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TIMEPIECE> 2025년

LEAD TO ONE

샤넬이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견고하게 지키며 완성해온 시간들. 이번 워치스앤원더스 2025에서 선보인 샤넬 워치들로 하우스의 철학과 역사를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EDITOR 이수연

뚜르비옹 케이지 중앙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J12 블루 다이아몬드 뚜르비옹' 워치.

베젤에 34개의 바게트 컷 사파이어를 세팅했다.



워치스앤원더스 2025에서 샤넬 워치 크리에이션 스튜디오는 부스 중앙에 원형의 불투명 구조물을 세우고, 은은한 푸른빛으로 가득 채워 하나의 신비로운 공간으로 꾸며졌다. 비밀스럽고 차분한 공간은 샤넬의 워치메이킹 철학이 가득 담겨 관람객을 마치 또 다른 차원으로 인도하는 듯했다. 이번 시즌 샤넬 워치 컬렉션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블루’. 샤넬 워치 매뉴팩처는 세라믹 소재가 특징인 아이코닉 ‘J12’ 워치에 이 키워드를 과감히 주입했다. 이 외에도 샤넬 뷰티에서 영감받은 샤넬 ‘블러쉬’ 워치 캡슐 컬렉션과 사자에서 영감을 받은 ‘더 리옹 마드모아젤’ 컬렉션 등 다채로운 신제품을 함께 선보이며 하우스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샤넬 워치의 워치스 앤원더스 2025 부스. 은은한 푸른빛으로 공간을 가득 채워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BLUE SHADOW

샤넬 워치의 시그너처 ‘J12’ 컬렉션이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옷을 입었다. 블랙과 화이트 에디션에 이어 올해, 블랙에 가까운 블루 매트 세라믹 컬러를 선보인 것. 약 5년간의 연구를 통해 깊은 음영이 담긴 블루 세라믹을 완성해 오트 오를로즈리 분야에서 위상을 굳건히 했다. 그간 매트 피니싱의 ‘J12’ 워치가 등장하길 고대해온 데다, 메종 최초로 흑백이 아닌 컬러를 ‘J12’에 도입한 것인 만큼 모든 이의 열광을 불러일으켰다. 무브먼트의 디테일 또한 놓치지 않았다. 샤넬이 공동 소유한 케니시 매뉴팩처에서 제작한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는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검증 기관인 COSC의 인증을 받아 탁월한 워치메이킹 기술을 입증했다. 세련된 절제미가 느껴지는 9개의 타임피스 중에서는 블루 사파이어를 세팅한 하이엔드 모델과 뚜르비옹 버전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J12 블루’ 워치의 38mm 모델에는 ‘칼리버 12.1’, 33mm 모델에는 ‘칼리버 12.2’를 탑재했다. 블랙 컬러로 코팅한 스틸 베젤에 바게트 컷 패턴을 새긴 매트 블루 세라믹 링을 고정한 모델로 극도의 절제미를 발산한다. 블루 사파이어 12개를 세팅한 다이얼에는 무광 블루 컬러 바니시를 처리해, 질감의 오묘한 분위기를 더욱 강조했다. 또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 백을 통해 오실레이팅 웨이트가 만들어내는 정교한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다.

샤넬 오트 오를로즈리의 본질을 담은 ‘J12 블루 다이아몬드 뚜르비옹’ 워치는 뚜르비옹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시를 일으키는 동시에 시계의 무게를 줄여 시간의 정확도를 높였다. 뚜르비옹 케이지 중앙에는 코코 샤넬이 가장 사랑한 보석,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오픈워크 블루 다이얼의 매혹적인 회전을 극대화했다. 스틸 소재의 베젤에는 샤넬 워치 매뉴팩처와 크리에이션 스튜디오가 함께 엄선한 바게트 컷 블루 사파이어를 34개 세팅해 매트 블루 세라믹과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반투명한 질감이 특징인 ‘J12 블루 X-RAY’ 워치는 깊고 푸른 바다를 모티프로 한 파란빛이 말갛게 빛난다. ‘칼리버 3.1’의 중심에 자리한 플레이트와 2개의 브리지는 무색 사파이어를 사용해 뚜르비옹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시 효과를 연출했으며, 플로팅 브리지에 블루 컬러의 바게트 컷 천연 사파이어 인디케이터 12개를 장식해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샤넬 뷰티의 아이섀도 팔레트에서 영감받은 ‘기브 미 럭 탈리스만’ 워치. 앞면에 약 37캐럿의 체리 레드 루벨라이트 카보숑 4개와 핑크 투르말린 5개로 비잔틴 양식을 담았다.


CONTINUE ON MOTTO

가브리엘 샤넬은 1920년대, 향수 ‘N°5’와 세련된 메이크업 라인을 선보이며 뷰티 마켓의 코드를 뒤흔들었다. 예를 들어, 파우더와 립스틱을 블랙 케이스에 담아 그 안의 컬러를 더욱 강조했다. 이 다면적인 이중성을 워치메이킹에 적용한 것이 샤넬 ‘블러쉬’ 워치 캡슐 컬렉션이다. 샤넬 워치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의 디렉터인 아르노 샤스탱Arnaud Chastaingt은 메이크업 팔레트의 다채로운 색감과 질감에서 드리핑 아트와 팝아트의 공통점을 발견했고, 이러한 요소들이 샤넬 ‘블러쉬’ 워치 캡슐 컬렉션의 원동력이라 말했다.

