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호

탁주 한잔의 여름

곧 찾아올 여름의 무더위와 갈증을 해소하고 싶다면 곡식의 그윽한 빛깔을 담은 탁주 한잔을 떠올려보자. 맛과 멋을 품은 프리미엄 전통 탁주 리스트.

EDITOR 이호준 PHOTOGRAPHER 염정훈

백수환동주  녹두와 쌀로 만든 백수환동곡 누룩으로 빚은 술. 백수환동이란 ‘백발의 노인이 아이가 된다’라는 뜻으로, 병을 물리치는 약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물을 첨가하지 않아 걸쭉하다.

천비향 약주  국내산 쌀로 지은 고두밥에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하는 과정을 다섯 번이나 반복해 빚은 일명 ‘오양주’. 청와대 만찬주로 선정될 만큼 단맛과 시큼한 산도의 조화가 일품이다. 

포그막  선비들의 과거 합격을 기원하는 떡을 만드는 재료인 유가 찹쌀로 빚은 막걸리. 발효 후 물을 섞지 않아 묵직하지만, 진득한 찹쌀 향 뒤에 복숭아와 청포도의 과실 향이 은은히 느껴진다.

일엽편주 탁주  농암종택 종부의 손을 통해 만들어지는 전통 술. 처음 마셨을 때는 끈적임이 없이 청량한 맛을 음미할 수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여운이 깊은 씁쓸한 맛이 뒤따른다.

프리미엄 대대포13  담양에서 난 쌀과 누룩, 천연 벌꿀을 넣어 발효한 탁주. 주조 과정에서 물을 타지 않은 데다 벌꿀 특유의 진득한 질감 덕분에 끈적한 점성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금학탁주 골드  쌀에서 비롯한 단맛을 기반으로 포도, 멜론의 맛을 배합해 과실주의 특징을 느낄 수 있다. 뒷맛이 깔끔해 오래도록 앉아 즐기기에 좋다. 


맨 왼쪽의 황동 주전자는 류연희 작가 작품으로 챕터원. ‘천비향 약주’를 올려둔 조은샘 작가의 은 접시와 옆에 놓인 박성철 작가의 원형 접시, ‘프리미엄 대대포13’을 올려둔 단이 높은 류연희 작가의 굽접시, ‘금학탁주’ 옆에 놓인 허명욱 작가의 조그마한 황동 잔, 잔을 올려둔 류연희 작가의 동주석 매트 모두 조은숙갤러리. 술을 담을 수 있는 버킷은 윤여동 작가 작품으로 챕터원. 바닥에 놓인 자연 염색한 리넨은 황예지 작가의 작품. 뒤에 걸린 삼베 보자기는 정은진 작가의 작품.



벗이랑  옥토미를 옹기에서 100일간 저온 숙성 후 발효해 만든 술. 오랜 시간 저온 숙성해 깊은 맛을 낼 뿐 아니라, 국내산 강황을 첨가해 더욱 부드러운 맛이 느껴진다.

온지 솔  단양주의 한 종류로 특유의 싱그러운 산미가 일품. 솔잎을 첨가해 더욱 시원한 향을 느낄 수 있도록 주조했다. 알싸한 맛과 향이 느껴져 무거운 음식과도 합이 좋다.

지란지교 무화과  탁주지만 과실주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술. 100일간 발효 후 세 달간 숙성해 탁주 특유의 묵직한 맛을 지니지만, 무화과를 첨가해 과실의 향긋함까지 고루 경험할 수 있다. 


길게 늘어뜨린 루프 스카프는 이준아 작가 작품. 마치 구름 같은 모양의 공예 작품 ‘클라우드 오브 메모리즈’와 탁자 위에 놓아둔 3가지 컬러의 ‘볼륨’ 시리즈 오브제 모두 송승림 작가의 작품. 각기 다른 색의 옻칠 굽접시는 편소정 작가의 것. 푸른색 유리 화병은 양유완 작가의 작품.



초이리 시트러스 13  신동진쌀과 총 5가지 누룩을 배합해 독특한 맛의 층위를 구현한 이양주. 유자와 감귤을 기반으로 한 시트러스 향을 더해 가볍게 즐기기 좋다.

본 프리미엄 탁주  철원오대쌀로 빚어낸 술. 17도로 다소 도수가 높지만, 달콤한 바나나 향과 참외 향을 첨가해 거칠면서도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여운이 깊게 남는다.

시그니처 큐베  탁주 특유의 걸쭉한 질감을 실키하고 드라이하게 변주한 것이 인상적이다. 주니퍼 베리와 건포도 그리고 배즙을 첨가해 만든 톡톡 튀는 향이 재밌는 탁주다.


맨 오른쪽과 뒤편에 놓아둔 공예 작품은 조하나 작가의 작품으로 입체감을 과감하게 살린 삼베의 주름이 인상적이다. 금박을 입혀 고급스러운 호리병 유리 오브제와 케이크 스탠드는 이정원 작가 작품으로 조은숙 갤러리. 노란빛을 내는 고블릿 형태의 유리 오브제는 양유완 작가의 작품.



STYLIST  장세희(무용담)  COOPERATION  전통주갤러리(0507-1406-6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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