평 자연 속에서 먹고, 쉬고,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충만한 여행
추천 대상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쉼을 원하는 모든 연령대 현대인
추천 기간 1~9월, 3박 4일 일정(일주일 이상 머무르 것도 추천)
추천 코스 (1일차) 도착 → 개인 맞춤 웰니스 상담 → 인빌라 배스 리추얼
(2일차) 하타 요가 → 페이스 스파 → 온천 체험
(3일차) 클래식 요가 → 해양 액티비티 → 보디 스파 → 인빌라 배스 리추얼
(4일차) 명상 → 스파 워크숍 → 인천행
COOPERATION 디벨롭 코리아(1551-1151), 빌라 르 코라이, 그란 멜리아(Mel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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