아이섀도 팔레트처럼 양각 처리하거나 네일 컬러를 흩뿌린 듯한 핑크빛 컬러는 샤넬 워치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를 통해 생생히 살아 숨 쉬는 소재로 거듭났다. 그랑 푀 에나멜링 처리한 블랙 세라믹 다이얼 위의 데칼코마니와 패드 및 미니어처 페인팅, 골드 조각까지. 각각의 워치에 담긴 재밌는 요소들이 컬렉션의 디테일을 탐색하는 묘미를 준다. 이 컬렉션에는 샤넬 워치의 시그너처인 ‘J12’는 물론, 향수 ‘N°5’의 뚜껑에서 영감받은 ‘프리미에르’의 디자인을 확장한 ‘프리미에르 커프 블러쉬’ 워치, 립스틱을 그대로 옮겨놓은 ‘키스 미’ 워치 등 다양한 모양의 시계를 만나볼 수 있다.

핑크 컬러부터 퍼플 컬러까지 그러데이션을 이루는 ‘프리미에르 커프 블러쉬’ 워치는 블랙 코팅 스틸 소재의 체인 브레이슬릿 7개가 엮여 있다. ‘프리미에르’ 특유의 팔각형 다이얼 케이스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담한 커프 스타일의 실루엣이 하나의 핑크 팔레트를 연상시킨다.


다이얼에 네일 컬러를 흩뿌린 듯한 디자인의 ‘J12 드리핑 아트 박스’ 워치. 5개의 타임피스가 모여 하나의 앙상블을 이룬다.



핑크 컬러부터 퍼플 컬러까지 그러데이션을 이루는 ’프리미에르 커프 블러쉬’ 워치.


다이얼에 네일 컬러를 흩뿌린 듯한 디자인의 ‘J12 드리핑 아트 박스’ 워치는 총 5개의 타임피스가 모여 하나의 앙상블을 이룬다. 세라믹 다이얼 위에 흩뿌려진 네일 컬러 방울을 재현하기 위해 200시간에 걸쳐 연구했으며, 그랑 푀 에나멜링 기법으로 하나의 작품처럼 완성했다. 블랙 래커 우드 박스 안에 놓인 5개의 타임피스는 서로 연결되어 마치 하나의 퍼즐처럼 꼭 들어맞는다.

샤넬의 립스틱에서 영감받은 ‘키스 미’ 시크릿 워치에는 샤넬 뷰티의 다면적 이중성을 그대로 담았다. 블랙 코팅 처리한 티타늄 소재의 립스틱을 열듯이 한쪽으로 당기면, 블랙 래커 다이얼이 모습을 드러낸다. 18K 옐로 골드 체인에는 38개의 로돌라이트 비즈와 오닉스 튜브,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하나의 네크리스로서도 존재감을 발휘한다.

이 외에도 아이섀도 팔레트 모티프의 ‘기브 미 럭 탈리스만’ 워치, 메이크업 아이템들로 초현실주의 회화를 다이얼에 구현한 ‘마드모아젤 프리베 핀쿠션 뷰티 아트’ 워치 등을 통해 샤넬 뷰티가 워치메이킹 세계로 확장된 모습을 선보인다.


WATCH PROTECTOR

사자자리인 가브리엘 샤넬은 사자를 자신의 상징 동물로 삼았다. 샤넬 워치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 디렉터 아르노 샤스탱은 사자가 지닌 위엄과 우아함에 매료되어 ‘더 리옹 오브 마드모아젤’ 워치 컬렉션을 선보였다. ‘더 리옹 오브 마드모아젤’ 컬렉션은 5개의 주얼리 워치, 남성용 모델인 ‘무슈 플래티넘 리옹 뚜르비옹’ 워치, 그리고 탁상시계 ‘다이아몬드 아스트로클락’까지 풍성하게 구성됐다. 동물의 왕, 사자에게서 영감을 얻은 이번 컬렉션은 시간에 위엄을 더하고, 탁월한 미적 감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이아몬드 아스트로클락’ 탁상시계는 검은 흑요석 구에 앞발을 올린 사자 조각상 위로 아스트로클락이 담긴 유리 구체가 놓여 있다. 화이트 골드 사자 조각상에 올릴 5000여 개의 다이아몬드 원석 선별부터 배치 그리고 세팅까지 완성하는 데 약 8개월이 걸렸다. 검정 프레임 위에 자리한 유리 구체 안에는 8일 파워 리저브를 갖춘 기계식 수동 무브먼트의 아스트로클락이 자리한다. 중앙에는 인덱스 역할을 하는 검은 회전구가 위치하고,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혜성이 시침을, 사자자리 형상의 브리지 형태 끝부분이 분침을 가리킨다. 회전하는 화이트 골드 구체 속에 시계 메커니즘을 하나의 작품처럼 구현해 기능과 예술을 완벽하게 융합했다.


‘다이아몬드 아스트로클락’ 탁상시계에 위치하는 사자 조각상을 세심하게 세공하는 모습. 

다이아몬드 세팅에만 총 565시간이 걸렸다.


2개의 사자 머리가 대칭 구조로 시계를 감싼 ‘뚜아 & 무아’ 링 워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고전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검은 흑요석 구에 앞발을 올린 사자 조각상 위로 아스트로클락이 담긴 유리 구체가 자리하는 ‘다이아몬드 아스트로클락’ 탁상시계. 8일 파워 리저브를 갖춘 기계식 수동 무브먼트를 갖췄다.



샤넬이 하나의 테마에 머무르지 않고 늘 새로움을 제안할 수 있는 배경에는 가브리엘 샤넬로부터 이어진 유구한 헤리티지가 있다. 메종이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보고, 수준 높은 워치메이킹 방식으로 재해석하며,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는 샤넬의 솜씨는 이번 시즌에도 여지없이 빛을 발한다.



COOPERATION  샤넬 워치(080-905-9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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