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머무는 아틀리에, 스튜디오 알토Studio Aalto

지난 기사에서 알바 알토가 살았던 집, 알토 하우스를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그가 일했던 곳을 소개한다. 알토 하우스에서 약 500m, 걸어서 몇 분이면 닿는 거리에 그의 건축 사무소였던 스튜디오 알토Studio Aalto가 있다.

EDITOR 김민지 PHOTO 김민지



스튜디오 알토는 알바 알토가 1955년 자신의 건축 사무소로 설계한 건물이다. 대형 프로젝트가 몰리며 알토 하우스 안에 있던 사무소가 비좁아지자 같은 동네 틸리마키Tiilimäki 언덕에 일을 위한 공간을 새로 지었다.




길가에서 보면 하얗게 칠한 벽돌 벽이 닫힌 듯 이어지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표정이 달라진다. ㄱ자 건물이 감싼 안뜰에는 천연 슬레이트 계단으로 만든 작은 원형극장이 있다. 직원들은 이 계단에 앉아 강연을 듣고 맞은편 흰 벽에 비춘 슬라이드를 봤다고 한다.




“사무실 같은 환경에서는 건축을 만들 수 없다.” 알토의 이 말처럼 내부도 사무실보다 아틀리에에 가깝다. 자연광을 끌어들인 드로잉 홀, 안뜰을 향해 곡면 벽이 휘어진 스튜디오, 곳곳에 놓인 알토의 가구가 어우러져 금방이라도 누군가 도면을 펼칠 듯한 분위기다.




알토가 가장 공들인 곳은 곡면 스튜디오다. 높은 벽에는 가로로 나무 각재를 대어 도면을 걸어둘 수 있게 했고, 뒷벽은 꼭대기 창까지 타고 오르는 덩굴식물로 덮여 있다. 그 앞에는 알토가 디자인한 조명의 프로토타입이 매달려 있어 작업실이자 실험실 같은 인상을 준다.




한때 20명이 넘는 건축가가 이곳에서 일했고, 알토의 대표작 상당수가 여기서 탄생했다. 1976년 알토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알바 알토의 두 번째 아내이자 건축가인 엘리사 알토가 1994년까지 사무소를 이끌었다. 1984년부터 알바 알토 재단이 관리하며, 지금도 재단 직원들의 일터로 쓰인다. 집에서 그의 삶을, 스튜디오에서 그의 일을 살펴볼 수 있으니 함께 방문하길 추천한다.




TIP 가이드 투어로만 관람할 수 있다. 한 팀당 최대 15명이며,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shop.alvaraalto.fi)에서 할 수 있으며, 잔여 표는 현장에서도 판매한다.


주소 Tiilimäki 20, 00330 Helsinki, Fin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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