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호

HELLO HK, 샤이니 민호

전 세계가 멈춰 있던 팬데믹 시기에도, 홍콩은 결코 변화의 흐름을 멈춘 적이 없다. 독특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헤리티지 건축부터 도시 재생 프로젝트로 탄생한 최신 문화 공간, 동서양 스타일이 어우러진 최고급 미식 문화까지, 오히려 더 탄탄하고 다채로워졌다. 다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 2023년, 오늘의 홍콩을 주목해야 할 이유.

EDITOR 윤정은, 이지형 PHOTOGRAPHER 윤송이

그래픽 패턴으로 은은한 반짝임을 더한 슈트, 화이트 셔츠와 스니커즈 모두 루이 비통.

The Peninsula Hong Kong

1928년 오픈해 홍콩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최고급 호텔. 클래식한 외관과 중후하고 장식적인 인테리어가 특징이며, 티파니의 순은 식기를 활용한 ‘애프터눈 티’ 세트로도 유명하다. 고유의 ‘페닌슐라 그린’ 컬러로 마감한 ‘롤스로이스 팬텀’ 차량을 특별 의전 서비스로 제공한다. 


아이보리 컬러의 모노그램 워크웨어 셔츠와 데님 팬츠, 그래픽 프린트의 니트웨어, 스니커즈 모두 루이 비통.

Blue House

완차이 지역에 위치한 4층짜리 주택. 1990년대 상수도과에서 남은 파란색 페인트로 칠하면서 ‘블루 하우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초기엔 주민들에게 중국식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었으나 현재는 카페와 식당 등이 입주해 있다. 나란히 선 옐로 하우스와 오렌지 하우스까지 총 3채의 연동형 주택으로 이어진다.


페인트를 흩뿌린 듯한 ‘LV 스프레이’ 데님 재킷과 팬츠, 화이트 니트웨어, ‘LV 트레이너’ 스니커즈 모두 루이 비통.

Lui Seng Chun

주변과 확연히 다른 유럽식 건축양식 덕분에 멀리서도 눈에 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행한 스타일로, 더위를 피해 생활할 수 있는 야외 베란다가 특징이다. 1931년에 지역 상인 루이 렁Lui Leung에 의해 지어져 사택으로 사용되다가 재개발 위기를 맞았고, 2012년 복원되어 현재는 한의학 의료 센터로 변신했다.


캘리그래피 장식을 더한 재킷과 팬츠, 블루 셔츠 모두 루이 비통. 브이넥 니트 스웨터, 팬츠, 더비 슈즈 모두 루이 비통.

Woo Choeng Tea House

‘우청 티하우스’는 유서 깊은 ‘폰The Pawn’ 건물에 자리잡고 있다. 1966년에 지은 우청 전당포가 있던 자리로, 지역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완차이의 대표적 랜드마크다. 식당은 2개 층에 걸쳐 있으며, 1층에서는 딤섬과 프리미엄 티, 2층에서는 광둥식 요리를 제공한다. ‘도심 속 오아시스’를 테마로 꾸민 화사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데님 재킷, 악보 프린트의 실크 셔츠와 팬츠 모두 루이 비통.

데님 재킷과 플레어 팬츠, 화이트 롤넥 캐시미어 니트, ‘LV 트레이너’ 스니커즈 모두 루이 비통.

Ping Pong 129 gintoneria

다채로운 콘셉트의 바와 술집이 즐비한 홍콩에서도, 독특한 분위기로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로컬 바. 사이잉푼Sai Ying Pun 지역의 오래된 탁구장이 있던 자리를 개조해, 높은 천장과 네온사인이 어우러진 인더스트리얼 무드의 공간으로 꾸몄다. 스페인 스타일의 진토닉을 전문으로 다양한 조합의 음료를 선보인다. 


레드 컬러의 스웨이드 재킷, 롤넥 캐시미어 니트, 블랙 팬츠, 스니커즈 모두 루이 비통.

The Chinese Library

홍콩 최고의 핫 플레이스 중 하나로 꼽히는 ‘타이퀀’ 안에 자리 잡고 있다. 구 경찰청 건물의 최상층을 사용하는 지리적 강점을 바탕으로, 식민지 시대의 웅장하고 호화로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쓰촨, 상하이, 광둥 등 중국 여러 지역의 요리를 선보이며, 사과로 구운 ‘45일 황실 베이징 오리’가 시그너처 메뉴다. 



어제 홍콩에서 팬 미팅이 있었죠. 마닐라, 타이베이를 거쳐 이번에 홍콩까지, 오랜만에 해외 투어를 도는 소감이 어떤가요?

반가운 마음이 가장 커요. 군 복무에 팬데믹까지 이어지면서 몇 년간 해외 팬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거든요. 한국에서 몇 차례 온라인으로 공연을 진행하긴 했지만, 소통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아 아쉬웠고요. 이번엔 제대로, 그것도 꼭 방문하고 싶던 도시들에서 팬 미팅을 진행하게 되어 기쁘고 좋습니다.


홍콩은 공연이나 촬영으로도 자주 왔죠?

