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커피, 특히 플랫 화이트였다. 하지만 시드니에서 즐길 달콤한 한때가 커피에만 머무는 건 아니다. 곳곳에 눈길을 사로잡는 디저트 스폿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여행지의 맛집은 역시 현지인에게 묻는 게 정답! 최근 호주 출장에서 일정을 함께한 Destination NSW의 국제 PR 담당자 케이틀린이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줬다. 일주일간 여러 끼니를 함께하며 알게 된 건 그녀가 먹는 즐거움에 진심인 미식가라는 사실. 쏟아지는 추천 스폿 중 몇 곳은 직접 찾아가 맛봤고, 미처 가보지 못한 곳은 다음 시드니 여행을 기약하며 구글 지도에 소중히 저장해두었다. 현지 미식가가 건넨 이 달콤한 리스트를 에디터만 간직할 수 없어 〈럭셔리〉 독자에게 특별히 공개한다.
아낌없이 담아 더 풍성한 젤라토 한 스쿱
Gelato Messina Circular Quay


출처: 젤라토 메시나 홈페이지.
호주에 도착한 첫날, 케이틀린이 가장 먼저 추천한 ‘젤라토 메시나’. 호주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젤라토 브랜드로 시드니 곳곳에 매장이 있지만, 에디터가 방문한 곳은 서큘러 키 지점이다.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브리지를 감상할 수 있는 항구 가까이에 자리해 젤라토를 테이크아웃한 뒤 산책하며 즐기기 좋다. 호주에서는 드물게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것도 반가운 점. 저녁 식사 후에도 느긋하게 들를 수 있어 여행자에게 더욱 추천한다.

메시나는 매릭빌의 자체 공장에서 보낸 베이스로 각 매장에서 젤라토를 완성하며, 매장 한편에서 제조 과정을 엿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선택지 역시 31가지로 맛집 못지않게 다양한데, 무엇을 고를지 망설여진다면 ‘테이스팅 스푼’부터 요청하자. 에디터가 선택한 것은 ‘바운티BOUNTY’. 쫀득하고 크리미한 코코넛 젤라토에 부드럽게 씹히는 코코넛과 초코칩이 넉넉히 들어 있어 마지막 한입까지 풍부한 식감을 즐길 수 있었다.
주소 Gateway, 1 Macquarie Pl, Sydney NSW 2000, Australia
인스타그램 @gelatomessina
내 취향으로 완성하는 호주판 ‘요아정’
Yo-Chi – Sydney Fish Market

한국에 ‘요아정’이 있다면 호주에는 ‘요치’가 있다. 다양한 프로즌 요거트에 원하는 토핑을 더하는 셀프 디저트 스폿으로, 시드니 곳곳에 매장이 있고 밤늦게까지 운영하는 지점도 많아 여행 동선에 맞춰 부담 없이 들르기 좋다. 1분 1초가 아까운 여행자에게 특히 유용한 곳!

컵에 원하는 맛을 담고 토핑을 더한 뒤 무게에 따라 계산하는 방식으로, 디저트를 완성하는 모든 과정이 내 손에 달려 있다. 한 가지 맛에 집중해도 좋지만, 궁금한 맛을 조금씩 담아 한 컵으로 즐기는 재미도 있다. 본격적으로 담기 전 작은 테이스팅 컵으로 취향에 맞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자! 에디터 픽은 입안을 산뜻하게 채우는 상큼한 아사이. 다채로운 토핑 사이에는 한때 대란을 일으킨 두바이 초콜릿도 있어 뜻밖의 반가움을 느꼈다.

주소 Tenancy B6/1 Bridge Rd, Glebe NSW 2037, Australia
인스타그램 @iloveyochi
빵순이라면 저장해둘 시드니 빵 맛집
Humble Bakery – Circular Quay


출처: 험블 베이커리 인스타그램.
출장 중 두 번째 숙소였던 카펠라 시드니 앞에 자리한 ‘험블 베이커리’. 시드니에서 이름난 베이커리로, 지나칠 때마다 텅 빈 진열대를 보며 인기를 실감했다. 클래식한 크루아상부터 호주를 대표하는 디저트 래밍턴, 분홍빛 아이싱을 올린 시그너처 핑거 번까지 다채로운 빵과 디저트를 갖추고 있다.


