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룸이 된 홈 짐
“지금 제 피트니스 룸은 현관문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공간에 자리하고 있어요.” 노스캐롤라이나의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서니서클 스튜디오’의 수장 에린 휠러Erin Wheeler의 말이다. 운동 공간일수록 동선과 채광, 통풍 등의 요건을 고려해야 ‘몰입감’을 높일 수 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이어 그는 깊이가 느껴지는 유색 페인트를 공간에 적용해볼 것을 제안했다. 유색 처리한 벽은 다른 공간과는 분리된 인상을 준다는 것이 이유. 클래식한 웨인스코팅으로 포인트도 주고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벽면 양측에 전신 거울도 설치해 쾌적해 보인다. 피트니스 룸이 집의 하이라이트 스페이스가 된 것이다.
수납과 보관도 멋스럽게
크고 작은 각종 운동 기구를 보관하는 것 역시 나만의 피트니스 공간을 꾸려가는 데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두바이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에스라 엘레만Esraa Eleman은 멋스러운 디자인의 웨이트 랙이 실용성과 심미성을 고루 충족시켜줄 것이라 말한다. 마이애미의 해변가 집을 인테리어할 당시 그가 적용한 사례를 보면, 직접 디자인한 젠 스타일의 웨이트 랙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키 아이템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반복적으로 교차하는 스틸 프레임이 조형적인 동시에 크고 작은 운동 기구를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이 영리한 아이디어로 읽힌다.
BRING IN NATURE
아무도 없는 자연 속에서 마음을 정갈히 다스리며 심신을 단련하는 로망을 십분 체험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있다. 공간 스타일링과 가구를 제작하는 ‘웰×디자인Well × Design’의 리더 로렌 설리번은 평소 취미인 핫 요가를 위한 홈 짐의 한 벽면에 살아 있는 자연을 들였다. 벽 사이즈에 맞춤 제작한 패널에 이끼를 식재해 이색적인 매력을 살린 것. 처음부터 식물이 가득한 요가 공간을 구현하고자 했지만, 도리어 인테리어 포인트로 자연을 들여 더욱 아이코닉한 홈 짐이 됐다.
CREATE MULTIPLE ZONE
데드 스페이스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아이디어 역시 참고해보자. 다양한 형태의 홈 짐을 인테리어해온 ‘아이언 하우스 디자인 스튜디오’는 클라이언트의 집에 방치된 차고를 보고서는 이곳을 피트니스 공간으로 변신시키고자 했다. 지하 차고가 아니라서 볕이 든다는 점을 고려해 유산소운동 존을 야외와 연결될 수 있는 위치에 배치했고, 서킷 존은 집중력 향상을 위해아트 작품과 스피커를 함께 배치했다.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좁을 경우, 웨이트 랙을 사용해 서킷 존을 촘촘히 구성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이기도.
패턴으로 역동성 살리기
집 안에서 가장 활동적인 공간이 바로 피트니스 룸이다. 거실이나 침실, 다이닝룸과는 달리 과감한 인테리어를 시도해봐도 좋다는 의미다. 미시시피의 공간 스타일리스트 리처드 키스 랭엄이 제안하는 사례는 패턴 하나만 적용하더라도 차분하던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바닥에는 기하학 그래픽 패턴을 적용한 듀칸Durkan의 카펫을 깔고, 동시에 천장에는 마치 서커스 텐트처럼 로모Romo의 줄무늬 원단을 둘렀다. 모든 운동 기구에 레드 컬러 포인트를 주어 멋스러움을 살린 점도 아이디어다.
한 스푼의 유연함
공간이 유연해진다면?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 줄리엣 바이른Juliette Byrne은 상상을 현실화했다. 업무와 운동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달라는 클라이언트의 의뢰에 공간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요소가 모두 이동 가능하도록 꾸린 것. 벽면 전체를 슬라이딩 도어로 교체하고, B&B 이탈리아의 ‘에다 마메Eda Mame’ 소파나 럭스폼의 ‘타이달’ 사이드 테이블처럼 가볍거나 다용도성이 있는 가구를 배치했다. 하이라이트는 평소 이동 동선을 파악한 뒤 천장에 레일을 깔고 체인을 달아 펀치 백을 자유롭게 옮길 수 있게 한 점.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운동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웨이트 랙을 설치한 모습도 눈길이 간다.
운동과 휴식의 균형
샌프란시스코의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 ‘카스+니코 스튜디오’는 운동과 휴식이 이뤄지는 공간을 구현했다. 홈 짐의 본래 목적을 고려하면서도 휴식을 위한 아름다운 공간으로 완성한 것. 이를 위해 벽면에 심플한 플라워 패턴 벽지를 적용했다. 또, 공간 구성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한 오크 선반과 콘솔을 설치한 점도 시선을 끈다. 발레 바와 거울이 있는 벽면 반대쪽에 화이트 오크 선반을 달아 기능성과 심미성을 고루 충족하는 장식적 요소를 곁들였다. 언제든지 운동을 하다가도 편히 앉아 쉬거나 스트레칭할 수 있는 공간이 완성된 셈이다. 숨을 고를 수 있는 휴식까지도 운동의 연장임을 느낄 수 있는 대목.
홈 짐에 찾아온 맥시멀리즘
흔히 떠올리는 홈 짐 인테리어의 필수 요소라 함은 벽면을 가득 채우는 전신 거울, 보디 컨디션 체크를 위한 조명, 통풍과 채광 환경일 테다. 이 모든 요소에 자신만의 인테리어 스타일을 가미한다면? 아르데코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주무기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켄 풀크Ken Pulk는 마치 궁전을 연상시키는 맥시멀리즘 홈 짐을 완성했다. 벽면에 금박 아르데코 장식이 달린 거울을 배치하는가 하면, 기존에 자리하던 아치형 벽에 조형성을 강조한 월 램프와 펜던트 램프를 매치해 단순 홈 짐이 아닌 자신만의 취향이 가득한 스타일 룸으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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