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TIMEPIECE> 2025년

NARRATIVE OF TIME

반클리프 아펠이 써내려간 로맨스는 타임피스에 낭만을 덧입힌다. 시간으로 읽는 애틋한 이야기.

EDITOR 이수연

워치스앤원더스 2025 반클리프 아펠 부스 전경. 낭만적인 풍경의 파리 밤거리를 구현했다.


반클리프 아펠은 19세기 파리 교외 야외 댄스 카페인 ‘겡게트guinguette’의 낭만적인 밤거리 풍경을 워치스앤원더스 2025 부스에 구현했다. 그들이 완성한 풍경 속을 걷다 보면, 로맨스가 담긴 새로운 타임피스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포에틱 컴플리케이션Poetic Complications’ 컬렉션에서는 연인들의 섬세한 감정을 담은 ‘퐁 데 자모르Pont des Amoureux’와 파리 밤거리에서의 로맨틱한 만남을 그린 ‘레이디 아펠 발 데 자모르 오토메이트Lady Arpels Bal des Amoureux Automate’를 선보이며, 하우스의 전통을 상징하는 주얼리 워치로 ‘루방 미스테리유Ruban Mystérieux’와 ‘까데나Cadenas’를 함께 소개한다. 워치메이킹과 하이 주얼리를 아우르는 반클리프 아펠의 정교한 기술력과 감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구성이다.



19세기 파리 교외 야외 댄스 카페 ‘겡게트’의 분위기를 새롭게 해석한 ‘레이디 아펠 발 데 자모르 오토메이트’

워치 다이얼을 세공하는 모습.



(왼쪽부터) 18K 화이트 골드 소재의 베젤과 스트랩 위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레이디 아펠 발 데 자모르 오토메이트’ 워치.

교체 가능한 샤이니 블루 앨리게이터 스트랩의 ‘레이디 아펠 발 데 자모르 오토메이트’ 워치.

브레이슬릿 위로 블루 사파이어를 오묘하게 장식한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끌레르 드 륀’ 워치.


MADE IN ROMANCE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타임피스 속에 한 편의 시를 써내린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컬렉션에는 워치메이킹의 전문성과 고귀한 소재, 예술적 기교가 어우러져 있다. 레트로그레이드 무브먼트와 연인의 움직임을 통해 시와 분을 알려주는 이 타임피스는 다이얼 위에서 시간을 우아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온디맨드on-demand’ 애니메이션 기능으로 착용자가 원할 때마다 낭만적인 만남의 순간을 생생히 그려낸다.

2010년,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의 포에틱 컴플리케이션 부문에서 수상한 ‘퐁 데 자모르’ 워치 컬렉션은 파리의 퐁 데 자르 다리 위에서 사랑을 나누는 남녀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2025년, 반클리프 아펠은 새벽녘부터 아침, 해 질 무렵을 지나 달빛이 드리운 밤까지 하루의 흐름 속에서 오가는 연인 간의 사랑스러운 속삭임을 시적으로 풀어낸 테마 워치들을 새롭게 선보였다. 무채색으로 섬세한 음영을 표현하는 그리자유grisaille 에나멜 기법으로 여러 겹 깊이를 더해 다이얼을 인상주의 화폭처럼 완성했다. 여기에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를 수채화처럼 입혀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파리의 다리에서 사랑을 나누며 하나가 되는 남녀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레이디 아펠 퐁 데 자모르 오브’ 워치.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따라 연인은 정오와 자정에 입맞춤을 향해 나아간다.


파리의 풍경을 배경으로, 퐁 데 자르 다리의 실루엣은 원근감이 더욱 돋보이도록 골드 소재에 정교한 조각을 새겨 완성했다.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무브먼트를 따라 다이얼 위의 연인은 하루 두 번, 정오와 자정마다 극적인 입맞춤을 한다. 다이얼 속 두 남녀가 다시 시와 분을 가리키기 위해 아쉬운 작별을 고하기 전, 시간은 3분 동안 멈춘다. 하지만 이별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착용자가 원할 때마다, 서정적인 순간을 담은 온디맨드 애니메이션을 작동시켜 그 낭만적인 장면을 12초 동안 다시 재현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케이스 백에서도 이어진다. 인그레이빙 기법과 사파이어 크리스털에 30겹 이상의 에나멜 코팅을 더해 완성하는 에나멜링 데칼 기법으로 이야기의 배경을 새겼다. ‘오브Aube’, ‘수아레Soirée’ 모델은 핑크 사파이어로, ‘마티네Matinée’와 ‘끌레르 드 륀Clair de Lune’ 모델은 블루 사파이어로 오묘한 그러데이션을 그려낸다.

‘퐁 데 자모르’ 워치를 테마로 새로운 오토마톤 무브먼트와 함께 확장한 ‘레이디 아펠 발 데 자모르 오토메이트' 워치가 이야기를 이어간다. 다이얼 속 풍경은 19세기에 파리에서 사랑받았던 야외 댄스 카페 ‘겡게트’의 밤 풍경을 재현하고 두 연인의 떨림을 표현했다. 약 4년에 걸친 연구 끝에 탄생한 오토마톤 무브먼트는 정오와 자정이 되면 연인들이 점차 가까워져 마침내 입맞춤의 순간을 이루도록 설계됐다. 애니메이션이 시작되면 주인공들은 저마다 생명력을 지닌 듯 메커니즘을 따라 부드럽게 기울면서 다가선다. 장인들의 정교한 손길로 구현된 이 동작들은 인물 간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며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복합적인 메커니즘은 얇은 케이스 속에 절묘하게 숨겨져 다이얼 장식 밑에 완벽히 통합되어 있다. 구름 위에 위치한 2개의 별이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기능을 통해 양쪽으로 움직이면서 시와 분을 표시한다.


