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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S/S 런던 패션위크 하이라이트

4대 패션위크 중 가장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것으로 알려진 런던 패션위크. 전통적인 영국 브랜드와 신진 디자이너들이 공존하며 혁신적인 컬렉션을 선보이는 런던 패션위크의 런웨이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

ASSISTANT EDITOR 이나래

Courtesy of Burberry

Courtesy of Burberry


다니엘 리가 보여주는 첫 번째 S/S 컬렉션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모은 버버리. 고유의 노바 체크 패턴뿐만 아니라 과일이나 꽃 등을 활용한 다채로운 패턴으로 버버리의 봄과 여름을 그렸다. 시그니처 아이템인 트렌치코트는 드롭 웨이스트 형식으로 변형하고 지퍼를 패턴 드레스에 적용시키며 다니엘 리의 경쾌한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영국의 전통을 자랑하는 버버리는 ‘뉴 버버리’로 완전히 자리 잡은 모습이다.


Courtesy of Simone Rocha

컬래버레이션도 눈여겨볼 만하다. 결혼식에서 영감을 받아 로맨틱한 감성으로 전개한 시몬 로샤와 캐주얼한 신발 브랜드 크록스가 그 첫 번째 주인공이다. 시어한 소재와 레이스 등의 로맨틱한 패브릭과 장미, 리본의 향연으로 곳곳에 설레는 분위기를 연출한 이번 컬렉션. 크록스를 토대로 실버 스톤과 진주 지비츠를 활용하며 시몬 로샤 감성을 접목해 아름답게 장식하며 두 브랜드의 조화를 구경할 수 있었다.

Courtesy of Stefan Cooke, @mulberryengland

두 번째로 주목할 협업은 스테판 쿡과 멀버리. 이 콜라보레이션은 ‘멀버리 익스체인지’라는 순환 경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스터드 케이프로 새로운 컬트 스타일을 제안하며 컬렉션의 문을 연 스테판 쿡은 해체주의와 업사이클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브랜드답게 27종의 멀버리 아이코닉 백을 재해석했다. 이뿐만 아니라 스테판 쿡의 시그니처 럭비 셔츠는 어깨 패드로 쿼터백 실루엣은 유지하되 멀버리의 스카프 스트랩에서 영감받아 독특하게 재탄생했다. 브랜드 각자가 가진 디자인 코드를 적절히 섞고 조각난 가죽, 남은 자투리 원단으로 또 다른 액세서리를 제작하며 그야말로 윈-윈의 모습을 보여준다.

Courtesy of JW Anderson 

과감한 원단 활용으로 패션위크에 재미를 불어넣은 브랜드를 소개한다. 런던 패션위크의 관객들을 매료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의 중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JW 앤더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은 어김없이 일상에서 자신의 창의성을 결합해 이번 컬렉션에 녹였다. 찰흙으로 장난스레 빚어낸 것 같은 울퉁불퉁한 후드 톱과 반바지는 3D 랜더링 기법으로 제작된 신소재인 플라스틱 점토로 제작했고 ‘부풀리기’ 위해 광택감이 눈길을 끄는 패디드 톱과 팬츠, 패딩 속 깃털이 튀어나온 듯 장식한 모습을 연출한 룩은 기발하면서 유쾌했다.

Courtesy of Erdem

대영 박물관을 플로럴 프린트로 우아하게 물들인 에르뎀 또한 다양한 원단을 과감하게 섞은 S/S 컬렉션을 공개했다. 퀼팅 기법으로 제작한 풍성한 코트를 드레스처럼 세련되게 연출하고 자카드 원단을 온전히 보여주기도, 메쉬 원단 위에 자카드 원단을 패치워크처럼 적용한 스커트는 스팽글 원단을 덧대어 화려한 에르뎀을 제시했다. 3개 이상의 원단을 섞어 하나의 룩에 모두 보여주는 과감한 시도도 돋보였다. 2024년에도 에르뎀이 영국 왕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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