출처: 험블 베이커리 인스타그램.
에디터가 눈여겨본 것은 아몬드 크루아상. 커피 한 잔과 함께 파삭한 페이스트리와 부드러운 크림이 어우러진 맛을 즐기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기회를 놓쳤다. 오후 2시면 문을 닫는데 빵이 매진되면 그보다 일찍 영업을 마치기도 한다니 서둘러 방문할 것. 다음에는 빵을 테이크아웃해 바로 앞 서큘러 키의 벤치에 앉아 항구 풍경을 바라보며 여행지의 일상에 잠시 섞여드는 기분을 즐겨보고 싶다.
주소 16, Shop 19/20 Loftus Ln, Sydney NSW 2000, Australia
인스타그램 @humble_sydney
바다를 마주하며 즐기는 수제 젤라토
Anita Gelato Manly

맨리 비치를 찾은 날, 케이틀린이 꼭 맛봐야 한다며 안내한 ‘아니타 젤라토’. 선착장과 해변을 잇는 더 코르소에 자리해 젤라토를 테이크아웃한 뒤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기 좋다. 150가지가 넘는 맛을 선보여 지점과 시기에 따라 만날 수 있는 종류가 달라진다고 하니 참고할 것.

출처: 아니타 인스타그램.

쇼케이스에는 초콜릿과 견과류를 활용한 젤라토부터 과일 소르베까지 탑처럼 쌓여 있었지만, 에디터 앞에 펼쳐진 것은 길게 늘어선 대기 줄. 미련이 남아 돌아오는 길에 다시 찾았지만 줄은 오히려 더 길어져 있었다. 그 덕에 궁금증은 더 커졌지만 페리 시간 때문에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다음에는 놓친 한 스쿱과 함께 맨리 비치의 바닷바람을 즐겨볼 계획.
주소 46-48 The Corso, Manly NSW 2095, Australia
인스타그램 @anitagelato_australia
눈으로 먼저 맛보는 달콤한 예술
KOI Dessert Bar

출처: 코이 인스타그램.
〈마스터셰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톱 4에 오른 디저트 전문 셰프 레이놀드 포에르노모가 형제들과 운영하는 ‘코이 디저트 바’. 케이크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정교하고 아름다운 비주얼이 시선을 붙잡는다. 바스크 치즈케이크와 티라미수처럼 익숙한 메뉴부터 예술 작품을 닮은 무스 케이크까지, 수십 가지 디저트가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출처: 코이 홈페이지.


출처: 코이 인스타그램.
이곳의 매력을 한층 깊이 경험하고 싶다면 ‘디저트 코스’를 눈여겨볼 것.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의 공간에서 오픈 키친 너머로 섬세한 플레이팅 과정을 지켜보며 디저트를 차례로 음미할 수 있다. 가볍게 들르고 싶다면 쇼케이스에서 마음에 드는 디저트를 골라 커피와 함께 즐겨도 좋다. 정교한 비주얼에 걸맞은 세련된 맛까지, 디저트 애호가라면 놓치기 아쉬운 곳. 가격대는 높은 편이지만 여행지에서 색다른 미식 경험을 계획한다면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
주소 6 Central Park Ave, Chippendale NSW 2008, Australia
인스타그램 @koidb
젤라토로 즐기는 색다른 저녁
Erin - Restaurant & Bar

출처: 에린 인스타그램.
앞서 소개한 ‘젤라토 메시나’가 마음에 들었다면 ‘에린’도 눈여겨보자. 매릭빌에 자리한 메시나의 레스토랑 겸 바로, 젤라토를 디저트는 물론 요리와 칵테일에도 활용한다. 수란에 베이컨 맛 젤라토를 곁들이거나 따뜻한 뇨키에 올리브오일 젤라토를 올리는 식. 젤라토가 서서히 녹으며 요리와 어우러지는 맛을 발견하는 것이 이곳의 재미다.


출처: 에린 홈페이지.
대표 메뉴는 모든 요리에 젤라토나 소르베를 활용한 9코스 요리 ‘젤라토 오마카세’. 이보다 간결한 6코스 테이스팅 메뉴나 단품 메뉴도 준비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분위기 있는 공간에서 요리와 술을 곁들이며 젤라토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곳. 여행 중 색다른 저녁 약속을 계획한다면 기억해두자.
주소 1 Rich St, Marrickville NSW 2204, Australia
인스타그램 @erinatmessina
PHOTO | 에디터, 각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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