자물쇠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특징인 ‘까데나’ 워치. 더블 스네이크 체인의 클래스프가 손목의 곡선을 따라 부드럽게 감긴다.



ONLY FOR ME

반클리프 아펠은 시간을 알려주는 주얼리 작품을 통해, 메종의 전통과 창조성을 상징하는 유산을 이어가고 있다. 워치메이킹과 하이 주얼리를 아우르며, 단순한 시간 측정을 넘어 시간의 흐름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주얼리 워치를 선보여왔다. 특히 은밀하게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디자인과 정교한 주얼리 제작 기술을 조화롭게 융합했다. 숨겨진 잠금장치와 독창적인 조립 방식은 브레이슬릿에 유연한 착용감을 부여했고, 선별된 젬스톤들의 매치는 하이 주얼리의 엄격한 기준 속에서도 우아한 품격을 완성했다. 반클리프 아펠은 이처럼 시간이라는 개념에 시적 감성을 더하며,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예술 작품을 꾸준히 탄생시키고 있다.

1935년, 세상에 첫선을 보인 반클리프 아펠의 ‘까데나’ 워치는 자물쇠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케이스 디자인과 클래스프를 통해 착용자만이 시간을 은밀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고안한 작품이다. 오늘날 이 상징적인 디자인에 현대적인 우아함을 더한 새로운 ‘까데나’ 워치가 등장했다. 옐로 골드 소재의 케이스에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스노 세팅하고, 케이스 상단에는 프린세스 컷 사파이어를 일렬로 장식해 컬러 포인트를 줬다. 더블 스네이크 체인의 클래스프에도 스퀘어 컷 사파이어를 세팅해 절제된 화려함을 더하며, 화이트 골드로 제작한 다이얼은 다이아몬드를 품고 환한 광채를 발한다.



1933년 특허 받은 반클리프 아펠의 미스터리 세팅 기법에 맞춰 커팅된 스톤들을 골드로 제작한 레일 시스템에 하나씩 배치해 ‘루방 미스테리유’ 워치를 제작하는 모습.


다이얼 위로 총 3.72캐럿의 오벌 컷 DIF 다이아몬드를 배치한 ‘루방 미스테리유’ 워치. 스노 세팅한 다이아몬드로 워치의 메탈 소재를 은밀히 숨겼다.



‘까데나’ 워치는 시대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1936년에는 케이스 상단과 클래스프 뒷면에 사파이어 혹은 루비를 세팅한 모델이 등장했고, 1938년에는 다이아몬드, 1943년에는 에메랄드를 더한 작품이 잇따라 공개되며 메종의 정교한 컬러 주얼리 미학을 전했다. 플래티넘 소재와 브릴리언트 컷,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활용한 버전은 화이트 주얼리 트렌드에 부응하며 더욱 확장되었고, 레더 브레이슬릿 옵션은 일상의 순간을 위한 우아한 선택지를 제공했다. 1910년대 마르셀 뒤샹이 소개하고 1930년대 초현실주의 예술운동과 함께 확산한 ‘레디메이드Ready-made’ 개념을 적용해 자물쇠라는 일상적 오브제를 주얼리 워치로 승화시켰고, 사회적 제약 속에서도 자신만의 시간을 지키고자 한 여성들의 니즈를 섬세하게 반영했다. 손목 안쪽으로 기울어진 다이얼과 손끝으로만 느낄 수 있는 클래스프는 은밀한 시선을 통해 시간의 가치를 더한다. 이처럼 ‘까데나’ 워치는 메종의 역사적 미학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고귀한 품격을 지닌 새로운 작품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다.

쿠튀르의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루방 미스테리유’ 워치는 손목을 감싸는 리본 형태로, 각기 다른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퍼즐 맞추듯 세팅해 워치의 메탈 소재를 완전히 감쌌다. 또, 1933년 메종이 특허 받은 미스터리 세팅 기법을 적용해 빼곡히 줄을 이루는 사파이어와 에메랄드의 조화가 벨벳처럼 매끄러운 광채를 발산한다. 워치 중앙에는 총 3.72캐럿의 오벌 컷 다이아몬드가 다이얼을 커버하는 페이스로 사용되었다.

사랑, 행운 그리고 자연은 반클리프 아펠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주는 근원이자, 삶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고귀한 사랑의 상징인 플라워 부케, 큐피드, 은밀한 사랑의 메시지, 사랑스러운 커플 등 다양한 모티프를 통해 그 열정적인 헌신을 표현해왔다. 이러한 상징적 요소들은 주얼리와 워치 곳곳에 섬세하게 스며들어 반클리프 아펠 특유의 로맨틱하고 시적인 미학을 완성한다. 시간을 품은 예술, 사랑을 닮은 이야기. 반클리프 아펠은 지금도 감성과 기술, 그리고 창조성을 하나로 엮어간다.



COOPERATION  반클리프 아펠(1668-1906)

목록으로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