시상식에도 참석하고, 콘서트도 열고, 행사 때문에도 여러 번 방문했죠. 그런데 늘 호텔과 일터의 반복이었던 것 같아요. 밖을 나가거나 구경할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매번 일정도 빠듯하고 갈 수 있는 장소도 한정적이었죠. 그래서 홍콩의 여러 장소를 돌아볼 수 있는 오늘 촬영이 정말 즐거웠어요.


과거와 현재가 섞여 있는 듯한 분위기의 공간이 많았죠. 이질적인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분위기가 홍콩의 매력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어느 장소가 가장 기억에 남나요?

마지막 촬영지였던 ‘핑퐁 129 진토네리아’ 바가 특히 인상 깊었어요. 평소 사진 찍는 걸 좋아하고 관심도 많은데, 바 곳곳에 흥미로운 사진이 여럿 있더라고요. 사장님이 굉장히 센스 있게 배치해놓으신 것 같아요. 바 중앙에 간판처럼 커다랗게 걸린 붉은색 네온사인도 마음에 들었고요. ‘신체를 단련한다鍛鍊身體’는 뜻이라고 해요.


홍콩이 입체적인 도시인 것처럼, 민호 또한 다층적 매력의 소유자죠. 평소엔 밝고 장난기 있는 편인데, 승부를 앞에 두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곤 하잖아요? ‘불꽃 카리스마’라는 별명으로 유명하지만, 팬들 사이에선 ‘최다정’이라 불리기도 하고요. 스스로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운동할 때나 승부에서는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그런 성격을 타고난 것 같아요. 그렇지 않을 때는 또 한없이 유쾌하고 장난기 넘치는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굳이 정의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저 지금의 제 모습에 만족해요. 주어진 일들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밝게 즐기는 모습이 제가 가진 장점인 것 같고요.


다음 달엔 일본에서의 팬 미팅도 예정되어 있죠. 지난해 <체이스> 앨범 발매 이후 이어진 활동이 거의 마무리되는 셈인데요. 첫 단독 앨범 활동을 마치는 기분은 어때요?

예전엔 제가 솔로 앨범을 내게 될 거라곤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요. 다른 멤버들에 비해 연기 활동에 주력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군대에 있는 동안 팬들에게 용기를 얻었어요. 솔로 앨범을 기다린다는 편지가 많았거든요. 그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제대 후 열심히 준비했고, 덕분에 좋은 앨범이 나올 수 있었어요.


앨범 자체에도 충분히 만족하나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과 스토리를 다 담았어요. ‘이런 음악을 좋아하고, 또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간 제가 보여드린 모습과 들려드린 목소리는 아무래도 샤이니라는 팀 안에서의 조각이었기 때문에, 이번 앨범에서는 최대한 샤이니와 다른 색깔을 내려고 노력했고요.


확고한 취향이 드러나는 앨범이었어요. 다음 앨범 역시 기대해도 될까요?

평소 즐겨 듣는 스타일을 담았지만, 한편으론 밝은 분위기의 음악도 좋아하기 때문에 다음 앨범에서는 그런 부분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올해는 샤이니의 새 앨범도 나올 예정이에요. 준비는 잘되고 있나요?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가고는 있는데, 아직 타이틀곡을 고심하는 중이에요. 좋은 타이틀곡을 찾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거든요. 아무래도 이번 홍콩 일정 끝나면, 제가 직접 발로 뛰어야 할 것 같아요(웃음).


각오와 책임감이 남다른데요. 멤버들이 든든하게 생각하겠어요.

제가 마지막으로 제대했기 때문에, 지난 앨범 작업 때는 멤버들이 저를 기다려준 상황이었어요. 그들이 준비해놓은 충분한 틀이 있어서 조금은 수월하게 합류할 수 있었고요. 이번에는 제가 보답할 차례인 것 같아요. 일찌감치 상반기 스케줄을 비우고, 앨범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춘 상태입니다. 팀의 막내인 태민이의 소집해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저를 엄청 압박하고 있어요. 형이 힘내야 한다면서요. 하하.


그렇다면 민호의 새 작품 소식은 조금 더 기다려야겠네요.

좋은 시나리오 제안도 몇 차례 거절했어요. 어느 한쪽에 조금이라도 소홀해지면 안 되니까요. 이번 15주년 앨범을 그만큼 소중히 생각하고 있어요.


홍콩에서의 추억도 민호의 활동과 샤이니의 새 앨범에 좋은 영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남은 기간 홍콩에서 더 즐기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이번 여행을 통해 홍콩이 얼마나 멋진 곳인지 새삼 깨달았어요. 우선 오늘밤은 야경을 충분히 즐길 계획이고, 내일은 뮤지엄을 돌아보려고요. 전시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곤 하거든요. 영화 <무간도>에 등장했던 오디오 가게도 방문하고 싶어요. 유덕화와 양조위가 함께 음악을 듣던, 커다란 스피커가 있는 곳이요. 아, <영웅본색> 촬영지인 스텁스 로드 전망대도요!



MODEL  민호(샤이니)  HAIR  손관석   MAKEUP  김주희  STYLIST  문형욱  COORDINATOR  이우림  COOPERATION  루이 비통(3432-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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